[서울사랑] 대전차 방호시설에서 '평화문화진지'로 변신

서울사랑

발행일 2018.07.05. 15:42

수정일 2018.07.05. 17:57

조회 2,788

대전차 방호시설 당시의 콘크리트 구조물

대전차 방호시설 당시의 콘크리트 구조물

옛 대전차 방호시설이라는 역사성과 지리적 가치 위에 지금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을 위한 문화 향유 공간이 접목했다. 새로운 의미로 탄생한 장소이자, 서울 동북권의 문화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평화문화진지를 찾았다.

동북권의 감춰져 있던 땅, 공간 재생으로 활짝 열리다

도봉산과 수락산, 불암산과 북한산이 사방을 에워싸고, 바로 옆 창포원과 그 옆으로 중랑천이 흐르는 땅. 평화문화진지가 자리 잡은 곳은 서울 북쪽에서 가장 자연 친화적인 장소다. 지난 4월에는 동북권 생활체육시설로 새롭게 문을 연 다락원체육공원이 바로 옆에 개장하며 시민 친화적인 곳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천혜의 조건을 두루 갖춘 이곳에 지난해 가을 개관한 평화문화진지는 낮은 건물 총 5개동이 길게 붙어 있는 구조로, 높지 않아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평화문화진지 내 직선 길은 약 234m에 달한다.

분단을 상징하는 장갑차

분단을 상징하는 장갑차

문화 향유 공간이자 유사시엔 군사시설, 색다른 매력이 한 곳에

평화문화진지가 자리한 장소는 본래 대전차 방호시설 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 이후 재침략에 대비해 군사시설로 지은 곳으로, 쓸모를 다한 후에는 10년가량 방치되었다. 1층 군사시설 위의 2~4층 주거 공간인 시민아파트는 2004년 안전 진단 E등급 판정 후 철거 되었으며, 현재 1층만 남아 있는 상태. 이곳이 공간 재생을 통해 문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대전차 방호시설의 새로운 용도를 고민하던 이들의 발상이 빚어낸 결과물인 것. 하지만 유사시에는 언제든지 군사시설로 돌아갈 수 있다. 때로는 전시회와 문화 놀이 장터가 열리고, 평화광장과 전망대에서는 시민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분단의 아픔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 또한 직시할 수 있는 곳이다. 평화문화진지는 이름 그대로 ‘평화’와 ‘문화’를 모두 상기시키는 특별한 장소다.

평화광장에 마련된 베를린 장벽 파편 3점은 외교부와 통일부의 협조를 통해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평화광장에 마련된 베를린 장벽 파편 3점은 외교부와 통일부의 협조를 통해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조선 시대 다락원 × 2018년 다락장

평화문화진지가 있던 자리는 조선 시대 관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던 숙박 시설 ‘다락원’ 터이기도 하다. 다락원은 교통 요지에 인접해 큰 장이 형성되기 유리한 이점을 갖췄다. 이곳에서 열리던 ‘다락장터’를 차용한 ‘다락장’은 신개념 다락(多樂) 장터로 문화 놀이 장터를 표방한다. 이곳에선 수공예품 플리마켓을 비롯해 공연과 평화 문화진지 내 입주 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가 열리기도 한다. 다락장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한다.

시민동에 마련한 세미나실

시민동에 마련한 세미나실

휴게 공간으로 이용하는 높이 22m의 전망대

휴게 공간으로 이용하는 높이 22m의 전망대

"적극적 활용이 가능한 곳, 언제든지 제안해주세요!" - 평화문화진지 최소영 실장

평화문화진지는 도심에서 벗어나 쉼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힐링하러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방문해보세요. 그리고 찬찬히 둘러보면서 이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직접 발견해보세요. 분명 방문 전과 달리 비교 할 수 없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전쟁과 관련한 가장 현실적인 곳이자, 이곳에서 피어나는 문화의 향기가 도봉구를 넘어 서울 동북권 지역의 대표적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화문화진지

글 제민주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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