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으로...‘덕업일치' 수업 체험해보세요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8.05.16. 16:17

수정일 2018.05.16. 17:09

조회 1,800

50+남부캠퍼스 도예 체험 수업 중 수강생이 찰흙을 밀어 무늬를 만들고 있다.

50+남부캠퍼스 도예 체험수업 중 수강생이 찰흙을 밀어 무늬를 만들고 있다.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과 ‘직업’의 일치를 뜻하는 ‘덕업일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거나 아예 관련 사업에 뛰어든다는 의미다. 평소에 가졌던 관심사나 취미가 직업이 된다니 꿈 같은 얘기다.

예전에는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그 일로 생계를 이을 수 있나?’가 직업을 택하는 데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재능과 취미는 뒷전이었다. 그러나 일과 행복의 조화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금, 인생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계획하는 50+세대에게 덕업일치는 더욱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닐까?

‘덕업일치' 수업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탐색해 볼 수 있다.

‘덕업일치' 수업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 탐색해 볼 수 있다.

‘50+남부캠퍼스’ 도예교실에서 남부캠퍼스와 노사발전재단이 공동 기획한 덕업일치 수업과정 중 도예를 경험해 보는 시간이 한창이었다. 수강생들은 여경희 강사의 설명에 따라 흙을 주무르고 밀대로 밀며 머그컵 만들기를 시작했다. 흙 반죽을 받은 수강생들은 고른 두께로 흙을 미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반듯하게 민 찰흙에 무늬를 내고 머그컵 모양을 만들어 가는 데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는 소리가 요란했다.

강사는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흙이 잘 밀어졌는지, 무늬가 선명하게 나왔는지, 손잡이는 제대로 붙여졌는지 체크했다. 섬세한 무늬를 만들고 머그컵의 이음새에 빈틈이 생길라 가는 붓으로 열심히 붓질을 하는 수강생들은 진지했다. 투박한 손으로 정성껏 모양을 만들던 한 수강생은 “어린 시절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었는데 다시 이런 시간을 가지게 돼 즐겁다”며 열심히 손을 놀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작업이 이어지니 예정된 3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컵 하나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난 안 되겠어”라고 껄껄 웃는 수강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집중해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머그컵 만들기로 시작해 접시나 화분 등 개인의 창의력을 발휘한 다양한 작품들로 강의실은 꽉 채워졌다.

도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도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

완성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으니 그럴 듯해 보였다. 수강생들은 자기가 만든 것을 기념해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그 와중에도 붓을 놓지 못하고 마무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내 것이나 남의 것 가릴 것 없이 마무리가 덜 된 부분을 정성껏 수정하고 있던 사람은 서울교통공사에 다니는 백미선 씨였다.

“다육이 키우는 게 취미라 화분에도 관심이 많아요. 화분을 직접 만들어 보니 어렵지 않고 내 취향에 맞는 걸 만들 수 있어 참 좋았어요. 내가 딱 찾던 수업이에요. 퇴직 후에 다육이를 키우고 판매할 수 있는 자그마한 가게를 여는 게 꿈인데, 도예를 배워 화분을 직접 만들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백미선 씨는 도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앞으로도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를 보인 수강생도 있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를 보인 수강생도 있다,

같은 시간 남부캠퍼스 2층에서는 사진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소자본 창업 유망직종인 증명사진 촬영 실습이 진행됐다.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여, 여행이나 맛집에 가면 꼭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이나 사진 촬영에 감각이 있어 사진으로 1인 창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 사진을 통해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덕업일치 강좌였다.

증명사진 찍기 실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진교실

증명사진 찍기 실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진교실

이번에 열린 강좌들은 맛보기 체험 강좌였다. 도예든 사진이든 직접 체험해 보고 새로운 직업세계를 탐구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함이다. 인생후반부는 덕질이 직업이 되는 재미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들이 마련돼 있는 곳, 50+캠퍼스의 문을 두드려 보자. 이곳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마법처럼 덕업일치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될 지도 모른다.

문의 : 50+남부캠퍼스 홈페이지 , 전화(02-46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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