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서울을 달리다

시민기자 박분, 김윤경

발행일 2018.01.18. 13:59

수정일 2018.01.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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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옥외계단에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카드섹션 ⓒ박분

세종문화회관 옥외계단에 펼쳐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카드섹션

뜨거운 시민 응원, 광화문광장을 달구다

지난 1월 13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서울 성화봉송 축하행사가 열렸다.

서울 성화봉송 첫날인 이날 오후 3시,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광화문 광장에는 모여든 시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위로 드론이 소리를 내며 맴돌고 있었고 행사장 한편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핸드프린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저마다 보드에 자신의 손바닥자국을 새기면서 성큼 앞으로 다가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바라는 시민들의 모습이 진지했다.

행사장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백호 ‘수호랑’도 있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고 ‘팽이 돌리기’ 부스에선 놀이에 푹 빠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키다리인형도 행사장에 등장해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분위기를 띄웠고 광화문광장 특설 무대에서는 국악과 현대무용 등 성화봉송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축제열기를 더했다.

광화문광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핸드프린팅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박분

광화문광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핸드프린팅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광장 주변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옥외 계단에서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카드섹션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카드섹션에 뜨자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축하행사장에는 외국인들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적 축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오후 6시가 가까워지고 어느덧 땅거미가 지면서 광화문광장의 야광등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성화봉송 주자가 곧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임박하면서 광장은 점점 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후 6시 반을 넘어설 무렵, 드디어 광화문 광장에 성화봉송 주자가 나타났다.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봅슬레이 선수 출신 강광배 교수(오른편)와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들어서고 있다. ⓒ박분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봅슬레이 선수 출신 강광배 교수(오른편)와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들어서고 있다.

상암DMC, 동대문, 서울역 등을 거쳐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성화의 첫 주자는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어가행렬이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에 가려 직접 가까이서 볼 순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붉은 의상 차림의 어가행렬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길가에 늘어서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채 성화봉송자를 태운 어가를 호위하는 장엄한 모습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세종대왕의 행차를 재현한 이 어가행렬은 광화문광장과 정부종합청사 사잇길로 성화를 이어 날랐다. 조선의 성군인 세종대왕으로 분장한 어가 속 주인공은 황실문화회 종친회 이홍배 이사장이다. 뒤 이어 봅슬레이 선수 출신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와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성화봉송 주자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시민들은 추위 속에서 오래 기다린 보람을 찾는 듯 보였으며 성화의 불꽃을 전달 해주는 토치 키스(Torch Kiss)가 계속 이어지면서 광화문광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성화봉송주자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박분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성화봉송주자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도 행사장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했다.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한 마음이 돼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개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서 성화봉송 주자들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참가자들이 임시성화대에 성화를 옮겨 붙이는 순간 시민들의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 모두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활활 타오르는 성화는 광화문 광장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올림픽성화가 서울에 불을 밝히는 것은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니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 광화문 성화봉송은 장엄한 전통 어가행렬과 함께 드론을 활용한 성화봉송으로 전통과 최첨단 현대를 아우르는 기억에 남을 성화봉송이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면서 성화봉송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화합을 이루려는 축제마당이었다.

서울로 7017, 성화로 피어나다

서울로 7017 스파이더(차량 없이 주자만 뛰는 구간) 봉송에 나선 첫 주자 ⓒ김윤경

서울로 7017 스파이더(차량 없이 주자만 뛰는 구간) 봉송에 나선 첫 주자

하얀 옷을 입은 7명 주자들이 서울로 7017을 가로질렀다. 지난 13일, 서울로 7017에 입성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마포구를 시작으로 화려한 불꽃을 서울 전역에 퍼트렸다.

오후 4시 전부터 스파이더 구간(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고 주자들만 뛰는 구간)인 서울로 7017에는 각국 취재진과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4시 10분이 되자, 성화봉송 주자가 나타났다. 주자가 안전램프에 있던 불을 조심히 성화로 붙이자,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 환호에 보답하듯 성화가 타올랐다. 외국인 주자가 성화를 들고 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지나가는 길을 비켜 같이 달리며 사진을 찍었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 역력했다. 주자들은 구간마다 퍼포먼스를 펼쳐, 더욱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주자들은 피겨스케이팅, 컬링, 스키 동작 등을 취하거나 다음 주자와 만나며 함께 빙글빙글 돌거나 얼싸안아 감격을 더했다.

시민들은 주자를 기다리며 성화봉송을 맞이했다. 성화봉송 주자, 시민들이 “Let’s go PyungChang”을 외치며 달리는 동안 들뜬 마음, 설렘은 같은 마음이었다. 분명히 성화봉송이 시작되기 전에 차가운 바람에 두 손을 비비고 있었는데, 이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불꽃으로 뭉쳐진 열기가 모두를 하나된 열정으로 만들었다. 성화봉송을 마친 주자들은 친절하게 시민들과 사진을 같이 찍었다.

서울로 7017에서 포즈를 취하는 성화봉송주자(좌), 서울로 7017에선 3월 31일까지 평창을 응원하는 전시가 계속된다(우) ⓒ김윤경

서울로 7017에서 포즈를 취하는 성화봉송주자(좌), 서울로 7017에선 3월 31일까지 평창을 응원하는 전시가 계속된다(우)

평창동계올림픽 핵심목표는 문화, 환경, 평화, 경제, ICT올림픽이다. 그 핵심목표인 5대 테마스페셜로 구성된 성화봉송에서 서울은 문화 부문을 알렸다. 서울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동시에 과거와 최첨단 기술을 통한 현재를 이어주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스페셜 봉송의 ‘문화’ 테마 도시로 선정됐다.

또한 주자들이 성화를 들고 0.7km 를 달리는 동안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변화된 서울로는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졌다.

이 뜨거운 열기, 하나된 열정이 2월 9일 열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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