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성북예술동'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8.06.20. 09:35

수정일 2018.06.20. 17:36

조회 1,103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인 ‘성북예술창작터’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인 ‘성북예술창작터’

성북구에는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동네가 있다. 바로 ‘성북예술동’이다. 미술기관, 문화공간 등을 기반으로 예술가, 예술애호가, 큐레이터 등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콘셉트이다. 지난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공유도시:도시전–서울전'에 초대된 바 있다.

성북예술동에서는 현재 4회째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성북문화재단 주재 ‘2018 성북예술동-블랭크 레지던시’로 성북예술창작터에서 6월 24일까지 개최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주, 창작, 제작, 활동하고 있는 성북동을 하나의 거대한 ‘아트 레지던시’로 보고, 네트워크를 조성 확장한다는 취지다.

성북예술창작터 입구(좌), 다양한 전시 및 행사들이 진행 중인 내부(우) 모습

성북예술창작터 입구(좌), 다양한 전시 및 행사들이 진행 중인 내부(우) 모습

‘블랭크(Blank)’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규정되지 않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 기획자, 예술공간 운영자, 미술애호가 등이 전시, 토론, 연구, 워크숍, 실험, 놀이로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개념을 실험한다.

‘블랭크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네트;워킹’, ‘블랭크 랩’, ‘팝업 레지던시’ 이렇게 세 부분으로 진행 중이다.

대안적 아트 레지던시를 모색하기 위한 기관 관계자 및 입주작가들의 교류모임인 ‘네트;워킹’은 토론회와 성북예술동 투어 등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가장 활발한 참여를 이끌고 있다.

‘블랭크 랩 BLANK Lab’은 서울예술치유허브, 한예종, 미술원, 창작스튜디오 등 지역의 아트 레지던시를 주제로 한 워크숍, 아카이브 전시, 일일 행사 등으로 구성된 과정형 프로젝트이다.

‘팝업 레지던시 POP-UP Residency’는 지역의 식당, 카페 등의 일상공간에서 총 9명의 예술가들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한다. 입주작가 심사 과정에서 해당 공간의 주민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 실험, 연구,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킨 ‘블랭크 레지던시’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 실험, 연구,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킨 ‘블랭크 레지던시’

여러 작가가 함께 머물며 작업하는 레지던시는 단순한 창작공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2018 성북예술동 ‘블랭크 레지던시’는 레지던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예술생태계를 조명하며 지역의 주민, 예술가, 기획자 그리고 민관이 함께 하는 아트 레지던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 성북과 성북 너머의 예술가들과 예술로 함께 소통하는 관계의 장이 됨과 동시에 기존 레지던시들의 문제점과 대안점을 고민한다. 아울러, 지역과 연대하는 예술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갖춰 지역문화예술의 토양을 단단히 할 수 있는 아트 레지던시의 설립을 꿈꾼다.

블랭크 레지던시라는 단어가 주민들에게 어색하고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공간을 확장하고 지역 주민과 연대하려는 기획 안에는 무언가를 규정하지 않고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주민 삶의 현장과 연결된 성북예술동은 그 지역주민들과 예술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자 동시대 예술의 실험장이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예술활동의 본거지였던 성북동이 도시 안의 예술동이라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주민과 함께하려는 움직임이 반가웠다.

성북구 주민의 한 사람으로 성북 지역의 예술생태계가 대안적인 도시 모델로 성장하길 바란다. 더불어, 예술인들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인프라 조성을 통해 주변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폭넓은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문의 : 성북예술창작터(02-2038-9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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