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랑] 어서와, 전통주는 처음이지?

서울사랑

발행일 2018.03.19. 13:10

수정일 2018.03.19. 14:17

조회 1,481

카탈리아(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친구들

카탈리아(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친구들

유럽의 대표 와인 생산지이자 독주를 즐기는 애주가의 나라, 루마니아에서 온 카탈리아. 서울 생활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한국 전통주를 빚고 시음하는 특별한 체험을 했다.

서울 생활 1년, 한국과 서울의 전통을 전파하다

카탈리아(사진 오른쪽 두 번째)는 서울에 오기 전 서울시 페이스북(@seoulcitykorea)을 통해 서울 홍보 콘테스트에 참가했을 정도로 서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강남에 자리한 '전통주 갤러리'의 서포터스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막걸리를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친구에게도 전통주 빚는 체험을 적극 권한다.

한국 전통주 배우고 시음하기

최근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전통주 갤러리'는 필수로 들러야 할 명소로 입소문 나고 있다. 한국의 계절별 술 문화는 물론, 전통주 종류와 제조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특히 외국인이 즐겨 찾는다. 그들은 전통 소주, 쌀로 만든 막걸리, 한국에서 재배한 과실로 빚은 와인 등에 관심이 높다. 카탈리아와 외국인 친구들은 전통주 종류가 아주 다양한 것에 놀라며 하나하나 시음할 때마다 연신 긍정의 감탄사를 내뱉었다. 특히 배와 생강, 계피 등으로 만든 이강주의 부드러운 달콤함에 환호했다.

와인이나 각종 증류주와는 확연히 다른 발효주 막걸리에 흥미를 보인 외국인 친구들. 같은 재료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와인이나 각종 증류주와는 확연히 다른 발효주 막걸리에 흥미를 보인 외국인 친구들. 같은 재료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명인의 손맛 따라 막걸리 빚기

부드럽고 달큼한 맛으로 외국인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막걸리를 카탈리아가 친구들과 함께 직접 빚어보기로 했다. 앞서 맛본 막걸리를 제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한 외국인 친구들. 찹쌀을 쪄서 지에밥을 만든 후 누룩과 물을 넣어 섞고, 지에밥이 으깨지지 않도록 10분간 손으로 살살 주물렀다. 이 과정 중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했는데, 특히 발효제인 누룩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며 그 효능을 궁금해했다. 막걸리는 발효 과정을 거쳐야하기에 바로 맛보지는 못했지만, 적정 발효 온도와 방법 등을 꼼꼼히 확인한 후 마무리했다.

막걸리의 본래 의미는 '쌀이나 각종 곡류와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냈다'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찹쌀과 누룩을 섞고, 발효된 것을 보에 거르는 과정을 체험했다

막걸리의 본래 의미는 '쌀이나 각종 곡류와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냈다'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찹쌀과 누룩을 섞고, 발효된 것을 보에 거르는 과정을 체험했다

카탈리아의 한국 전통과 서울 이야기

Q. 제일 좋아하는 한국 전통주는 무엇인가요?
역시 막걸리예요. 루마니아에 있을 때는 비시나타(vișinată)라고 하는 체리 브랜디를 좋아했어요. 이 두 가지는 맛이 완전히 다르죠. 막걸리는 쌀을 기본 재료로 발효시켜 만드는 반면, 비시나타는 순수 알코올을 증류해 신 체리와 설탕을 섞는 과정을 거쳐 만들죠. 두 술 모두 달큼한 편이지만 알코올 도수는 매우 달라요. 비시나타가 엄청 높죠.

Q. 친구들과 함께 한 오늘 체험은 어땠나요?
한국에 이렇게 많은 종류와 다양한 맛의 술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많은 것을 서울에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요. 서울의 일부분이지만 이런 점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외국인에게 크나큰 기쁨을 준답니다.

Q. 서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성이에요. 아마 서울을 경험하지 못한 외국인에게 이곳은 K-POP, 한국 드라마, 스마트폰, 첨단 자동차의 중심지일 거예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서울의 고궁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하고 전통문화가 살아 있기 때문이죠. 또 한옥마을, N서울타워, 한강공원도 아름다운 서울 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어요. 서울은 정말 멋진 도시예요. 서울에 온 지 1년 1개월 정도 됐는데,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머물고 싶어요.

Q. 외국인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서울의 명소는?
서울에 처음 온 친구에게는 항상 광화문, 덕수궁, 북촌 한옥마을, 광장시장, N서울타워에 데려가요. 사찰이나 전통 공연도 소개하고요. 제가 서울의 전통문화와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물론 현대적 공간도 외국인에게 즐길 것이 많아요. 잠실의 롯데타워나 홍대 거리, 명동 등의 쇼핑몰이나 커피숍 같은 곳 말이에요.

곡식과 과실, 약재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풍미는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곡식과 과실, 약재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풍미는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카탈리아의 나라, 루마니아 술 문화

루마니아는 곡식이 아닌 과일을 원료로 술을 빚는다. 루마니아에서 대중적으로 즐기는 전통주 추이카(ţuica)는 보통 자두를 주원료로 지방에 따라 포도, 살구, 사과 등을 사용해 알코올과 함께 증류해 만든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주와 비슷한데, 도수는 30~50도로 소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하지만 깨끗하고 독특한 향을 지녀 루마니아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으며,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관례가 있어 일반 소매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

루마니아는 유럽의 유명 와인 산지이기도 하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는데, 총생산량의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비할 정도로 루마니아 국민의 와인 사랑은 유명하다.

씨 뿌리는 날, 추수감사절, 양 치는 날 등 생산 활동과 관련한 축제 때 노래와 춤을 즐기며 좋은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전통이다.

○ 전통주 갤러리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전통주 홍보 공간. 매달 다른 주제에 따라 우리 술 4~5종을 선정하고 이야기를 곁들여 시음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돼 내·외국인 모두 참여 가능하다.
-주소 :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20, 예약 및 문의 : 02-555-2283, soolgallery@naver.com

○ 식품 명인 체험홍보관
-국가에서 전통성과 정통성, 우수성을 인정받은 식품 분야의 최고 전문가, 식품 명인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 나만의 전통주 빚기, 쌀조청고추장 만들기, 엿강정 만들기와 보자기 포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주소 : 위와 동일, 예약 및 문의 : 02-6927-3005, kfmcenter@gmail.com

글 안송연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원문 바로가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