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 차량2부제 동참하고 지하철 탔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8.01.18. 17:10

수정일 2018.01.19. 17:05

조회 778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 후 청소차량이 거리의 분진청소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후 청소차량이 거리의 분진을 청소하고 있다.

날씨가 조금 풀려서 다행스럽다싶었다. 그런 생각 도중 귀가 떨어질 경보음이 가족 모두의 핸드폰에서 울려댔다.

“[서울특별시청] 서울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내일(18일) 출⋅퇴근 시 대중교통 무료, 승용차 이용 자제 및 대중교통 이용바랍니다” 서울시청에서 온 긴급재난 안내문자였다.

남편은 “내일은 차를 두고 출근해야겠다”고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럼 그 차 내가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었겠지만, 대신 부랴부랴 마스크를 준비했다. 곧이어 지인들이 SNS을 통해 미세먼지로 차량2부제를 실시하고 그로 인해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요금이 무료라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홀수 날은 홀수차량이, 짝수 날은 짝수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대신 승차시간 기준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요금이 무료이다.

서울시청에 보내온 긴급재난문자(좌)를 보고 미세먼지 마스크(우)를 준비했다.ⓒ김윤경

서울시청에 보내온 긴급재난문자(좌)를 보고 미세먼지 마스크(우)를 준비했다.

‘겨울이라 추위는 싫어도 미세먼지 걱정을 안 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울에도 미세먼지 고민이 생겼다. 찌푸린 하늘은 창문을 꼭꼭 닫게 만들었다. 공기청정기를 다시 꺼냈다. 그래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상황을 봐가며 문을 열어야겠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계획표는 빽빽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가려 미리 예매까지 해놓은 상황이었다. 아이에게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마스크를 골라 씌우고 녹차를 타서 보온병에 넣은 후 손세정제를 넣고 나왔다.

지하철에서 아이와 교통카드를 찍자 요금이 ‘0’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정말 요금이 무료인가 봐요. 이런 건 처음 보네.” 지하철 안이 혼잡할까 걱정이었는데 다들 외출을 자제해서인지 평소보다 혼잡하진 않았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김은영 씨는 "미세먼지가 불편하지만 서울시에서 여러 노력을 시도하는 걸 보니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흡한 부분은 더 보완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아 점차 제도를 개선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날, 대중교통요금을 면제 받았다. ⓒ김윤경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날, 대중교통요금을 면제 받았다.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시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표, 시행하고 있다. 당일(새벽0시~오후4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나쁨(50㎍/㎥)을 초과하고, 다음날 예보가 나쁨(50㎍/㎥) 이상일 때 당일 5시에 발령된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자율적인 차량2부제를 시행하고 이에 대한 불편을 덜기 위해 출퇴근시간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한다. 또한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하고, 관용차 3만3,000여 대 운행도 중단한다. 공공기관 대기배출시설 가동률 하향조정, 시 발주 공사장 조업단축, 분진흡입청소차량 일제가동 등의 정책도 함께 시행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 손발을 깨끗이 씻었다. 또한 내일 아침 장을 보면서 미세먼지에 좋다는 미역과 녹차, 브로콜리, 미나리 등을 샀다. 희뿌연 하늘이 울상이기는 하지만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통해 시와 시민들이 함께 협조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 서울형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실시 대중교통비 면제

○ 대상 : 선·후불 교통카드 (1회권, 정기권 제외)

○ 방법 : 평소와 동일하게 선·후불 교통카드 태그(승·하차)

 * 시스템 상에서 자동으로 운임 면제 처리

 * 승·하차 미태그 시 부정승차, 환승패널티 등 불이익 발생

○ 면제대상역 : 서울교통공사(1~8호선), 서울민자철도(9호선, 우이신설선),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 1호선(서울∼청량리), 3호선(지축∼오금), 4호선(당고개∼남태령), 7호선(장암~온수)

 * 서울시 소재 코레일(모란 포함), 공항철도, 신분당선 관할 역 승차 시에도 운임 면제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