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관됐던 정동 ‘세실극장’ 4월 재개관

내 손안에 서울

Visit1,716 Date2018.03.21 17:01

세실극장(중앙 아래쪽 건물) 옥상에서는 시청, 덕수궁,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조망할 수 있다

세실극장(중앙 아래쪽 건물). 옥상에서는 시청, 덕수궁,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조망할 수 있다

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 정동 세실극장

경영난으로 올 1월 폐관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을 오는 4월 서울시가 재개관한다. 시가 장기 임대해 세실극장의 기능을 유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는 ‘문화재생’ 방식을 통해서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인식되지만 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세실극장은 1973년 당시 성공회가 주주총회 등의 회의장 용도로 구상했으나 명동의 국립극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문화사업의 투자를 결정, 세실극장을 건립했다. 세실이란 이름은 성공회 중흥을 이끈 교구장 세실 쿠퍼(Cecil coop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잡지 ‘공간’이 꼽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20선에 들기도 하는 등 공연장으로서 최고로 훌륭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현대 건축사에서도 의미 있는 이 건축물은 건축가 김중업이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도면을 우편으로 보내와 건축했다.

시는 2013년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세실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세실극장은 지난 1월 경영난으로 폐관됐다

세실극장은 지난 1월 경영난으로 폐관됐다가 4월 서울시가 문화재생을 통해 재개관한다.

세실극장의 문화재생 ‘정동’ 일대 도시재생 첫걸음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동 일대는 2016년 2월 도시재생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세실극장 재개관은 정동 도시재생사업에서 문화재생의 마중물사업으로서 의미가 있다.

‘세실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은 ①세실극장 보전 및 운영 ②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 유도 ③거버넌스 활동 공간으로 활용이다.

첫째, 시는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적극 협력해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세실극장을 보전·운영한다.

둘째,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해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을 유도한다.

특히, 옥상 공간을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세실극장 옥상에서 바라보면 정면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우측으로는 덕수궁, 좌측으로는 성공회성당의 이색적인 건축물까지 모두 볼 수 있어 정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 ‘정동 지역협의체’의 거버넌스 활동 중심 공간으로 활용한다.

연극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전시 등 각종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대한제국 및 정동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동 내부와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

정동 내부와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

운영자 공개모집,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 단체

한편, 서울시는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본래 연극문화를 유지하는 연극공연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세실극장을 운영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실극장의 운영자는 ‘운영비 전액과 임차료의 일부’를 자부담한다는 조건이 있다. 세실극장의 연극사적 가치를 살리는 것과 함께 운영자의 자발적 자립구도 마련 노력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 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세실극장의 연극사적 가치를 살리고 정동의 문화재생을 위한 사업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내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시재생은 물리적인 도시환경만을 개선하는 것이 아닌 삶에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들을 지키면서 그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생해 영유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세실극장의 문화재생은 본래의 가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재생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문화예술과 02-2133-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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