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용기 #미투 #위드유

시민기자 이현정 시민기자 이현정

Visit311 Date2018.03.13 17:26

성폭력·성희롱 고발 캠페인 미투 운동 및 그들을 지지하는 위드유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폭력·성희롱 고발 캠페인 미투 운동 및 그들을 지지하는 위드유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95) 미투 현상 바로보기와 성폭력 대처법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 내 성폭력 피해 증언을 계기로 촉발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는 문화예술, 종교, 의료,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은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로 그들의 용기에 지지와 응원,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가만있다 왜 이제야 폭로하냐?’ ‘출세하려고 이용한 것 아니었나?’, ‘한국여자들 무섭다, 웬만해선 안 건드리는 게 좋다’는 등 폭로의 진의를 의심하거나, 미투운동을 폄훼하는 발언도 들린다. 현재의 미투 현상을 단순히 개인적인 고발이나 일시적인 현상쯤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 현재의 미투 현상을 진단·분석하고, 아울러 성폭력 위기의 여성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알아보았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위해 #Me Too
그저 관습적으로 행해져 오던 성희롱 수준의 발언들부터 불쾌한 신체 접촉이나 성추행,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성폭행까지…. 지금껏 적지 않은 여성들이 직장이나 학교, 사회 곳곳에서 성희롱·성폭력에 시달려 왔다. 물론 문제를 드러내 바로 잡으려는 용감한 여성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히 묻히거나 피해자 문제로 매장되기 일쑤였다. 여자가 너무 드세다며 오히려 손가락질 받고, 심지어는 꽃뱀으로 몰리기도 했다.

성폭력은 그렇게 매번 피해 여성들에게만 치명상을 안기며 끝났다.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고통이건만, 가해자들에겐 그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로 잊혀졌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미투가 미투로 이어지고 또 다른 미투가 미투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성폭력이 우리 사회의 적폐였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가해자들은 기자회견을 하는 순간까지도 뻔뻔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습범들. 사회 유명인사인 가해자들이 이제야 세상의 지탄을 받으며 성범죄였음을 간신히 느끼게 되었다는 얘긴데, 코미디가 따로 없다. 어쩌면 지금까지 눈감았던 세상이 이들을 괴물로 만든 건 아닐까?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다”, “무고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만드는 데 악용되고 있다”, “사회적 살인이다”, “요즘 여자들한테 잘못 걸리면 성범죄자가 된다. 개인적인 자리는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미투운동을 왜곡하는 발언에 귀를 의심할 때가 있다.

‘2016년도 대법원 사법연감’을 보면, 실제 전체 성범죄 사건 가운데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건수는 2% 이하. 무고한 사람을 모함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단정 짓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성폭력을 저질렀기에 성범죄자가 된 것이고, 범죄를 짓지 않으면 될 일을 두고 여성을 아예 차단하겠다니 못나 보이기까지 하다.

미투는 단순한 개인적 응징도, 여론 재판도, 여성들의 반격도 아니다. 미투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용기다. 성폭력은 범죄라는 인식조차 미흡했던 세상을 바꾸는,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은 뭘 해도 괜찮았던 세상을 바꾸는 용기다. 어쩌면 미투는 특권과 차별 없는 세상, 더 평등한 사회, 보다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닐까?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YWCA연합회 회원들이 미투운동을 지지하며 명동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YWCA연합회 회원들이 미투운동을 지지하며 명동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폭력에 노출되었을 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① 증거를 확보하고, 112로 신고한다
성폭력 사건은 증거와 기록의 싸움이다. 즉시 112로 신고하고, 최대한 증거를 확보해둬야 한다. 휴대전화를 활용해 현장 내용을 녹음하고, 저항 흔적을 촬영해 두는 것도 한 방법. 항의 문자를 보내거나 항의 전화 내용을 녹음해 두는 것도 좋다. 이때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다른 얘긴 하지 않아야 한다.
성폭력이 일어난 장소에서 사용한 영수증이나 주차 기록 등을 남겨두고,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야 한다. 마땅한 물증이 없다면 당시 구체적인 상황과 감정, 가해자의 이후 행동 등을 기록해두자. 향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수사와 재판에서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② 해바라기센터에서 도움을 받자.
해바라기센터(02-3672-0365)는 성폭력 피해 아동과 여성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 아동과 여성,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곳이다. 피해자를 위한 상담, 의료, 법률, 수사, 심리치료 등을 24시간 365일 제공한다. 전화, 인터넷, 방문 상담이 상시 가능하며, 성폭행과 같은 응급피해인 경우, 증거 채취와 외상 치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성폭행의 경우 증거 채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니, 곧바로 찾아가도록 하자.

③ 여성 긴급전화 ‘1366’으로 전화해 상담 기록을 남겨두자
‘1366’에서는 성폭력뿐 아니라 가정폭력, 성매매,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폭력, 성희롱 등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 및 피해자 가족들에게 24시간 전화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긴급 피난처, 피해자 보호 시설을 안내·연결해준다. 외국인 피해 여성들은 자국어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국번 없이 ‘1366’으로 전화하면 되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걸 때는 ’02-1366’으로 해야 가까운 서울 지역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전화 상담 또한 향후 증거로 사용될 수 있으니, 반드시 상담 기록을 남겨두도록 하자.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02-338-5801), 한국여성민우회(02-335-1858), 한국여성의전화(02-2263-6465) 등에서도 상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직장 내 성폭력이라면, 직장 내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고, 노무 담당자를 찾아 해결하도록 하자. 만약 회사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면 고용노동청이나 여성단체 등 다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피해자는 성폭력상담소가 지원하는 변호인과 검찰이 지정하는 국선 변호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변호인 조력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1366 여성 긴급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으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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