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개운산 공원이 사랑받는 이유

시민기자 박은영

Visit474 Date2018.05.04 18:06

우거진 나무 사이로 오솔길을 만들어 산책로를 조성한 개운산

우거진 나무 사이로 오솔길을 만들어 산책로를 조성한 개운산

성북구의 중심에는 안암동과 종암동, 그리고 돈암동을 잇는 ‘개운산’이 있다. 정릉을 끼고 돌아 아리랑고개와 미아리고개로 이어지며 봉우리를 형성하는 개운산은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열었다’는 뜻의 ‘개운사’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운산 남쪽 기슭, 안암동5가 뒷산에 위치한 절인 개운사의 역사는 태조 5년(1396)부터 시작된다. 왕사 무학이 안암산 기슭에 절을 창건하여 영도사라 했지만, 정조 3년(1779) 원빈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그 부근에 묘소를 정하고 영명원이라고 했는데, 절이 원묘에서 가깝다 하여 북쪽으로 옮겨 짓고 이름도 개운사라고 고쳤다 전해진다.

개운산은 성북구내 학교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남쪽으로 고려대학교, 서쪽으로 성신여자대학교, 북쪽으로 개운초·개운중·성신여고가 위치해 있어 인재를 양성하는 땅의 기운을 지녔다는 말이 있다.

그런 산이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높이 134m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 찾았고, 현재도 근방의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교통편이 더 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공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개운산을 향해 계단을 오르다 보면 화사하게 핀 봄꽃들을 볼 수 있다

개운산을 향해 계단을 오르다 보면 화사하게 핀 봄꽃들을 볼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군데지만, 길음역 부근의 아파트로 오르는 길이 가장 쉽고 안전하다. 때문에 산에 오르는 계단 길에는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과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광복 이전, 이 일대의 야산은 울창한 산림으로 이뤄져 인근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거나 땔감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광복과 더불어 월남민들이 산비탈에 정착하면서부터 나무를 마구 베어내기도 했다.

6·25 한국전쟁 시절 개운산은 미아리~종암동을 잇는 국군의 서울 방어 저지선이었고, 포격전에 의해 많은 나무가 불타 민둥산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개운산 길에는 아직 전쟁 중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1960년대 말 식목사업으로 개운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지금은 50~60년 된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1980년대까지 개운산 채석장 부근에는 미아리촬영소라 불리는 영화촬영소가 있었고, 1982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개운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

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개운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

개운산은 숲 사이로 산책로를 조성해 놓아 나무들의 자연을 느끼며 걷기에 좋다. 산책로 중간 중간에는 쉴 수 있는 벤치나 초가로 지붕을 엮은 운치 있는 정자들도 보인다. 더불어 산 중에는 개운산스포츠센터가 있어 주민들이 중턱까지 도로로 이동하기 쉽다.

공기 좋은 숲속 오솔길을 걷다 정자에서 쉬어도 좋고, 삼림욕을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도서관에서 독서에 빠지기에도 좋은 장소다. 또한 반려동물 위생봉투함과 곤충호텔 등 자연과 동식물을 보존하려는 제반 시설이 잘 마련돼 있다.

개운산 정상 부근에는 다채로운 식물과 더불어 작은 텃밭을 조성해 아이들이 직접 가꾸며 체험할 수 있 자연학습장을 꾸며 놓았다. 정상에 위치한 마로니에마당에는 쉼터로 이용되는 정자가 세워져 있어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노릇을 해 준다.

축구 등 단체운동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된 개운산 마로니에마당

축구 등 단체운동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된 개운산 마로니에마당

뿐만 아니다. 간이 운동기구들과 더불어 축구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기를 하기에 좋은 넓은 운동장이 있다. 아울러, 조망이 좋은 장소에서 내려다보면 서울 북동부의 불암산과 수락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운산에서 안암동으로 향하는 길에는 우레탄을 깔아 놓아 달리기 좋은 조깅 코스가 펼쳐지고, 개운산 공원 내에 위치한 개운산 스포츠센터 외에도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이 있어 생활체육을 즐기기에도 좋다.

개운산 공원 일대에는 이처럼 쉼터를 겸한 체육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지역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심 숲 사이의 오솔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이 필요하다면, 134m의 개운산을 올라보자. 힘들다고 생각할 즈음에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을 드넓은 경치가 펼쳐질 것이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올 경우, 반려견위생용품을 이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올 경우, 반려견위생용품을 이곳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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