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갓길, 올빼미버스 타봤어요

시민기자 조시승

Visit481 Date2017.12.29 10:00

심야 전용 올빼미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조시승

심야 전용 올빼미버스에 오르는 승객들

서울시는 2013년 4월부터 심야 전용 버스인 올빼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올빼미버스는 출범 당시 심야 승객의 이동 및 환승 기록, 빈번한 택시 승하차 거부 지역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2개 노선의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이용할 만큼 큰 인기를 끌자 그해 9월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종로‧강남 일대를 포함해 9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했다. 심야 교통수단 확보가 어려워 발을 굴렀던 시민들에게 올빼미버스는 획기적인 교통수단이 되었고, 2013년 서울시의 33개 주요 정책 가운데 시민이 선정한 ‘올해의 서울시 10대 뉴스’ 1위로 당당히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연말에는 한시적으로 이동 및 환승 수요가 많은 강남과 여의도 지역에 2개 노선이 신설 운행되고 있다. 이 노선은 2018년 1월 1일 새벽 3:30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이용요금은 기존 올빼미버스와 같은 2,150원이다.

올빼미버스의 도착 예정을 알리는 버스 안내 전광판ⓒ조시승

올빼미버스의 도착 예정을 알리는 버스 안내 전광판

마침 올빼미버스를 이용할 기회가 생겼다. 고교 동창과의 송년회가 홍대 부근에서 열렸다. 저녁 식사 후 분위기에 이끌려 2차까지 가고 나니 그만 자정을 훌쩍 넘겨버렸다. 종로를 거쳐 동대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택시 잡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미 지하철도 끊겼다. 마침 올빼미버스가 생각났다. 급히 버스 정류소로 걸음을 옮겼다.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밝은 LED 전광판이 보였다. 강서 개화역을 출발하여 홍대-신촌-종로-청량리-중랑까지 가는 간선 올빼미 버스 N26번의 도착 시간을 안내해주었다.

어느새 정류소로 들어오는 버스가 보였다. 버스는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옆면에 큼지막한 글씨로 행선지와 주요 경유지를 써놓았다. 버스가 보이자 정류소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미 버스는 만석일 만큼 승객들이 많았다.

홍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한 여성은 항상 막차를 놓칠까 마음을 졸였는데 올빼미버스가 생겨 매우 좋다고 하였다. 또 어떤 대리기사는 콜 하나를 마무리한 후 다음 고객 호출 지역까지 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코스에 따라 올빼미버스 덕을 본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올빼미버스 기사의 말에 의하면 금요일 새벽 1시~3시 사이에 이용객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렇듯 올빼미 버스는 지난 4년간 시민들의 귀가 도우미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올해는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연말에 한시적으로 N854번과 N876번 2개 노선의 올빼미버스를 증차하여 운행 중이다.

N854번은 이동수요가 많은 강남역과 그 일대에 택시 하차 수요가 많은 역삼‧논현 지역, 택시 승차거부 주요 발생 지점인 사당역, 이수역, 건대입구역 등을 경유한다. 또 N876번은 이동수요가 많은 홍대입구역과 택시 하차 수요가 많은 응암동, 당산, 영등포 및 택시 승차거부 주요 발생 지점인 여의도역까지 운행한다. N16, N26, N62, N65번 등 기존 올빼미 노선과의 환승도 가능하다.

각종 모임과 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이다. 심야에 택시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9개 노선 올빼미 버스의 경유역과 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긴급할 때 유익할 것이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