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호호] 과거로 산책 ‘돈의문박물관마을'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8.02.01. 13:13

수정일 2020.06.22. 10:12

조회 1,659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중이〈장하다 내 인생〉전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진행중인〈장하다 내 인생〉전시

돈의문·박물관마을-지도에서 보기

호호의 유쾌한 여행 (77)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은 한양 사대문 중 하나입니다. 돈의문은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위치는 지하철 서대문역 근처로 강북삼성병원 맞은편입니다.

한양도성 서쪽 성문인 돈의문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하는 작업이 한창 준비 중입니다. 갤러리, 전시, 박물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근·현대 100년의 시간이 어떻게 채워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2017년 9월 오픈해,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전시가 대대적으로 열린 바 있습니다. 현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임시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발걸음 해볼 만합니다. 재개발을 하지 않고 옛 모습을 보존해 놓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입구

돈의문 박물관마을입구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과 근대 건물, 일본식 가옥, 한옥 등이 옛 서울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텅 빈 공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 여기저기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 공간을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분을 선사합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비좁은 골목길에서 나오니 보이는 것은 경찰박물관입니다. 경찰박물관은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 가면 참 좋아하겠다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1층 환영의 장에서는 탑승용 경찰차나 교통용 모터사이클에 직접 탑승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경찰 제복을 직접 입어보고 마치 진짜 경찰이 된 듯 포즈를 취합니다. 아이들의 씩씩한 표정에 보는 어른들도 무척 흐뭇해집니다. 1층 경찰청장 집무실에 앉아 근엄한 표정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용감한 어린이들을 위한 꿈의 장소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용감한 어린이들을 위한 꿈의 장소

경찰 박물관-지도에서 보기

경찰박물관에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 현재 경찰청 시대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역사를 옷, 관련 영상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둑이나 나쁜 사람을 잡는 것만이 경찰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업무가 있다는 점도 신기합니다. 각 기능에 맞는 특수 장비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경찰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바로 2층에 있는 체험의 장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경찰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업무들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범인을 잡기 전에 범인 모습을 본 목격자에 의해 몽타주를 만듭니다. 직접 자신의 몽타주를 만들거나 유치장 체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직접 수갑을 채워보는 체험도 있습니다. 지문을 이용해 어떻게 범죄 해결에 활용하는지도 살펴보고, 교통질서에 관한 OX 퀴즈를 풀어보는 체험도 재미있습니다.

집에 가자는 부모님들 성화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열을 올리며 수사에 착수합니다.
저도 몽타주 체험장에서 제 몽타주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실제 얼굴과 비슷한 얼굴 모양이 완성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사람은 죄짓고 못 사는 건가 봅니다. 경찰박물관을 보고 나니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신뢰가 쭉쭉 올라갑니다.

교통용 모터사이클과 탑승용 경찰차 모형

교통용 모터사이클과 탑승용 경찰차 모형

경찰박물관 바로 옆에서는 현재 ‘장하다 내 인생’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 장독대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7년 장하다 내 인생 첫 번째 여행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서울 시민 200명이 모여 메주, 소금, 물, 장독대만으로 장 만들기를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장을 담그고, 된장이 될 메주와 간장이 될 장물을 분리하고, 스스로 만든 장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매번 마트에서 손쉽게 사 먹는 된장이나 간장을 단순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놀랍습니다.

장하다 내 인생

장하다 내 인생

장하다 내인생-지도에서 보기

전시에 참여한 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면, 다음 행사가 시작될 때 문자로 알려준다고 해서 얼른 신청했습니다. 장독대 만들기 프로젝트는 정말 빠른 속도로 마감된다고 하는데요. 2018년도에는 직접 장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현재 대부분 집들이 비어 있어 앞으로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근처에는 볼만한 박물관과 갤러리도 많아 둘러보기 좋습니다. 굳이 뭘 해야 할지 정해놓지 않더라도 근처에 있는 곳을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탐방 후에는 길만 건너면 바로 아담한 정동길이 펼쳐집니다. 그 끝에는 덕수궁과 서울광장ㆍ서울시청이 위치합니다.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함께 돈의문 박물관마을 산책을 떠나볼까요?

■ 여행정보
○돈의문 박물관마을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18-9
  -문의: 02-2133-7635
  -가는법: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경찰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41
  -문의: 02-3150-3681
  -시간: 9:30 ~ 17:30 (단,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연휴 휴관)
  -이용료: 무료
  -홈페이지: www.policemuseum.go.kr
○장하다 내인생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39-1
  -문의: 070-4366-7249
  -기간: 2017.12. 6 ~ 2018. 2. 28
  -시간: 10:00 ~ 19:00 (단, 월요일, 신정, 설날 연휴 휴관)
  -이용료: 무료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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