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더 감동적인 동계 패럴림픽 이야기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8.03.15. 10:06

수정일 2018.03.15. 10:06

조회 1,406

을지로 하나은행본점 로비에 전시된 올림픽기념 전시부스. 장애인 스키복과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을지로 하나은행본점 로비에 전시된 올림픽기념 전시부스. 장애인 스키복과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하나 된 열정으로 온 국민에게 환희와 감동의 드라마를 선물했던 평창올림픽이 16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2월 25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더 감동적인 또 하나의 올림픽이 3월 9일 시작되어 10일간의 축제를 펼치고 있다. 바로 장애인들의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다.

패럴림픽이 시작된 배경을 알면 더 감동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척수손상은 사망선고와 같았다. 전쟁으로 제대로 된 치료법도 없었고, 오랜 침대생활로 건강이 악화되면 3년 이내 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운동을 통한 재활’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영국 런던 국립척수장애센터 소장인 스토크맨더빌병원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신경외과의사)였다. 그는 몇몇 환자에게 재활운동 치료를 본격적으로 적용했고 이것이 효과를 보았다. 젊은 생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방안을 생각하던 그는 운동경기를 하면서 선의의 경쟁심을 유도하는 대회를 착안, 실행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하여 선수단까지 만들게 되었다.

드디어 1948년 런던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스토크 맨 데빌’ 경기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매년 경기를 가졌는데 1952년에는 네덜란드의 장애인 양궁팀이 참가함으로써 국제경기대회의 성격을 갖추게 되었다. 이것이 패럴림픽의 모태가 되었다.

문화역서울 284에 전시된 인공지능(AI) 콜센터.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AI 안내도우미가 경기, 교통, 관광 정보 등을 응답해준다.

문화역서울 284에 전시된 인공지능(AI) 콜센터.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AI 안내도우미가 경기, 교통, 관광 정보 등을 응답해준다.

이후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차 참가국과 인원이 많아졌다. 1972년에 열린 하이델베르크 대회에서는 참가 범위가 척수장애인에서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되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는 패럴림픽에서도 성화봉송을 하게 되었고, 하계 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열린 도시에서 패럴림픽을 함께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

패럴림픽의 로고 ‘아지토스(Agitos : 나는 움직인다)’가 사용된 것도 이때이다. 아지토스는 라틴어로 역경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들을 나타낸다. 빨강, 파랑, 초록은 전 세계 국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이며 선수들의 화합을 의미한다. 반다비 가슴의 문양이 아지토스다. 이렇게 패럴림픽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Paraplegia)의 올림픽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Para llel) 모두의 올림픽이 되었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의 경기는 바이에슬론,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6개 종목이다.

을지로 하나은행본점 로비에 전시된 88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당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었던 선수복과 장비들

을지로 하나은행본점 로비에 전시된 88 서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당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었던 선수복과 장비들

동계 패럴림픽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아이스하키이다. 하반신 장애로 스케이트를 탈 수 없는 장애인들이 경기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썰매에 앉아 경기를 하여 아이스슬레지 하키(ice sledge hockey)라고도 한다.

휠체어컬링은 컬링을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수정하여 만든 종목이다. 한 선수가 투구할 때는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도록 같은 팀의 선수가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주어야 한다. 스톤의 투구는 팔이나 손 또는 딜리버리 스틱라고 불리는 투구 스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컬링과 달리 스위핑은 허용되지 않는다.

장애인 스키 노르딕은 거리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으로 나뉘며 장애인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스키 규칙과 용구를 변형하였다.

알파인스키는 일반 스키와 마찬가지로 회전, 활강, 대회전, 수퍼대회전 종목으로 구분되며 각각 입식(standing), 좌식(sitting), 시각장애(blind)의 세 영역으로 나뉜다. 선수들은 장애등급의 정도에 따라 미리 페널티를 부여받은 상태로 경기에 임하여 순위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였다고 우승자는 아니다.

스노보드는 일반 스노보드경기규칙을 장애인선수에게 맞게 조정한 스포츠로 널판지 형태의 보드를 타고 비탈진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설상종목의 스포츠이다. 장애유형에 따라 상지장애(SB-UL)와 무릎 위 하지장애, 무릎 아래 하지장애(SBLL-1,SBLL-2)로 분류되어 진행된다.

문화역서울 284에 전시 부스.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기념메달, 포스터, 주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문화역서울 284의 전시 부스.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기념메달, 포스터, 주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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