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책거리에서 벚꽃엔딩

시민기자 문청야 시민기자 문청야

Visit637 Date2018.04.13 16:44

한글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형물

한글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형물

책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인 봄에 경의선 책거리를 찾았다.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복사꽃과 낮게 심어진 작은 꽃들과 푸른 화초들이 봄날의 향기를 진하게 내뱉고 있었다. 봄을 느끼기엔 이곳도 참 좋다.

옛 경의선 자리에 위치한 경의선 책거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것은 분명했다. 책을 읽고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경의선 책거리는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펼쳐진다. 와우교까지 250m 가량 이어지는 거리이다.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철도였다. 개통된 시기는 1906년이며 일제가 수탈하기 위해 개통했다.

경의선책거리의 서점들과 조형물도 봄을 입다(좌), 벚꽃과 어우러진 철길 벽화(우)

경의선책거리의 서점들과 조형물도 봄을 입다(좌), 벚꽃과 어우러진 철길 벽화(우)

열차 모양의 전시 공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옆으로 파란 하늘에 신부의 부케처럼 예쁘게 생긴 벚꽃송이가 공원전체를 아름다움으로 채우고 있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담소를 나누며 삼삼오오 지나간다. 기차 모양을 본떠 만든 책방 전시공간은 총 14개동으로 문학 산책, 인문 산책, 문화 산책, 아동 산책, 여행 산책 등으로 구분해 주제별로 책장을 꾸며놓았다. 대형서점에선 보기 힘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어 신선했다.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어 좋았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에 문화의 향기가 더해지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에 문화의 향기가 더해지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책방은 작가와의 만남, 전시회 같은 행사도 자주 열린다. 책방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저녁 8시까지로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예술 산책‘에 들어가면 그림 전시도 볼 수 있다. ‘인문 산책‘은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곳이다.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경의선 책거리는 열차 모양의 전시 공간과 1920년대 서강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 작은 승강장, 옛 철길을 그대로 보존한 폐철길 등 곳곳에 추억을 되살리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의 역무원 아저씨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의 역무원 아저씨

땡땡거리라 불리는 곳에는 건널목과 경보차단기, 역무원 아저씨와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을 복원해 놓았다. 철길을 벽화로 그려놓기도 해서 곳곳에서 시선을 붙잡는다. 철길을 걸으면서 자갈 밟는 소리를 듣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철길에 서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연인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따릉이를 타고 몇 바퀴를 도는 아이도 있었다.

예술적 감성이 살아나는 경의선 책거리를 따릉이 타고 한바퀴 돌다

예술적 감성이 살아나는 경의선 책거리를 따릉이 타고 한바퀴 돌다

철길에는 여러 가지 조형물이 있는데 기타 치는 남자와 책을 읽는 여자의 조형물에 눈길이 갔다. 중간쯤에 있는 육교의 계단(산울림소극장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을 내려오면 한글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멋진 작품처럼 보였다. 책을 들고 있는 연두색 조형물들은 귀여웠다.

경의선 숲길의 기타 치는 남자와 책을 읽는 여자

경의선 숲길의 기타 치는 남자와 책을 읽는 여자

철길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들은 책거리와 어울리게 저마다 개성 있게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도심 속에서 힐링하기 좋은 경의선 책거리는 가족 나들이 장소, 지역 주민의 쉼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기도 하지만 책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봄의 향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곳 경의선 책거리는 독서삼매경의 여유로움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경의선 책거리 현판에는 “책이 없는 집은 문이 없는 것과 같고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라는 키케로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 ‘경의선 숲길’ 책거리 안내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0-4
◯ 교통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 운영 : 화~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관
◯ 문의 : 02-324-6200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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