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떠오르는 새공간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발행일 2018.03.15. 16:44
“근처에 살아서 알고 있었어요. 예전부터 기다렸던 공간이거든요.” “이런 곳이 생겨 참 좋네요. 한옥에서 조용하게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까요.”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던 한옥 방에서 이야기를 하던 시민들이 웃으며 말했다. 그 옆에서 학교 숙제를 마친 초등학생이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가끔씩 지나던 사람들이 지나가며 들려 둘러보고 갔다.
지난 3월 12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1931년에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를 재생해 생활문화 허브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건축사적으로 그 가치가 크다. 프랑스식과 영국식 두 가지 벽돌쌓기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서양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여러 개의 뼈대 재료를 삼각형이나 오각형으로 얽어 짜서 지붕이나 교량 등에 쓰는 구조물) 구조 천장과 1930년 민가에서 사용하던 꽃담 등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투명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체부홀’이 나왔다. 기존 예배당이었던 곳을 콘서트홀 및 연습실로 바꿨다. 무대와 피아노 등이 눈에 띄었다. 전문 음향설계를 적용해 오케스트라 공연 및 연습실로 좋다. 대관 신청 후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하니, 공연장을 찾던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을 거 같다. 또한 기증받은 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악기뱅크’나 ‘마스터 클래스’ 같은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체부홀 안쪽 통로로 가면 한옥 별채인 ‘금오재’를 만날 수 있다. 아담한 이곳은 ‘사랑(세미나실)’과 ‘마실(마을카페)’로 나눠진다. 20여 명 내외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랑’은 강좌와 세미나, 소모임 등을 위한 공간으로, ‘마실’은 시민들이 차와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자율카페로 운영될 예정이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황정환 팀장은 “건물 외관 등 최대한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내부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며 “시민들이 즐겁게 모여 담소도 나누고 차도 마시면서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의 장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이다. 대청마루에 앉아 꽃담을 마주하며 봄바람과 한옥이 주는 편안함을 맛보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다음에는 누구랑 올까 생각이 드는 곳,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가 주는 느낌이다. 나른한 몸으로 번잡한 일상 피로를 풀고 싶을 때, 바로 이곳에 오면 좋겠다. 더욱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공간을 대여하고 싶다면 3~6월까지 이용하자. 시범운영기간인 올 상반기에 한해 무료 대관이 가능하다. 대관 신청은 블로그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 안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 나길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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