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투어, 함께 하실래요?

시민기자 김윤경

Visit875 Date2017.12.06 14:47

함께 모여 투어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주민들 ⓒ김윤경

함께 모여 투어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주민들

동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서 오래 산 동네 주민이다. 주민들이 직접 지도를 만들고 조각조각 퍼진 동네의 기억을 모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의 주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중 하나로 태어난 ‘땀-땀’이다.

‘땀-땀’은 지역 주민인 서울역 도시재생센터 기자단과 서울투어를 기획하는 ‘안녕 서울’이 뭉쳐 만들었다. ‘땀-땀’은 땀방울과 바느질을 엮어가는 의미다.

11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4차례에 걸친 ‘우리동네 이야기 투어’는 1차 ‘고목나무에 꽃피다’. 2차 ‘효창6구역에서 사라지는 동네’, 3차 ‘딸깍발이 선비의 회현동 이야기’, 마지막은 ‘굴러온 돌의 오르막길’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기자도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딸깍발이 선비의 회현동 이야기’ 투어에 참여한 적이 있다. 서울로에서 시작해 이덕형집터-한양 성곽길-쌍회정 터-회현동 은행나무-강세황 집터-동전치기-회현 시범아파트-백범광장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투어길은 평소 못 가본 숲을 지나보기도 하고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으로 향하기도 한다. 회현동에 대한 숨은 역사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유서 깊은 은행나무를 보고 이덕형집터 등을 둘러봤다. 마지막 백범광장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니, 다시금 서울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모인 참여자들과 동전치기도 하고 전통놀이도 하며 짧은 시간 동안 친목을 다졌다.

지난 회현동 이야기 투어에서 서울의 옛지도를 보고 있는 시민들(좌)ⓒ김윤경, 주민들이 디자인한 우리동네 이야기포스터(우)

지난 회현동 이야기 투어에서 서울의 옛지도를 보고 있는 시민들(좌), 주민들이 디자인한 우리동네 이야기포스터(우)

‘우리동네 이야기 투어’를 준비한 ‘땀-땀’ 주민들은 지난 몇 개월간 모여 같이 다니며 직접 지도를 제작하고,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갔다. 먼저 서울역 일대 주민기자단에서 시작했다. 동네 해설사 과정을 마친 22명 주민들이 해설을 맡았다. 해설사 별명과 캐리커처를 그리는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미회(중림동 게스트하우스 운영) 씨는 “서로 얼굴을 그려주는 과정이 기억에 남았다. 한번 씩 서로를 쳐다보고 알게 되는 과정 같아 많이 친해졌다. 꼭 주민들 아니라 가족들끼리 해봐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각자의 별명과 얼굴 스티커는 리플렛 곳곳에 담겼다. 미술을 전공한 주민이 직접 지도와 이름, 표지를 디자인했다. 워크숍을 통해 각각 지도를 모아와 연구를 했다. 직접 이런저런 방식으로 그려보며 우리 동네에 대해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됐다. 우리 동네에 살아도 무심히 지나치던 장소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들은 몇 개월간 수차례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13일간 성요셉 아파트 맞은편 중림창고에 전시해 지나가던 동네 주민과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수차례 주민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결과물들은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었다. ⓒ김윤경

수차례 주민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결과물들은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었다

‘우리동네 이야기 투어’는 참여자들에게 호응이 좋아 내년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동네 주민은 새롭게 내가 사는 곳을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지역 주민은 알찬 동네 여행을 할 수 있다.

지난 11월 30일~12월 1일은 서울시 마을주간이었다. 마을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그런 마을사람이 모여 또 다른 마을과 교류를 통해 세상을 넓힌다. 아름다운 서울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하자. 아울러 서울의 숨은 역사를 살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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