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아이엠피터] ‘자출족’ 되려면 알아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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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594 Date2018.02.23 09:47

`자출족`의 조건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자출족`의 조건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서울시 정책 알기 쉽게 풀어드려요 (34)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자출족’이라고 부릅니다. 짜증나는 교통체증을 피하거나 건강과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출족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자출족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무작정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겠다는 결정은 무모하거나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자출족’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첫 번째는 거리입니다. 운동을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해도, 초보자는 직장까지의 거리가 편도 20킬로를 넘어가면 안 됩니다. 초보자가 20킬로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다니면 출근하자마자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피곤하면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오히려 직장 생활에 마이너스가 됩니다.

출퇴근 경로, ‘자전거길 지도’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서울 자전거길 안내지도. 서울 시내 주요 자전거도로 등을 알 수 있다.

서울 자전거길 안내지도. 서울 시내 주요 자전거도로 등을 알 수 있다.

자전거는 누구나 탈 수 있지만, 안전하게 직장까지 가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먼저 집과 직장까지의 경로를 ‘자전거길 지도’로 비교해봐야 합니다.

자전거와 관련된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등이 있습니다. 출퇴근 경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많을수록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 :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 경계석 등으로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한 자전거도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 자전거 외에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경계석 등으로 차도와 구분하여 설치한 자전거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 차도의 일정 부분을 자전거만 통행하도록 차선, 안전표지, 노면표시로 차로와 구분한 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 도로의 일부 구간 및 차로에 자전거와 차가 함께 다니도록 도로에 노면표시를 설치한 자전거도로

서울시의 자전거도로는 2012년에 비해 2015년에 16.5%나 증가했습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를 84.4km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구간은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다니기 위험합니다.

‘자출족’이 되려고 마음먹었다면 비싼 자전거 구입보다는 ‘서울시 자전거길 지도’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 가장 안전한 경로는 어디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사전 답사는 필수입니다.

자전거 보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자전거 절도 건수도 증가했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자전거 절도 건수도 증가했다.

‘자출족’이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어디에 보관할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집이라면 베란다나 실내 또는 아파트 내 공용 자전거 보관대를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업무용 공간인 사무실에 개인용 자전거를 놓는다면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은 자전거 거치대가 없어 자전거를 밖에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2,891건이었던 자전거 절도 건수가 2015년에는 6,484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출퇴근을 위해 큰마음 먹고 구입한 고가의 자전거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업무 중에 계속 자전거에만 신경 쓸 수도 없습니다. ‘자출족’이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어디에 놓을지도 미리 생각해봐야 합니다.

땀 냄새 풍기면서 직장에 출근? 샤워는 필수

‘자출족’의 가장 큰 문제는 땀 냄새입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자전거로 출근하다 보면 땀이 납니다. 여름철에는 아침이라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찐득해진 몸은 세수 정도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직장에 샤워시설이 있다면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 수 있지만, 없다면 찝찝한 채로 온종일 업무를 봐야 합니다.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서울디지털운동장에 기존 시설를 개보수해 자전거 보관소와 샤워·탈의실을 만들어 시범 운영한다. 중구의 경우 자전거 보관소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서울디지털운동장에 기존 시설를 개보수해 자전거 보관소와 샤워·탈의실을 만들어 시범 운영한다. 중구의 경우 자전거 보관소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가산이나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샤워실이나 자전거 보관 등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자출족’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인 샤워시설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디지털운동장'(금천구 가산디지털2로 151)에 탈의·샤워실을 설치해 시범 운영합니다.

‘서울디지털운동장’에는 17대의 자전거 보관대가 실내형으로 설치돼 있고 상주 인력이 배치돼 절도의 위험도 해결했습니다.

“가산·구로디지털단지 부근에 출퇴근 유동인구가 엄청나다. 안양천으로 도로도 잘 갖춰져 있으나 샤워시설은 물론 자전거보관 시설조차 없어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싶어도 어려운 환경이다. 엄청난 출퇴근 인구와 자전거 도로가 있는 만큼 관련 편의시설을 보강하면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자출족 A씨)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따릉이 대여소’ 등을 늘리는 등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샤워시설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전거 보관소 등의 편의시설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출족’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서울시는 자전거 편의시설 시범운영 후에 시민들의 요구가 많아지면, 빅데이터에 근거해 확충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따뜻해지는 봄부터는 ‘자출족’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엠피터정치미디어 ‘The 아이엠피터’를 운영하는 1인 미디어이자 정치블로거이다. 시민저널리즘, 공공저널리즘을 모토로 정치, 시사, 지방자치 등의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과 개혁은 지방자치부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언론이 다루지 않는 서울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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