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와 함께한 ‘한강 자전거 여행’

시민기자 방윤희

Visit428 Date2017.10.25 10:48

출발에 앞서 김훈 작가님이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방윤희

출발에 앞서 김훈 작가가 참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소설 <남한산성>의 김훈 작가와 함께 하는 ‘한강 자전거 여행’에 시민체험단으로 참가해 보았다. 이 가을, 한들한들 강바람을 가득 싣고서 단풍이 내려앉은 한강 변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한강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는 가을볕이 내리쬈다. 출발에 앞서 김훈 작가는 자전거 여행에 임하는 소감을 체험단에게 전했다.

“한강을 걸으며 남녀가 뽀뽀하고 손을 잡고 걷는 걸 보면서, 서울은 자유로운 도시라는 걸 느꼈어요. 옛날 같았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죠. 이처럼 서울은 누구의 방해를 받거나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 좋아요.”

교각 아래에서 김훈 작가님이 밤섬의 유래와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방윤희

교각 아래에서 김훈 작가가 밤섬의 유래와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김훈 작가를 선두로, 자전거지킴이단(녹색 자전거 봉사 연합)이 앞뒤에서 체험단을 이끌어주었다. 샛강 생태공원에 이르자 강바람에 흔들리는 물억새가 운치를 더했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길목마다 반겨주었다. 곳곳에서 서울의 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샛강 생태공원을 경유하여 서래섬을 만날 수 있는 반포한강공원까지 총 13Km의 코스를 자전거로 달렸다.

쉬는 시간에는 한강 교각 아래 걸터앉아 김훈 작가로부터 밤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밤알을 닮은 밤섬은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있어 실제 사람이 거주하며 뽕나무를 재배하고 농사 등을 생업으로 삼았던 곳이다. 하지만 한강종합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밤섬이 폭파되어 사라지게 되었다. 폭파 후 10여 개 조그만 섬의 형태로 남아 있던 밤섬에는 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철새들의 도래지가 된 것이다. 밤섬이 사라진 대신 여의도 주변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개발이 부른 변화지만 자연생태가 사라진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자전거지킴이단에게는 네 가지 안전수칙이 있었다. 첫째, 자전거를 타는 중에 휴대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휴대폰을 들고 오른손 팔을 위로 쭉 뻗어 뒷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사용할 때도 자전거를 한쪽에 멈추고서 해야 한다. 둘째, 음주해서는 안 된다. 음주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헬멧을 반드시 착용한다.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중 직접적인 사망원인 1위가 머리부상이라고 한다. 안전을 위해 헬멧 등 안정장구를 착용한다. 마지막으로 과속을 해서는 안 된다. 20Km의 제한 속도를 유지해야 충돌을 막을 수 있다.

한강 자전거여행의 출발점인 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 체험단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방윤희

한강 자전거여행의 출발점인 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 체험단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한강사업본부에서 시행하는 코스개발 사업으로 11개 한강공원 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개발코스 중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여의도와 반포한강공원을 연계한 중거리 코스를 체험하였다. 완연한 가을을 느끼기에 더없는 여행길이었다.

끝으로 김훈 작가는,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중심으로 송파구 풍납동 토성 2.57Km에 이르기까지 한강유역 최대의 집단 취락지 마을이 형성되는데 3,000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그만큼 한강은 인류역사상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향후에는 한강 자전거 여행 체험단의 의견을 반영해 자전거 쉼터 및 자전거 여행 코스가 개발된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시민공원으로서의 자전거길이, 자연과 더불어 도심 속 쉼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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