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밤에 즐기는 낭만여행 ‘정동야행’

시민기자 김경민 시민기자 김경민

Visit523 Date2018.05.14 15:58

정동야행 일환으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거리공연

정동야행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거리공연

즐거운 금요일 저녁 퇴근길, 우연히 서울도서관 앞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연신 엄마들의 손을 이끌며 스탬프를 받느라 왁자지껄하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5월 11일 금요일부터 12일 토요일까지 진행하는 ‘정동야행’ 행사 스탬프를 받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2015년 5월부터 시작한 ‘정동야행’은 정동 일원을 탐방하며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이틀간 개최된다. 덕수궁부터 한국금융사박물관까지 정동 일대의 23개 문화유산, 박물관과 미술관 등 문화공간 중 7개 이상을 직접 찾아 스탬프를 받으면 유명 캘리그래피 디자이너가 새겨주는 기념증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스탬프를 3개 이상 받으면 행사기간 중 정동 근처 호텔, 음식점 등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세워진 정동야행 포토존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세워진 정동야행 포토존

기자도 곧바로 스탬프 투어에 참여해 보았다. 서울도서관에서 첫 스탬프를 받고,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건너편 덕수궁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덕수궁 고궁음악회가 막 끝나서인지 관람을 마친 많은 시민들이 대한문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미 덕수궁 돌담길에는 청사초롱을 따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전시체험공간을 관람하며 정동야행을 즐기고 있다.

정동학당 3교시 역사 ‘과거를 배우다’ 시간

정동학당 3교시 역사 ‘과거를 배우다’ 시간

정동야행 티켓 판매소를 지나 정동의 역사를 소개한 전시물과 한국 근대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아펜젤러의 피아노 등을 살펴보고 ‘정동학당’에 입학했다. 개화기 대표 교육기관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교복을 입은 남녀 진행자들의 안내에 따라 입학식을 거쳐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1교시 ‘오얏꽃을 수놓다’ 자수시간을 시작으로 천문, 역사, 작문, 수공, 과학 등 6교시 수업을 모두 마치면 포토존에서 정동학당 졸업식을 거치게 된다.

야간 개방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전경

야간 개방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전경

이 외에도 돌담길을 무대로 한 버스킷 상설공연과 예술공방존의 볼거리들과 푸드트럭의 먹거리들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특히 LED 풍선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아이템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 평소 야간에는 개방되지 않았던 문화공간들을 방문하는 즐거움도 컸다. 무지개빛 조명이 어우러진 미국대사관저와 덕수궁 사이 돌담길을 따라 걷다 구세군역사박물관에서 커피와 즉석에서 만든 팥빵을 맛보는 재미도 좋았다.

정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살펴보는 가족(좌), 아펜젤러의 피아노(우)

정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살펴보는 가족(좌), 아펜젤러의 피아노(우)

정동극장 앞길은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정동극장 옆 중명전에는 ‘월드뮤직콘서트’가 열렸는데, 멋스러운 중명전을 무대로 펼쳐지는 야외공연은 정동야행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흔치않은 광경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까지 7개의 스탬프 미션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소망하는 글귀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새긴 멋진 캘리그래피 기념증서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토요일에는 비 때문에 다시 찾지는 못했지만 10월에 찾아오는 가을 정동야행 때에는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정동의 문화공간을 찾아보고 싶다.

정동야행 스탬프투어 후 받은 캘리그래피 기념 증서

정동야행 스탬프투어 후 받은 캘리그래피 기념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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