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캠퍼스 '인생학교' 직접 수강해 보니...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8.04.10. 15:57

수정일 2018.04.10. 16:07

조회 1,410

50+캠퍼스의 인기강좌 ‘50+인생학교’ 입학식 모습

50+캠퍼스의 인기강좌 ‘50+인생학교’ 입학식 모습

4~5년의 짧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쳐 서울시50+남부캠퍼스가 이제 막 문을 열었다. 50+세대에게 자신을 발견하고 인생 후반부를 살아갈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50+남부캠퍼스가 준비한 많은 교육과정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 50+캠퍼스의 시그니처 과정이라 꼽을 수 있는 ‘50+인생학교’이다. 50+세대는 시간과 체력, 건강과 노하우, 지식은 넘쳐나는데 사회에서 제대로 일할 곳이 없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은 중장년을 위해 하나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50+인생학교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50+세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가장 먼저 50+인생학교를 시작한 서부캠퍼스는 올해 5기 신입생을 모집하였고 중부캠퍼스도 3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 50+남부캠퍼스도 인생학교 1기생을 맞이했다. 완연한 봄기운 덕에 캠퍼스 주변 야트막한 언덕 위에 꽃이 활짝 피었다. 입구에도 하얀 목련이 탐스럽게 피어, 다시 꿈을 꾸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인생학교 신입생들을 축하해주는 듯했다.

4층 꿈꾸는 강당에 들어서니 인생학교에 입학하는 32명의 신입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자리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고자 하는 설렘이 전해졌다. 그 곁에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해 주기 위해 달려온 인생학교 선배들이 자리했다.

신찬호 50+남부캠퍼스 관장은 용기를 내어 인생학교 문을 두드린 수강생들에게 “열심히 달려온 인생에 잠시 숨을 쉬고 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인생학교가 도와줄 것”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인생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동문합창단의 축하공연

인생학교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동문합창단의 축하공연

50+인생학교는 6주 동안은 자아탐색의 시간을, 이후 6~7주 동안은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팀 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50+세대의 권위의식을 벗어버리고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2막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이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바뀌어야 할 삶의 태도들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한 학기 동안 교육이 이뤄지는데 졸업 후에도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얀 셔츠에 붉은 스카프로 멋을 낸 동문합창단도 서부와 중부캠퍼스 인생학교 졸업생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무대에서 한 목소리로 합창이 흘러나오자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합창을 하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신나는 시간이었다.

인생학교에 입학해서 자기탐색의 시간과 새로운 도전에 질주하다가 졸업을 해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도보여행을 하는 ‘비담채’, 문화탐방에 나선 ‘보멍즐멍’, 사회적 경제를 탐구하는 ‘두두’ 등 인생학교를 통해 만들어진 커뮤니티들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선배들이 입학생을 위해 준비한 식사자리

선배들이 입학생을 위해 준비한 식사자리

4층 로비에는 졸업생들이 마련한 푸짐한 저녁식사도 준비되었다. 인생학교 1기부터 내려온 작은 전통이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신나는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유쾌한 행사가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모두 그 자리를 즐겼다.

지리교사로 정년퇴직을 한 후, 중부캠퍼스 인생학교 1기를 졸업했다는 추미양 씨는 “인생학교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룹별로 앉아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그룹별로 앉아 강의를 듣고 있는 수강생들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50세 이후의 새로운 삶을 원한다면 기존에 살았던 삶의 방식으론 곤란하다. 나를 비우고 나를 바라보기 위한 새로운 배움과 그 여정을 함께할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 삶의 전환을 찾는 사람, 바쁘고 복잡한 삶에서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사람, 정해진 굴레에서 벗어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사람, 50+인생학교는 그 시작을 위한 의미 있는 학교다.

문의 : 50+남부캠퍼스, 50+중부캠퍼스, 50+서부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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