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도시, 서울을 걸어보자!

시민기자 박은영 시민기자 박은영

Visit951 Date2018.04.30 16:56

걸어도 걸어도 걷고 싶은 길이 연결되는 경의선 숲길은 홍대역 3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다.

걸어도 걸어도 걷고 싶은 길이 연결되는 경의선 숲길은 홍대역 3번 출구를 통해 갈 수 있다.

서울시가 오는 7월  ‘세계도시상’을 받게 됐다.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성과를 낸 도시에게 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이다. 2년에 한 번씩 시상하는 이 상은 그간 스페인 빌바오(2010년), 미국 뉴욕(2012년) 등 세련된 도시들이 수상한 바 있다.

올해 경쟁을 벌인 도시는 독일 함부르크와 일본 도쿄 등이다. 서울은 이 그럴싸한 도시들을 제치고 당당히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시상국인 싱가포르 관계자는 서울시를 “도심 공동화와 침체한 상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면 철거 대신 시민 참여를 통한 재생 방식을 도입해 서울을 변화시켰다”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서울시는 낙후된 도시 곳곳의 재건에 힘쓰며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간의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커다란 영광을 안게 된 거다.

서울의 도시재생사업은 마을 상권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측면이나 역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사업 등 다채로운 부분으로 이뤄졌다. 그 중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사업이 있으니, 바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걷기 쉬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 ‘함께 걷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다채롭게 진행됐다.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그리고 누구나 차별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걷고 싶은 도심 ① – 청계천

청계천의 압권은 청계광장 근처에 있는 2단 폭포이다.

청계천의 압권은 청계광장 근처에 있는 2단 폭포이다.

걷고 싶은 도시 중 ‘도심 속 인공폭포’라는 근사한 뷰포인트를 지닌 장소가 바로 ‘청계천’이다. 하루 약 6만 톤의 물을 쏟아내는 2단 폭포는 더운 여름날이면 그 소리만으로 더위를 쓸어버리기에 충분한 빌딩숲 속의 휴식 같은 공간이다.

서울 중심에 흐르는 하천을 근사한 산책로로 만든 이 사업은, 역사적으로 재복원을 반복하는 세월을 보냈다. 70년대 홍수로 하천이 범람해 집들이 떠내려가던 곳, 바로 그곳이 지금의 청계천을 탄생시킨 것이다. 도심 속 자연을 품은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 잡은 청계천은 총 5.8km의 길이에 22개의 다리를 지닌 서울의 오랜 동반자이자 선물과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걷고 싶은 도심 ② – 경의선 숲길

경의선 숲길에 빛나는 인공호수, 그 근사함은 직접 봐야 안다.

경의선 숲길에 빛나는 인공호수, 그 근사함은 직접 봐야 안다.

서울에서 ‘젊음의 거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활기’와 ‘열정’이다. 그 적극적인 거리에 자연과 책 그리고 여유를 살포시 얹으니 한층 업그레이드 된 도시가 탄생했다. 바로 ‘경의선 숲길’이다.

경의선 철로는 2005년 부근 철로가 지하화 된 것을 계기로, 공원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다. 공사는 2012년부터 마포구 대흥동 일대부터 시작해 연남동, 염리동, 새창 고개 일대를 완성했고, 2016년 홍대입구역 부근까지 조성을 완료했다.

산책로 사이사이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뉴욕의 센트럴파크 이미지를 빌려왔기 때문이며 키 큰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야 산책로가 인기다.

홍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홍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홍대역 3번 출구에 끝내주는 공원길이 있다면, 6번 출구엔 ‘경의선 책거리’가 있다. 출판사가 밀집된 홍대 앞의 특성을 기반으로 조성된 전국 최초의 책 테마거리다. 여행, 예술, 등 테마별 부스가 연결돼, 문학과 함께 하는 온전한 힐링의 최적화된 산책길이 펼쳐진다.

걷고 싶은 도심 ③ – 서울로 7017

주말 오후, 산책 나온 사람들로 가득한 서울로 7017

주말 오후, 산책 나온 사람들로 가득한 서울로 7017

고가도로에 만든 공중 정원식 산책로도 있다. 서울역에서 회현역까지를 잇는 ‘서울로 7017’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진 1970년도와 고가로 이어지는 17개의 길을 뜻하는 서울로 7017은 낮보다는 야경이 더 보기에 좋다.

오후쯤 서울역 2번 출구와 이어지는 서울로7017에 올라 어둠이 내린 후 새롭게 시작되는 빛들의 향연을 보면 기분이 그냥 좋아질 수밖에 없다. 중간 중간 조성된 꽃과 나무는 공중정원의 매력을 더없이 아름답게 뽐낸다.

고가 위를 산책하며 만날 수 있는 예쁜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카페 위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보는 것도 일품이다. 한층 더 그럴싸한 빌딩숲과 자동차 행렬, 그리고 서울역의 밤을 느낄 수 있다. 서울로 7017은 서울도심 여행추천 1순위를 지키고 있는 핫한 명소다.

걷고 싶은 도심 ④ – 보행자전용거리

보행자전용거리 중 하나인 덕수공 돌담길

보행자전용거리 중 하나인 덕수공 돌담길

빌딩 속 붐비는 자동차로 늘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이지만, 갈수록 걷고 싶어지는 거리가 늘고 있다.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개성 넘치는 거리와 더불어 지역 특성과 교통량 등을 고려해 요일·시간별로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보행자전용거리’도 마찬가지다. 오롯이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현재 덕수궁길, 세종대로, DDP, 청계천로 등이 보행자전용거리로 지정돼 있으며, 지역 내 상권·역사·문화 등을 기반한 시민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 보행자의 발걸음에 색다른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긍정적인 의미 중 하나는, 기존 인프라를 보존하며 많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것이다.

서울을 걸어보자. 건강과 행복은 덤이다. 걷고 싶은 도시로 변신한 거리를 걷다보면, 그곳이 어디든 화사한 봄을 만날 수 있을 거다. 뿐만 아니다. 걸어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것들에 빠져 하염없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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