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은 무조건 NO? 바로 알고 바로 먹자

서울식품안전뉴스

발행일 2018.02.07. 13:26

수정일 2018.02.07. 13:26

조회 2,331

식품첨가물 그것이 궁금하다

마트를 둘러보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없을 무(無)’라는 한자다. 수많은 식품들은 무방부제, 무가당, MSG無 등을 명시하며 ‘무첨가’를 강조하고 있다. 마치 ‘다른 제품에 몸에 안좋은 독성이 들어있지만 우리 제품은 안전합니다’라고 말하는 듯 말이다. 이는 소비자가 얼마나 식품첨가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식품첨가물 만큼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닌 ‘소소익선(少少益善)’의 잣대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안전웹진 1월호를 제작하면서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지난 12월 서울 광화문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식품첨가물을 포함한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 중 어느 커피를 마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96%/63명 중 61명 응답)이 ‘식품첨가물이 없는 커피’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어진 맛 평가에서도 ‘식품첨가물이 없는 커피가 더 맛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76%(63명 중 48명 응답)에 달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비교에 사용한 두 커피가 모두 동일한 커피였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은 그것이 어떤 첨가물인지도 모른체 단지 첨가물이 ‘포함되어있다’는 전제 하나만으로도 관련 식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맛까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첨가물은 무엇이며 과연 이는 얼마나 나쁜 것일까?

우선 이를 위해서는 식품첨가물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주변에서 “식품첨가물은 OO이다”라고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위생법 2조2항에 ‘식품을 제조,가공 또는 보존할 때 식품에 첨가ㆍ혼입ㆍ침윤 및 기타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규정돼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식품의 외관, 향미, 조직 또는 저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통 적은 양이 식품에 첨가되는 비영양 물질’로 정의한다. 쉽게 말하자면 식품의 특정 기능을 위해 제조과정에 첨가하는 물질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맛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저장성을 얻기 위해 고대로부터 사용돼 왔다. 역사의 시작인 기원전 3,000년부터 고기를 절이는데 소금이 이용된 기록이 있고, 기원전 900년에는 염과 연기의 사용이 이미 익숙한 제조법으로 통용됐다. 또 중세에는 저장효과를 증진시키고, 식중독 예방과 풍미 향상 등을 위해 아질산염을 육류에 첨가했다. 이렇게 발달한 식품첨가물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0품목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첨가물은 보건복지부에서 1962년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217개 품목을 지정하면서 본격적인 안전관리가 시작되었다. 이후 1973년에는 식품첨가물공전을 만들어 성분규격과 사용기준, 표시기준, 보존기준, 제조기준 등을 수록했다. 2017년 현재 식품첨가물은 603개 품목이 허용되기에 이르렀다. 50년간 400개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이제는 마트에서 사는 식품 중 식품 첨가물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시대가 됐다.

이런 세상에서 살면서 무조건 식품첨가물이 없는 식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식품첨가물’이 위험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간 ‘네거티브 노이즈 마케팅’을 꼽는다. 최근에는 경쟁사 간의 깎아내리기식 홍보 때문에 카세인나트륨과 인산염 등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지만 이슈화되기도 했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 역시 기업의 이런 마케팅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소비자 불안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정확히 알고 먹으면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은 식중독 예방과 영양 및 품질 유지 등의 순기능이 있다. 식품첨가물로 허용되려면 인체에 무해하고 체내 비(非)축적, 화학적 변화에 대한 안전성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일생 동안 섭취하므로 만성 독성 시험, 발암성 시험 등을 거쳐 일일 섭취허용량(ADI)을 정하기 때문에 소량 섭취로는 문제가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식품첨가물은 소량으로 포함되는 ‘첨가물’에 불과하다. 이런 식품첨가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또 다른 노이즈마케팅을 불러올 뿐이다. 식품첨가물과 그렇지 않은 것을 ‘독성(毒性)-비독성(非毒性)’의 흑백 문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보통-프리미엄’ 정도로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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