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서울] 유용한 연휴 후유증 극복법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7.10.10. 14:08

수정일 2017.10.10. 15:39

조회 1,409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뉴시스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83) - 명절 연휴 후유증 극복법

길고 길었던 연휴도 끝났다. 열흘 가까이 쉬었다지만, 오히려 더 피곤하다. 명절 연휴였던 만큼 며느리도 시부모도, 남편도 아내도 이래저래 후유증을 겪고 있는 눈치다. 자녀 입장에서도 덕담보다 센 잔소리에, 혹은 학원 특강을 듣느라 맘고생 몸고생이었다 한다. 오죽하면 '명절 증후군'이라느니, '명절 이혼'이라느니, '명절이 적폐'라느니 하는 말이 다 나왔을까?

더구나 긴 연휴 끝이라 다시 학업과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는 정식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감, 무기력과 업무 의욕 상실은 물론, 소화불량, 위장 장애, 두통, 몸살, 허리나 손목 통증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명절 연휴 후유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① 차 한 잔으로 기분 전환과 함께 다이어트를

추석 음식의 유혹에 절제력을 잃고 불어난 살 때문에 걱정이라면, 탄산음료나 가당 음료 대신 차를 마시도록 하자. 녹차나 홍차, 우롱차, 보이차와 같은 차에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이 들어있어, 항균·해독·소염 및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난 뱃살이 걱정이라면 우엉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엉은 식이섬유와 올리고당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어 식욕을 억제하고, 변비를 완화하며, 뱃살을 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뽕잎차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해소는 물론 독소배출에 도움이 된다. 특히 뽕잎에는 '루틴' 성분이 들어있어,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매일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차로 마시면 더욱 좋은데, 커피나 녹차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약초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약초 효능에 따라 양을 조절해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차 종류는 특히 재료가 중요한데, 되도록 믿을 수 있는 생협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풀약초협동조합(www.ipool.kr)이나 한국차문화협동조합 (티쿱 www.teacoop.or.kr)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차문화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현정

한국차문화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차를 선보이고 있다.

② 제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소나 과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은 대표적인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다. 게다가 명절에는 수시로 먹고 늦게까지 과식할 때가 많아 위장 장애, 소화 장애가 올 수 있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는 기름진 음식으로 산성화된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수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며,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왕이면 당도가 높은 과일보다는 채소를 챙겨 먹도록 하자.

하지만 주부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채소를 먹인다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채소를 먹지 않겠다는 아이와 실랑이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면 채식 전문 식당이나 사찰음식 전문점 등을 찾아가 아이디어를 얻어 보면 어떨까? 요즘은 조리법도 다양해져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혹은 한국 사찰음식 문화체험관에서 직접 배워도 좋겠다. 사찰 음식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에는 사찰음식 조리법도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그도 아니면, 오는 15일 일요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리는 ‘비건 페스티벌’에 찾아가 봐도 좋겠다.

`오음산 산야초 밥상`과 같은 농촌진흥청 선정 농가맛집도 들러볼 만하다 ⓒ이현정

`오음산 산야초 밥상`과 같은 농촌진흥청 선정 농가맛집도 들러볼 만하다

③ 스트레칭과 반신욕으로 관절을 보호하자

명절 후에는 허리나 어깨, 손목, 팔, 무릎,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의 경우, 무거운 상이나 그릇을 들어 올리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설거지나 음식 준비를 하다 보면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가사노동 시간도 늘고 강도도 높아진 만큼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좁은 차나 비행기 안에서 움직이지 않고 경직된 자세로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이동하는 경우도 관절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는 상체의 체중이 척추에 그대로 실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근육통 및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이 긴장해서 생기는 척추 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사무실에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도 목과 척추에 피로가 누적돼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2~3일 내 발생한 통증이라면 얼음찜질을, 4일 이상 된 통증에는 핫팩 등을 이용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마사지, 반신욕 등도 경직된 근육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④ 마음까지 건강하게 하는 산책

우울감이나 무기력, 업무 의욕 상실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면, 잠시 짬을 내 산책을 해보자. 하루 20분 정도 햇볕쬐기만으로도 기분을 전환할 수 있다.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 D가 활성화되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체 활력이 증가한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라면 운동하거나 명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북카페에 들러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각자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특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마포구 사회적경제특구사업단의 문화체험 플랫폼 'STACCATO(스타카토) H (staccatoh.com/class)'의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이 겪는 구조적 불평등을 그려 큰 공감을 얻고 있는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 ⓒ웹툰 며느라기

여성이 겪는 구조적 불평등을 그려 큰 공감을 얻고 있는 웹툰 `며느라기`의 한 장면

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가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과도한 가사노동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내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 단 몇 시간이라도 집안일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배려만으로도 명절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편해졌는데 아직도 그 타령이냐?', '우리 집은 달라!', '며느리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뭘 그렇게 까탈스럽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인기 웹툰 며느라기(www.facebook.com/min4rin)를 함께 보며 얘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댓글까지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다 보면, 너무나 당연스레 자리 잡은 불합리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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