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간’에서 장충단 아픈역사를 기억하며...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8.02.01. 14:09

수정일 2018.02.02. 09:25

조회 1,756

장충단공원 내 조성된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장 모습

장충단공원 내 조성된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장 모습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장-지도에서 보기

지난해 12월, 장충단공원 안에 ‘장충단 기억의 공간’이 조성되었다. 대한제국 이후 장충단과 남산에 얽힌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다. 공원장충경로당 지하 1층을 리모델링해 상설전시장으로 운영 중이다.

장충단은 본래 을미사변으로 명성화후가 시해됐을 때 함께 숨진 충신들을 기리는 제단이었다. 일본이 이를 1919년에 공원으로 변경했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일제강점기 시절 장충단, 남산의 역사적 비극을 전시하고 있다. 동국역사문화연구소장 자문과 자료 감수를 받아 ‘장충단과 남산이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구성했다.

2개 영역으로 운영되는 전시장을 찾아 둘러봤다. ‘장충단을 만나다’ 전시실은 장충단 건립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준다. ‘역사를 따라 걷다’ 전시실'은 중구가 장충단과 남산에 조성한 도보탐방코스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는 3월 운영을 시작할 `남산 기억로` 도보탐방코스

오는 3월 운영을 시작할 `남산 기억로` 도보탐방코스

전시실은 장충단 건립배경과 과정, 일제에 의해 훼손된 시련, 해방 이후 모습 등을 다양한 사료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관광 코스 2곳을 소개하고 있다.

‘장충단 호국의 길’은 장충단공원 일대에 분포한 역사유산을 해설사와 둘러보는 도보탐방코스다. 장충단 비에서 남산 자유센터까지 10개 지점을 거치는 1.3km 코스로, 유관순, 이준 열사 등 애국지사 동상과 독립운동 관련 기념비들이 밀집해 있다.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남산 기억로’ 코스는 일제가 식민지 지배의 교두보로 활용한 남산의 어두운 역사를 담은 도보탐방코스다. ▲통감관저(현 위안부 기억의 터) ▲통감부(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경성신사(현 숭의여대) ▲조선신궁(현 안중근기념관 일대) 등 흔적을 해설사와 같이 짚어볼 수 있다.

장충단공원 일대 역사유산을 해설사와 둘러볼 수 있는 `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탐방코스

장충단공원 일대 역사유산을 해설사와 둘러볼 수 있는 `장충단 호국의 길` 도보탐방코스

장충단 기억의 공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중구는 앞으로 스크린 영상 등 콘텐츠를 추가하고 전시실 안내사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장충단이 감당했던 역사의 비운을 알리는 콘텐츠가 부족했다”면서 “이곳을 통해 몰랐던 역사를 깨닫고 교훈을 새겨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춘단공원과 남산 일대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우리 아픈 역사도 함께 되새기며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

○ 장충단 기억의 공간 전시장
  위치 : 서울시 중구 동호로 261 장충단공원 내
○ 중구 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관광 안내
  문의 : 중구 문화관광 사이트(www.junggu.seoul.kr), 중구청(02-3396-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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