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산책하고 착한가게에서 차 한잔 어때요?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18.03.22. 16:24

수정일 2018.03.22. 16:24

조회 2,402

서울숲으로 가는 길에 창조적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를 만날 수 있다.

서울숲으로 가는 길에 창조적 공익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를 만날 수 있다.

봄의 따뜻한 감촉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봄나들이를 나서보자. 가까운 공원이나 집 주위를 걸어도 좋다. 가만히 다가오는 봄을 느끼기에 좋은 날, 자연 가득한 이름의 ‘서울숲’과 그곳을 향하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를 소개한다.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은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이다. 2005년 6월,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비 약 2,352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이곳의 면적은 115만6,498㎡(약 35만평)으로, 본래 골프장과 경마장이 있던 곳에 휴식공간을 완성했으니, 그 거대한 규모는 짐작할 만하다.

서울숲 공원은 조성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최초의 공원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다채롭고 풍성할 볼거리와 그냥 봐도 좋을 자연이 그곳에 있다.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 네 가지의 특색 있는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자전거 반입이 가능하고, 목줄 착용 후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다.

기나 긴 미끄럼틀이 있는 서울숲 내의 놀이터

기나 긴 미끄럼틀이 있는 서울숲 내의 놀이터

서울숲은 특히 어린 아이들의 천국이다. 숲속 놀이터에서 엄청 긴 미끄럼틀을 탈 수도, 거인의 나라를 탐색하거나 곤충식물원을 둘러보고 사슴우리에서 사슴을 만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다. 서울숲속 작은 도서관에서 쉬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드넓은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어도 좋고, 사진이 잘 나온다고 소문난 갤러리아 정원에서 인생사진을 찍어도 좋다. 사실, 하루를 다 돌아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드넓은 공간이니, 짜임새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서울숲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들어도 좋다.

장애 아동,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거인의 나라’

장애 아동,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거인의 나라’

서울숲을 향하는 길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116개로 둘러싸인 ‘언더스탠드에비뉴’라는 이색공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를 뜻하는 ‘언더(under)’와 일어서다의 ‘스탠드(stand)’를 결합하여 ‘취약계층이 자립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조적인 상생공간인 언더스탠드에비뉴는 2016년 4월에 오픈했다. 결혼이주 여성, 신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 등에게 자립지원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참여자는 정해진 기간 동안 공간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컨테이너 116개가 자리한 언더스탠드에비뉴. 신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 무대이자, 청소년, 결혼이주 여성들의 자립지원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컨테이너 116개가 자리한 언더스탠드에비뉴. 신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 무대이자, 청소년, 결혼이주 여성들의 자립지원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선 다문화·한부모 가정의 엄마들이 운영하는 커피숍, 음식점을 비롯해 공정무역·친환경 제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 등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착한 조리법과 식재료를 사용하는 이곳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거나 소품샵에서 가치 있는 아이템을 구입해도 좋겠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보기도 권한다. 하늘에 달린 조명 덕분에 야경이 더 예쁘다. 빈틈없이 구경하며 걷다보면 그 아기자기함에 절로 기분이 환해질 거다.

낮에 서울숲을 둘러본 후 도시락 먹고 해질 때쯤 이곳을 찾으면 완벽한 코스다. 힐링도 하고 청년예술가의 작품도 구경하고, 이만큼 착한 문화공간이 또 있을까 싶다. 이번 주말은 기분 좋은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가볍게 걸어보자. 집안에 가만히 있는 사이, 어느 새 봄은 사라질지 모른다.

겨울 끝, 봄이 시작되는 서울숲. 곧 초록 잎들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겨울 끝, 봄이 시작되는 서울숲. 곧 초록 잎들을 만나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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