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품으로 돌아온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18.01.05. 17:12

수정일 2018.01.05. 17:12

조회 1,208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는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문청야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는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한양도성 순성길의 쉼터이자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와서 관람하고 거닐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옛 서울시장 공관이기도 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에 얼마 남지 않은 1940년대 목조 건축물이다.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4·19혁명 재판 판결문이 작성되는 등 대한민국 사법부의 중요한 역사 현장이다.

한양도성 성벽을 담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여러 차례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역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건물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보수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벌레 먹어 파인 나무 기둥을 메우고 부패를 방지하는 주사를 놓으며 정성을 들여 보수하였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풍경은 스산한 겨울이지만 정겹게 느껴졌고, 전시관 건물 뒤쪽에서 보니 정릉 쪽으로 집들이 빼곡한 모습이 보였다. 아담한 정원이지만 운치가 있었다.

제1전시실에는 혜화동 주변 모형 지도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문청야

제1전시실에는 혜화동 주변 모형 지도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혜화동은 북촌에서는 드물게 문화주택이 몰려 있던 곳이다 문화주택은 서양식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택이었다. 혜화동 옛 시장 공관은 영화 제작자였던 일본인 다나카 사부로가 지었다. 현관 입구 응접실이 있는 문화주택이지만 내부에는 도코노마(일본식 방의 바닥 단을 높여 장식물을 꾸며 놓은 공간)도 배치했다.

혜화동 옛 시장 공관은 다양한 서울시 정책이 논의되는 일터이자, 서울시장이 하루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집이었다. 공관은 국내외 손님이 초대되는 행사장이었고, 동네 일원으로서 반상회를 개최하거나 새해에 떡국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1981년부터 2013년까지 역대 서울시장 13명이 거주하였으며 이곳에서 논의된 다양한 정책들은 서울시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현대사가 되었다. 대개 시장 공관 1층은 공적 업무를 위한 회의실과 응접실로, 2층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마침 ‘한양도성 시민순성관 사진전’이 열리고 있엇다. 한양도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순성관이 순성 활동을 하면서 담은 사진으로, '한양도성'이 품어온 600년 세월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한양도성은 600여 년 세월 동안 서울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다. 한양도성과 주변 마을에서는 저마다 다른 풍경과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비 오는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 정원을 거닐며 그 역사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한양도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순성관이 순성 활동을 하면서 촬영한 사진들 ⓒ문청야

한양도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순성관이 순성 활동을 하면서 촬영한 사진들

■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 관람시간 : 10:00~17:00 (자유관람)
○ 해설관람 : 10:00, 14:00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 및 현장 접수)
○ 관람료 : 무료
○ 휴관 :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 문의 : 02-766-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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