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특별기고_미세먼지와 건강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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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537 Date2018.01.24 17:31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뉴시스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

미세먼지 문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그로 인한 질병 발생 또한 심각한 기세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조기사망과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만병의 근원’ 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발표된 국내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왜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또 ‘하나의 재난’으로 규정하고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16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 발표에 따르면 2008~2010년 국민건강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10㎍/㎥(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가 증가했다. 서울대 홍윤철 교수팀이 2015년 발표한 내용을 보면 과체중을 갖는 여성노인들에게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체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 위험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2년 순천향대 의대 이비인후과 박무균교수팀은 국제 소아이비인후과 학술지에 디젤 연소입자가 사람의 중이 상피세포에서 독성을 일으켜 급성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초미세먼지는 한층 치명적이다. 초미세먼지는 조기출산과 저체중아 출산을 증가시키는데, 유럽연합에서 12개 국가 7만 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증가에 따른 저체중아 출생률을 분석하여 2013년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임신 중 노출된 초미세먼지 농도가 5㎍/m3 높아질 때마다 저체중아 출생 위험은 18%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울증 유발하고 자살위험도 높아져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신경 세포를 공격하여 뇌에 손상을 주어, 자폐증과 우울증, 치매, 파킨슨병과 같이 뇌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성균관의대 김도관 교수팀은 5종의 대기오염물질과 자살률과의 관련성을 발표했는데 오존과 미세먼지의 상승이 우울증을 유발해 자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6년 동안 자살통계와 대기오염자료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대기 중 오존이 0.016ppm 증가할 때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37.82 ㎍/m3 증가할때마다 주간 자살률이 각각 7.8%와 3.2%씩 증가하였다. 연구팀은 미세먼지나 오존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중추 신경계의 면역 체계와 신경전달물질을 교란시켜 우울감과 충동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최근 서울대 김호 교수 연구팀은 2002∼2013년까지 12년간의 역학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 백만명의 질병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 파킨슨병을 가지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경우 단기간 노출에도 영향을 받아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m3 증가할 때마다 응급실 방문이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의 건강위해성에 관한 연구는 현재에도 계속 진행 중에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어 그 폐해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는 45~48㎍/m3, 초미세먼지 농도는 23~26㎍/m3로 세계보건기구(WHO) 연평균 권고기준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약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5만2,000명까지 늘어나 중국, 인도 다음으로 높아진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번 겨울 서울 미세먼지 ‘나쁨’은 국내요인도 큰 것으로 분석돼

미세먼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2016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를 보면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권고기준을 달성할 경우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과 관련하여 3조2,744억 원의 건강편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시민들이 더 치명적인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대응에 나섰다.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으로 나타날 때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조치’를 발령하기로 해, 지난 1월15일과 17일, 18일에 시행했다.

아울러 대기 문제는 서울시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경기와 인천이 함께하고 충남까지도 연대하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높은 만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

아울러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서 1월19일 발표한 대기질 분석 자료가 보여주듯, 이번 1월15~18일 기간의 미세먼지 ‘나쁨’ 원인은 서울 도심 자체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자연현상인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 문제는 도심에 정체된 대기에 자동차배기가스가 가세하면서 더 심각해지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의식전환과 적극적인 참여다. ‘비상 저감’을 위해 차량2부제 동참 등이 필요한 이유다.

정권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장정권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36년간 근무했다. 건국대학교 농화학과 석사와 일본 국립기후대학교에서 환경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환경 전문가다. 안전한 먹을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정·불량식품의 차단, 신종 유해물질의 지속적 모니터링 등 서울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보건환경서비스 정책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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