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과 태평소가 뭉쳤다! 한옥에서 즐기는 이색 공연

시민기자 김수정 시민기자 김수정

Visit721 Date2018.04.11 14:52

고즈넉한 한옥 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 풍경. 현재 2018년 우수공연 4편을 선보이고 있다.

고즈넉한 한옥 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 풍경. 현재 2018년 우수공연 4편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이의 이목을 한 번에 휘어잡는 태평소의 긴 울림과 함께 시작된 국악공연. 한옥 안에 꾸며진 무대는 대극장의 웅장함이나 소극장의 시야를 가리는 좁은 좌석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한옥마을 내 위치한 국악전용극장으로, 300석 전 좌석에서 자연음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국악 공연장이다. N서울타워가 올려다 보이는 한옥 공연장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골한옥마을 내 자리하고 있다(좌), 국악의 자연음을 전 좌석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우)

서울남산국악당은 남산골한옥마을 내 자리하고 있다(좌), 국악의 자연음을 전 좌석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우)

남산국악당에서 색다른 국악공연과 함께 신나는 불금을 보낼 수 있었다.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와 함께하는 쿨콘> 공연으로 네 명의 젊은 연자주가 피리, 생황, 태평소, 드럼, 기타를 연주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의미하는 ‘이드’라는 밴드이름도 색다르거니와 드럼·기타와 피리·태평소의 조합이라니…,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에 한껏 기대되었다.

자신들의 음악적 욕구를 국악 퍼포먼스를 통해 해소하기 위해 결성했다는 국악밴드 이드의 멤버들은 청자켓을 차려입고 무대 위에 올랐다. 창단 이래 첫 번째 단독콘서트를 가지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모습에 20대의 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리, 생황, 태평소, 드럼, 기타 등의 색다른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와 함께하는 쿨콘’ 공연

피리, 생황, 태평소, 드럼, 기타 등의 색다른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와 함께하는 쿨콘’ 공연

70분간 이어진 국악공연 <원초적 음악집단 이드와 함께하는 쿨콘>에서는 우리 가락에 녹아있는 한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명이 모두 어우러져 삶의 희로애락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었다. 전래놀이 ‘여우야 여우야’, 어부들이 풍어제를 지낼 때 부르는 ‘배치기’, 서부영화 음악과 서도민요를 융합하여 만든 ‘석양이 진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창작한 ‘가든’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새롭게 해석되었다. 피리, 생황, 태평소 같은 국악기와 함께 기타, 키보드, 드럼 등 서양악기를 조합하여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든 곡들이 신선했다.

특히 상여소리를 시작으로 희망을 전하는 ‘지나가는 길’은 음악이 전해주는 위로가 어떠한 것이지 알게 했다. 죽음을 떠올릴 때,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다시 피어나니 참 아이러니하다.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20대의 청년들이라니…. 절로 물개 박수와 함께 엄마 미소도 지어졌다. 10대의 딸아이가 좋아하는 K-POP 공연을 보러 가기엔 내가 너무 정신 사납고,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기엔 딸아이는 지루해하는데, 이번 공연은 둘 다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색다른 국악공연과 한옥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울남산국악당

색다른 국악공연과 한옥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서울남산국악당

남산국악당에서는 이드 외에도 중앙가야스트라, 타악앙상블 바람의 숲, 파란달 등 총 네 팀의 우수공연을 선보인다. 4월 13일 금요일에는 타악앙상블 바람의 숲 10주년 기념공연 의 신명 가득한 장단과 감성적인 노래가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 21일 토요일에는 퍼포머그룹 파란달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로미오 – THE 씻김>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색다른 국악공연과 함께 봄꽃이 흐드러진 남산골한옥마을의 황홀한 야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문의 : 서울남산국악당(02-2261-0500),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동일조건변경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