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남북정상회담, 성큼 다가온 한반도 평화

시민기자 최은주 시민기자 최은주

Visit225 Date2018.04.25 16:20

임진각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이 달려 있다

임진각에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이 달려 있다

18년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는 잊지 못할 사건이 일어났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북한군 초소에서 의문의 총격 사건이 벌어진다.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송강호, 이병헌, 김태우, 신하균, 남북한 네 명의 병사들이 서로 교류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낮에는 총을 들고 서로 대치하지만 밤이 되면 초코파이를 나눠 먹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노래를 함께 듣는다. 평범한 청년들이었지만 분단이라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2000년에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야기다.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JSA에서 피어난 남북한 병사들의 우정 이야기는 불가능한 것이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었다. 그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고 있었기에 손에 땀을 쥐며 영화를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의 새 역사를 썼다.

<공동경비구역JSA>가 개봉했던 2000년 이후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는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판문점은 지금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지난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치러져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자 우리 국민들은 힘든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 때까지만 해도 북한과 상호 평화공존이란 꿈같은 얘기였다. 단어는 있지만 실체를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남북 간, 북미 간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북한과의 평화공존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안에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선서부터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이르기까지 한 목소리로 한반도의 엄중한 위기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서울광장에 조성한 한반도 평화의 꽃밭

서울광장에 조성한 한반도 평화의 꽃밭

서울시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평화 기원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서울광장에 대형 한반도 꽃지도를 식재했는가 하면, 오는 28일에는 시민 100명이 ‘DMZ 평화여행’을 떠난다. 또한 SNS에서는 ‘평화의봄 응원해봄’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우리는 서로를 불신하며 지내왔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보다는 극한 대립 속에서 적대적 관계를 고착시켰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는 오랫동안 같은 역사를 지녀왔고 좋아하는 노래도 비슷하다. 흥과 끼가 많은 것도 똑같다. 상대를 넘어뜨려야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함께 번영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기 시작했다. 18년 전 JSA의 네 명의 병사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가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동일조건변경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