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매월 '일제강점기 영화 무료 특강'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8.01.23. 15:51

수정일 2018.01.24. 11:29

조회 1,660

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겸재정선미술관

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겸재정선미술관-지도에서 보기

‘화성(畫聖)’으로 불리는 겸재 정선은 북악산 기슭 유란동(지금의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65세 때인 1740년 12월부터 1745년 정월까지 양천현령으로 재임해 지금의 강서구와 인연이 있었고, 이곳에서 우리 고유 회화양식인 ‘진경산수화’를 창안했다.

이러한 겸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2009년 4월 옛 양천관아지인 가양동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미술관 1층은 양천현령 시절 관아를 복원한 ‘양천현아실’과 기획전시실, 2층은 겸재정선기념실과 영상실 그리고 3층은 다목적 교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는 조선 후기 화가이다. 양천현령(65세~70세) 재임 시 완성한 진경산수화는 실경산수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실경산수가 있는 그대로를 사진을 찍듯 그리는 것이라면 진경산수는 실경을 대상으로는 그리지만 작가 내면의 화의(畫意)에 따라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한다. 이 때문에 진경산수가 보다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구현한 그림이다. 우리나라 역대 고미술 경매 최고가인 34억 원에 낙찰된 천원권 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등 겸재의 보석 같은 진경산수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미술관이 바로 겸재정선미술관이다.

영화 상연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최용수

영화 상연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올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름 아닌 겸재미술관 3층 다목적 교육실에서 진행하는 테마 영화 프로그램이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대한제국에서부터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 20편을 엄선해 영화산책을 통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난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 시작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전해주는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팁은 감상의 맛을 더한다. 매월 1·3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상영되며,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가능하다.

겸재정선미술관 극장에서 영화 감상 중인 시민들 모습 ⓒ최용수

겸재정선미술관 극장에서 영화 감상 중인 시민들 모습

일상 속에서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하나의 주제를 가진 영화만을 골라 한 극장에서 해설을 곁들여 시리즈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올해 첫 영화로 이달에는 1월 4일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중심 모티브로 삼은 영화 <밀정>을 시작으로 1월 18일에는 <암살>을 상영했다.

2월에는 <덕혜옹주>, 3월 <군함도>와 <박열>, 4월 <동주> <대장 김창수>, 5월 <대호>, 6월 <바람의 파이터> <청연>, 8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 9월 <모던보이(Modern Boy)> , 10월 <해어화(解語花)> <아나키스트(Anarchist)>, 11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마이웨이(My Way)>, 마지막 12월은 <가비(Gabi)>와 <2009 로스트 메모리즈(Lost Memories)> 등이 연이어 상영될 예정이다.

금강산을 그린 겸재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금강산을 그린 겸재의 그림들도 전시되어 있다

현재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정선 작품을 감상하는 상설전시와 더불어 ▲창작민화대작 특별전 ▲식스센스그룹 대관전 ▲2018 유수작가 초청기회전 등도 개최되고 있다. 또 ▲명사·석학 미술인문학 강좌 ▲겨울·봄방학 어린이 겸재 진경교실 등 다양한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02-2659-2206)나 홈페이지(gjjs.or.kr)를 방문하면 된다.

삶이 팍팍하고 어려워지면 여유를 갖기 어려워진다. 그럴수록 문화적 감성을 촉촉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 겸재정선미술관 안내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7길 36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 마을버스 06번 탑승 ‘겸재정선미술관 앞’ 하차
○ 관람시간 :
 - 동절기(11월~2월, 10:00~17:00)
 - 하절기(3~10월, 10:00~18:00)
 - 토·일·공휴일( 10:00~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사이트(gjjs.or.kr)
○ 문의 : 02-2659-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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