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서울을 밝힌 올림픽 ‘성화봉송’ 현장

시민기자 김진흥 시민기자 김진흥

Visit375 Date2018.01.17 17:59

13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재현한 성화봉송 행사가 열렸다.ⓒ김진흥

13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조선시대 어가행렬을 재현한 성화봉송 행사가 열렸다.

30년 전, 대한민국 수도를 밝혔던 올림픽 성화가 다시 한 번 서울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전국 방방곳곳을 다녔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입성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었다.

성화봉송은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공식행사로 전 국민의 참여 속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Let Everyone Shine’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는 꺼지지 않는 성화의 불꽃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과 열정, 미래를 비춰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돼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101일간 전국 17개 시도를 경유하며 2,018km를 7,500명의 성화봉송 주자들이 참여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 성화봉송이 끝나는 저녁에는 지역축하행사가 열려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남부 지역들과 인천광역시를 거쳐 서울로 온 올림픽 성화는 지난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울 전역 곳곳을 누볐다. 4일간 4개 코스, 총 103km 구간을 600여 명이 나눠 달렸다.

성화봉송 주자들(좌)과 이를 환영하는 시민들(우) ⓒ김진흥

성화봉송 주자들(좌)과 이를 환영하는 시민들(우)

성화봉송 주자는 일반 시민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박용택 LG트윈스 선수, 전 농구 국가대표 서장훈, 축구 영웅 차범근 등 전·현직 운동선수들부터 배우 박보검, 모델 한혜진, 가수 전소미 등 연예인들, 어르신, 장애인 등 서울시 추천 주자 42명까지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여했다.

대부분 성화봉송 주자들은 흔치 않은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기쁜 나머지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말복 씨는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이 하나 되어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월진 씨는 “성화봉을 들고 있으니 왠지 벅찬 기운이 든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땀 흘린 만큼 보람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개그맨 김준현 씨는 “4년간 선수들이 준비한 땀과 열정이 뜨거운 성화처럼 밝게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항상 목소리 높여 응원하겠다”라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의 성화봉송 레이스는 정식 코스 외에도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명소들을 다니기 위해 ‘스파이더 봉송’을 행했다. 전 세계에 관광도시 서울의 매력과 볼거리를 알리기 위해 계획된 스파이더 봉송은 소규모 봉성단을 구성하여 성화봉송로의 지속가능한 관광자원화를 꾀했다. 서울의 스파이더 봉송구간으로는 지난해 개장해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보행로로 거듭난 서울로 7017을 비롯해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등에서 진행됐다.

보행길 서울로7017에서는 차량 없이 오직 사람들로만 채운 성화봉송이 진행되었다. ⓒ김진흥

보행길 서울로7017에서는 차량 없이 오직 사람들로만 채운 성화봉송이 진행되었다.

서울로 7017에서는 차량 없이 오직 사람만으로 성화봉송이 진행되었다. 기존 정식 코스에는 차들이 함께 움직이며 다녔지만 이곳은 차가 지나지 않는 보행자 거리이므로 오직 성화봉송 주자와 안내원들이 함께 움직였다.

이 구간 성화봉송 주자들은 모두 외국인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먼 타지에서 성화봉송 레이스에 참여해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다. Casey 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운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성화봉송 기간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것은 바로 첫째 날 13일에 벌어진 어가행렬이었다. 조선시대 임금이 궁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이동하는 것을 어가행렬이라고 한다.

첫째 날 지역문화행사가 진행된 광화문광장에서 대한황실문화원 종친회위원회 위원장 이홍배 씨가 세종대왕 역을 맡아 어가를 타고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성화봉송 중에는 전통복식을 갖춰 입은 300여 명의 행렬단이 어가를 호위했다.

서울 시민 김시우 씨는 “성화봉송을 어가행렬로 표현하는 걸 보니 정말 색다르고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 것 같다.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신기하고 흥미로운 풍경이었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까지 서울 곳곳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환히 비췄다. 올림픽 성화가 지나는 곳에는 지난 1988 서울올림픽의 향수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보냈다.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의 올림픽에 관한 좋은 추억들이 평창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길 바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2018년 평창동계올릭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만났다. ⓒ김진흥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2018년 평창동계올릭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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