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통컨퍼런스 둘째 날 “시민이 커뮤니케이터다”

시민기자 박미선, 변경희

발행일 2017.11.15. 14:10

수정일 2017.11.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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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소통 컨퍼런스 오후 세션 ⓒ박미선

2017 서울 소통 컨퍼런스 오후 세션

지난 11월 9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7 서울소통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흔히 컨퍼런스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마크 테토와 왕심린, 알렉스 맞추켈리 등 인기 예능 출연진들에게 듣는 소셜 미디어 이야기와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릴레이로 이어졌다.

10일 오전 세션에 진행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아시아태평양지역 공공지원 총괄 로이 탄의 영어 강연도 동시통역을 통해 누구나 들을 수 있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소통에 대한 여러 사례를 볼 수 있었다. 글쓴이의 문체가 있듯 SNS에서 나만의 어조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었다.

`영어를 몰라도 괜찮아요.`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 됐다. ⓒ변경희

`영어를 몰라도 괜찮아요.`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 됐다.

“시민이 커뮤니케이터다”란 말로 강연을 시작한 ‘라우드프로젝트’의 주인공 이종혁 광운대학교 교수가 들려주는 ‘소셜미디어의 가치’가 흥미로웠다. 그는 “시민이 제안하고 실천한 커뮤니케이션은 시민을 또 다른 실천가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라우드프로젝트는 일상 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공문제를 해결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길게 늘어선 버스 대기선으로 불편을 겪던 보행로를 ‘괄호’ 하나로 정리한 `괄호라인 프로젝트 사례`가 꽤 흥미로웠다.

JTBC 비정상회담를 통해 알려진 마크 테토와 왕심린, 알렉스 맞추켈리의 모습도 만났다. 세계 도시의 소셜미디어 이야기와 ‘서울, 국제화를 바라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이들에게 듣는 한국에서의 생활과 각 나라의 소셜미디어 현황 그리고 외국인의 시선에서 서울 모습 이야기를 통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크 테토와 왕심린, 알렉스 맞추켈 리가 들려준 소셜미디어 이야기 ⓒ변경희

마크 테토와 왕심린, 알렉스 맞추켈 리가 들려준 소셜미디어 이야기

10일 오후 세션에는 정헌재 서울시 정보기획관, 정영진, 최욱의 팟캐스트 공개방송, 조광수 연세대학교 교수, 최재윤 메이크어스 이사, 대도서관이 연사로 나와 하이라이트이자 피날레를 장식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로 돌아오자 세션2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시작됐다. 먼저 정헌재 서울시 정보기획관이 ‘서울의 데이터, 일상과 연결되다’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보물창고, 열린데이터광장과 서울시의 데이터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꿀팁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지털시민 시장실 영상으로 세션의 문을 열었으며,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빅데이터 캠퍼스를 활용하는 방법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data.seoul.go.kr)’은 서울의 공공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교통정보와 대기질 관련 이용률이 높다고 한다. 그 밖에도 공공화장실, 문화정보, 자전거대여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으니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보길 권했다. 또한 이를 이용하여 개발된 다양한 어플들도 소개했다.

‘빅데이터 캠퍼스(bigdata.seoul.go.kr)’는 상암과 개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을 이용하면 관심 있는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결방법을 찾는 것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빅데이터캠퍼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입주 예약, 빅데이터분석 등의 상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서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 최욱과 푸드트럭 하이브클럽대표 이웅희, 둘레둘레 앱 기힉자 김선혜, 박정웅 씨가 나와 ‘걱정말아요 서울’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재치 있는 진행자들의 입담과 함께 서울시 시민들의 창업과 개발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특히 창업을 하기 위해 서울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과, 실제로 창업한 뒤 현장에서 느낀 어려움,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오후 세션을 경청중인 컨퍼런스 참여자들 ⓒ변경희

오후 세션을 경청중인 컨퍼런스 참여자들

세선 3은 ‘소셜, 미래를 나누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광수 연세대학교 교수는 ‘소셜, 연결을 지배하다라’는 주제로 미래에 찾아올 새로운 소통의 사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2세대 기계라고 불리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능동형 기계와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기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니,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토스트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따뜻한 기술과 건강트레이너가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건강한 기술,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유용한 기술, 기계와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기술들까지 다양한 기술 등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흥미로웠다. 앞으로는 누가 2세대 기계를 소유하느냐가 지배구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쓸 수 있게 민주화하는 과정을 통해 약자가 강자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어 ‘소셜 미디어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최재윤 메이크어스이사가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전통미디어인 TV에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 1시간 가량의 콘텐츠 구조가 보편적이었지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 콘텐츠는 그 구성이 다르고,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 수익구조의 변화까지 차이가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면에서 앞으로는 전에 없던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소셜, 미래의 가능성을 높이다’라는 주제로 유튜브 스타인 대도서관이 나와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1인미디어와 소셜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1인미디어로 인해 새로운 게임시장, 광고시장도 나타나고 있는데 게임방송을 염두에 둔 게임들이 개발되고 성공하고 있으며, 요즘은 연예인이 광고를 하듯 1인크리에이터가 하는 친근한 광고를 하여 큰 광고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취미는 너무 다양해서 전통미디어가 다 담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많은 개인 미디어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마리텔’, ‘알쓸신잡’ 등과 같이 전통미디어에서 1인미디어의 구조를 어느 정도 차용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생길 것이고, 1인미디어 스타가 전통미디어에 출연하기도 하는 등, 서로 보완적인 위치에서 같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대도서관 역시 1인미디어 스타이기도 하면서 전통미디어인 EBS에도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도서관이 생각하는 1인미디어에서 중요한 점으로는 친근함과 기획력을 꼽았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소셜네트워크 이벤트 당첨자가 발표되고, 2회차 세션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과 이름이 영상으로 올라가며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마치 예능프로의 공개방송을 보듯 매순간 즐겁게 웃으며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소셜 미디어가 주는 좋은 영향과 그것을 활용하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소셜미디어를 비난하는 사람은 이를 두고 그저 시간낭비라 하지만, 유용한 미래사회의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소통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긍정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돌아가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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