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원도 못 벌어...폐지수집 어르신 지원책 마련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8.04.10. 16:06

수정일 2018.12.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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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용산구 쪽방촌에서 한 노인이 폐지수거를 하고 있다

지난 겨울 용산구 쪽방촌에서 한 노인이 폐지수거를 하고 있다

서울시내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10만 원도 손에 쥐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24개 자치구에서 활동하는 만 65세 이상 폐지수집 어르신 2,417명을 조사한 결과, 만 76세 이상이 74.5%,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은 35%를 차지했다. 폐지수집 어르신 가운데 절반은 1인 가구였고,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은 82.3%에 달했다.

월 10만 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경우는 51.9%로 나타났으며,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으로 이 수익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폐지수집 어르신에 대한 종합적인 돌봄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생계, 일자리, 돌봄, 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① 생계 보장

우선 시는 매월 긴급복지 사업과 희망온돌기금 사업을 통해 동 주민센터에서 관리하는 폐지수집 어르신에게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를 지급한다.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사례에 따라 1인 가구 기준 생계비는 30만 원, 의료비는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주택바우처 사업을 통해 853명을 대상으로 월 5만 원~7만 5,000원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총 300가구를 대상으로 도배, 장판 등 집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광역푸드뱅크센터의 희망마차 사업을 통해 매년 6개월간 월 1회 3~4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활용품 지원도 추진된다.

② 일자리 보장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1일 2~3시간 근로로 최소 월 27만 원을 보장하는 취약계층 말벗활동(노노케어), 공공시설 봉사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 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폐지수집 관련 시장형 공공 일자리사업도 확대, 지난해 4개구 289명에게 제공된 일자리를 올해는 7개구 537명에게 제공해 안정적인 수입은 물론 월 최대 22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③ 돌봄 보장

독거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도 진행한다.

자치구 별 1곳 씩 총 25곳(노인복지관 19, 노인돌봄종합센터 6)이 어르신 안전 확인 서비스 거점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직접 파견돼 주 3회 이상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생활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한다.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심리적 박탈감과 우울증 등의 해소를 위해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와 연계해 심리 상담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다.

안전사고 위험까지 위협받고 있는 폐집수집 어르신

안전사고 위험까지 위협받고 있는 폐집수집 어르신

④ 안전 보장

마지막으로 폐지수집 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해 안전용품을 지원한다.

폐지수집이 주된 생계 수단인 어르신에게 야광조끼, 야광밴드, 방진 마스크 등 민간기업체의 후원을 통해 자치구별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시내 752개 고물상 주변 현장조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주요 활동구역을 중심으로 교통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어르신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어르신이 생계 곤란으로 폐지수집에 나서는 현실은 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폐지를 줍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거시적인 지원으로 어르신이 ‘거리가 아닌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의 : 복지정책과 02-2133-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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