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이웃한 ‘새활용플라자’과 ‘하수도과학관’

여행스토리 호호

Visit536 Date2017.11.30 17:57

호호의 유쾌한 여행 (68) 서울하수도과학관·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하수도과학관

서울하수도과학관

서울하수도과학관·서울새활용플라자-지도에서 보기

날씨가 한층 추워졌습니다. 털 모자와 장갑을 챙기고, 옷깃을 여미고 걷게 되는 요즘입니다. 춥지만 신나는 서울 여행은 계속되어야겠죠? 오늘 떠날 행선지는 바로 서울하수도과학관과 서울새활용플라자입니다. 두 건물 모두 2017년 9월 5일에 새로 오픈한 곳입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과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서울시가 국내 최대 업사이클 타운을 만들고자 하는 첫 단추입니다.

서울 대도시 중심에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있나 싶을만큼 두 장소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입니다.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여유로우면서도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두 건물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한 번에 두 장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걱정 없습니다.

주변으로는 잔디밭과 공원도 넓게 퍼져 있어 소풍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입니다. 관람 후에는 ‘어떻게 새활용을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자원을 아끼고, 절약하는 부분을 넘어 ‘생산과 소비, 문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루어나갈 것인지를 오래도록 고민하게 합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

서울하수도과학관

서울하수도과학관·서울새활용플라자-지도에서 보기

서울하수도과학관은 국내 최초의 하수도를 테마로 한 과학관입니다. 도시에서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게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이 바로 하수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수구는 더럽다’는 인식으로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는 하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환경 교육의 중요성도 배울 수 있습니다. 전시 내용이 지루하거나 재미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래된 서울 하수도 역사가 흥미롭습니다. 심지어 관람 온 유치원생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어린이 체험실과 정보도서관도 함께 운영해 생생한 하수도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건물 3층에 있는 하늘마루에서는 직접 상하수도 시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 전시회

새활용으로 만들어진 제품 전시회

서울하수도과학관과 마주 보고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건물 이름부터 굉장히 낯섭니다. 흔히 ‘다시 사용한다’는 의미의 재활용이 아닌 새활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질감이 큽니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꾸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입니다. 12월 10일까지 이어지는 ‘2017 서울새활용전’ 전시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활용된 디자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유팩을 재활용해 패션잡화를 만드는가 하면, 폐우산 원단이 빈티지한 패턴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국제적인 업사이클링 작가 피트 하인 이크(Piet Hein Eek)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Waste Furniture 시리즈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헌 집에서 나온 폐원목 소재의 고유성과 친환경적인 가공기술의 결과를 보여주는 스크랩 우드 시리즈는 정말 새활용 제품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작가의 말 중 인상적인 문구가 있어 담아왔습니다.

“제 작품은 일반 가구와 똑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지지만, 한 가지는 포기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흠 없이 완전한 것에 대한 갈망’입니다.”

새활용 소재

새활용 소재

모두들 흠 없이 완전한 것을 꿈꾸며 새 제품을 삽니다. 제품에 흠집이 생기거나 혹은 질리거나 유행이 지나서라는 등등의 이유로 많은 상품들이 또다시 버려집니다. 하지만 작가 스스로 그러한 갈망을 포기할 때 ‘흠 없이 완전한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작품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있는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2층)와 새활용 소재 은행(지하 1층)도 흥미롭습니다. 재활용 소재 은행에는 가장 많이 유통되는 새활용 소재 20종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새활용 소재 은행은 폐 원단, 폐 금속 등 원재료를 발굴, 기증받았다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누군가가 새활용을 하고 싶어도 소재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불편이 새활용 소재 은행을 통해 해결됩니다. 쓰레기통에서 뒹굴고 있을 것만 같은 재활용품들이 마치 귀중품이라도 되는 듯 소중하게 보관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새활용으로 만든 제품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라워요.

새활용으로 만든 제품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라워요.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에서는 앞으로 유통될 소재까지 합쳐 약 200종을 선보입니다. 새활용 디자인 사업의 발달을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 발굴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통되는 소재만으로는 사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새활용 소재 은행과 라이브러리를 보면, 새활용이 21세기의 새로운 연금술로 각광 받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4층에는 새활용으로 제품을 만드는 공방과 스튜디오, 쇼룸이 입점해있습니다. 새활용으로 단순히 가방 정도의 작은 액세사리 제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새활용된 제품이 맞나?’ 싶을 만큼 예쁜 디자인 제품으로 가득합니다. 폐 가구, 폐 우산, 폐 원단 등등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아이템으로 기상천외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소정의 재료비만 내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학습도 열립니다.

따릉이

따릉이

서울하수도과학관과 새활용플라자를 재미있게 관람하셨나요? 따릉이를 타며 주변 공원을 둘러보세요. 꽤 커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이면 예쁜 야경도 감상할 수 있어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기에도 좋습니다.

※ 하수도과학관 & 새활용플라자 이용 팁
1. 하수도과학관과 새활용플라자는 장한평 역 8번 출구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가는 것이 제일 편리합니다. 주차 장소가 협소해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2. 과학관 관람 후에는 따릉이를 타며 자전거 데이트를 즐겨요!

3. 하수도과학관 사물함 대여는 1인당 1개 가능합니다. 사물함 대여를 원할 경우에는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열쇠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 여행정보
○ 서울하수도과학관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250-15
 – 문의: 02-2211-2540
 – 시간: 09:00~17:00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입장료: 무료
○ 서울새활용플라자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 문의: 02-2153-0400
 – 시간: 10:00~18:00 (금, 토 10:00 ~ 19:00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 가는법:
    장한평역 8번 출구 앞 신창 비바패밀리 오피스텔 입구에서 셔틀버스 탑승 (5분 소요)
    셔틀버스 | 화 ~ 일 | 08:50 ~ 18:20 (매시 20분, 50분 출발 / 12:20. 12:50 미운행)
 – 입장료: 무료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