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세운상가로 가자!

시민기자 문청야

Visit876 Date2017.12.29 10:17

청계천 옆에 위치한 세운상가 모습 ⓒ문청야

청계천 옆에 위치한 세운상가 모습

‘서울에 눈이 온다면 가봐야지’ 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곳이 있었다. 12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아파트 화단에 눈꽃이 활짝 피어있다. “오늘이다!” 반갑게 외치며 달려간 곳은 세운상가 옥상이었다.

버스를 타고 종로 4가역 종묘 앞에서 내리면 바로 세운상가가 보인다. 세운상가군은 종로4가 종묘광장공원과 청계천 세운교 사이에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올라가는 ‘다시 세운 광장’의 길은 하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깨끗한 눈을 보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운상가는 1968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상가이다. 세운이라는 이름은 ‘세계의 기운이 모이다’라는 뜻이다. 세운상가군은 종로구 세운상가(가동)에서부터 퇴계로 신성·진양상가까지 약 1Km에 걸쳐 일직선으로 늘어선 총 7개 상가를 말한다. 그 사이에 세운상가 나동(아세아전자상가), 청계·대림상가, 충무로 삼풍상가·피제이 호텔 명동 등이 들어서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으로 세운상가가 다시 세워졌다. 오랜 세월 좌초 위기에 처해 있던 세운상가와 주변 상권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세운상가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눈 덮인 서울ⓒ문청야

세운상가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눈 덮인 서울

3층으로 올라가면 세운상가를 홍보하는 마스코트 로봇 ‘세봇’이 보인다. 세봇을 지나 엘리베이터 옆 통로에 위치한 전자부품상가에 들렀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툼한 브라운관 TV나 턴테이블, 워크맨, 라디오, 무전기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종합전자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9층으로 올라가니 드넓은 공간이 가슴에 와락 안겼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건너편 종묘에 사람들이 총총히 오가는 모습이었다. 사방으로 환하게 열린 옥상 전망대에를 한 바퀴 돌며 서울의 풍경을 감상했다. 70~80년대의 낡은 옛 건물, 높은 빌딩,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 등 다채로운 풍경이 한데 들어왔다.

다시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방향 풍경 ⓒ문청야

다시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방향 풍경

남산서울타워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느껴졌다. 청계천과 세운상가 양쪽을 잇는 다시 세운교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아침에는 주변이 어두웠는데 점심때부터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구름을 뚫고 햇빛이 쏟아진다. 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빛들이 서울을 향한 축복처럼 느껴졌다. 카메라에 눈의 살결과 세운상가 주변의 풍경을 담아보기도 하고, 나무 빗살무늬 사이로 빛 내림도 담아보며 혼자 보기 아깝다 생각했다.

남산서울타워와 주변 풍경 ⓒ문청야

남산서울타워와 주변 풍경

재생된 미래. 서울 도시재생 사업으로 낙후된 세운상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세운상가 전면 옥상에서 바라다본 종묘와 북악산은 아득하지만 가깝게 느껴졌고, 넓은 광장은 탁 트인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서울시는 계속해서 종묘부터 남산까지 상가들을 이어 도시를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세운상가의 연결 다리를 걸어가면 청계천을 바라볼 수 있고, 종로거리를 조망해 볼 수 있다. 특히 옥상에서 서울 도심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것과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에서 사진을 담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앞으로 이곳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오묘한 하늘빛이 아름다운 서울 ⓒ문청야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오묘한 하늘빛이 아름다운 서울

■ 세운상가 안내
○ 위치 :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 관람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7시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2271-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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