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 서울, 다시 세운!

시민기자 김윤경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380 Date2017.10.11 15:43

다시세운 광장 ⓒ김윤경

다시세운 광장

버스에서, 지하철역에서, 거리 곳곳에서 잘 생겼다는 말이 나부낀다. 누군가가 아니다. 바로 새로 세워지거나 만들어진 서울 20 이야기다.

지난 10월 2일, 기자가 찾은 곳은 종묘 앞 ‘다시세운’이었다. 2015년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재생을 위해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도시 재생의 핵심인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1960년대 설계한 우리나라 첫 주상 복합 건물이다. 종묘에서 큰길을 건너면 ‘다시세운’ 광장이 펼쳐진다. 광장 계단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다시·세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바로 여기

세-BOT ⓒ김윤경

세-BOT

“엄마, 로봇이 움직여!” 광장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커다란 로봇, 세-BOT을 만날 수 있다. 세-BOT은 세운상가가 옛 명성을 되찾고 나아가 서울 중심에서 세계 중심까지 발돋움할 수 있는 명소가 되길 염원하는 작품이다. 세-BOT은 외관도 멋지지만 움직이면서 말을 걸어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끈다.

1층에서는 ‘중부관아터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아슬아슬한 유리 바닥을 걸어보면서 옛터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한양 고지도에서 중부 관아로 나타나 있다.

문화재 조사를 위해 지하를 발굴했는데 이곳이 청계천변 저습지여서 연약한 기반을 굳게 다져 도로와 건물을 지은 흔적이 밝혀졌다. 지하 약 3m 깊이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 지어진 건물 34개 동이 확인됐으며 기둥 받침돌인 초석과 다짐하는 적심 등을 통해 구조와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작은 전시관에는 발굴터를 비롯해 청동거울, 청동화로 등 민가에서 보기 힘든 제사용품 등이 전시돼있다.

상가 지하 다목적홀에서는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재생된 미래, 서울 도시재생’ 전시가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남산 N서울타워까지 눈앞에 펼쳐져

새로 개통한 다시세운교 ⓒ김윤경

새로 개통한 다시세운교

3층에 새로 부활한 ‘다시세운교’를 통해 세운상가에서 대림상가까지 걸어볼 수 있었다. 중간지점, 청계천이 흐르는 풍경이 보였다. 청계천을 등지고 왼쪽으로는 세운상가, 오른쪽으로는 청계상가가 있다. 가는 동안 휴게공간도 있다. 새로운 곳과 기존 건물이 어우러진 곳. 가장 백미는 전망대 및 ‘서울 옥상’이었다. 군데군데 허브와 꽃이 피어있어 여유를 준다. 그 속에서도 남산이 보이고 N서울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골목 안 지붕들이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 고개를 돌려 종묘를 바라보니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옥상에서 보는 N서울타워와 허브 ⓒ김윤경

옥상에서 보는 N서울타워와 허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둘러본 서울, 참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8, 9층에 오르기 힘들다면 5층에 있는 야외 공간도 좋다.

“저쪽이 종로 3가야. 아빠가 예전에 잘 가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이제 안 하겠지?”
“한번 가봐. 혹시 모르잖아.”

한 가족이 나누는 대화에 아이들은 귀를 쫑긋거리며 종로3가 쪽을 유심히 보고 사진을 찍었다. 또한 11월 4일까지 세운상가옥상에서는 매주 토 13:00~19:00시까지 ‘서울옥상마켓’을 진행한다.

청년 스타트업과 함께

세운 메이커스 큐브가 위치한 3층 ⓒ김윤경

세운 메이커스 큐브가 위치한 3층

세운상가에서 눈여겨 볼 것은 청년들과 함께 하는 데 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내에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을 두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한다.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입주해 있는 CAC에서 여러 명의 청년이 진지하게 만들며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015년 3월에 설립해 8명의 청년과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해오다가 6월에 입주하였다.

CAC 직원들이 고민하며 토론하고 있다. ⓒ김윤경

CAC 직원들이 고민하며 토론하고 있다.

CAC의 김종필(기술 이사) 씨는 “저희가 주로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외형적인 디자인과 소프트웨어측면이지요. 여러 곳에서 단체교육과 개발 등을 해오다 서울시에서 모집한 세운 메이커스 큐브 입주자 심사를 통해 오게 됐습니다. 20~40대까지 함께하니 많은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와요. 더 좋은 것을 만들고 교육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세운상가군 거점 공간 운영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세운 메이커스 큐브 입주 대상을 모집한 바 있다.

세계의 기운이 다 모이다는 의미를 가진 세운상가, 이제 장인의 정신과 청년의 창의력으로 다시 세워졌다. 서울20, 참 잘 생겼다!

한편 서울시는 10월 23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가장 잘 생긴 장소와 행사를 선정하는 ‘잘 생겼다! 서울20’ 모바일, 온라인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만으로도 매일 참여자 100명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추첨을 통해 I·SEOUL·U VIP석 초대권(10명)도 증정하니 해당 홈페이지(www.seoul20.com)에서 투표를 해보자.

■ 다시·세운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
○ 교통 : 1호선 종로3가역 12번 출구, 2호선 을지로4가역 1번 출구
○ 문의 : 02-2133-8500
○ 홈페이지 : sewoonpla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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