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배워요~

시민기자 방윤희, 김영배 시민기자 방윤희, 김영배

Visit97 Date2017.09.12 13:21

의식이 없고 호흡을 안 하면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팔을 곧게 펴고 쓰러진 사람의 몸통과 수직이 되도록 손꿈치를 가슴에 올려놓는다. ⓒ방윤희

의식이 없고 호흡을 안 하면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팔을 곧게 펴고 쓰러진 사람의 몸통과 수직이 되도록 손꿈치를 가슴에 올려놓는다.

성동안전생명배움터에서 ‘안전교육’

누군가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나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심정지는 내 가족과 이웃,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생명안전배움터로 생명안전체험 교육을 다녀왔다.

심정지 위급상황은 놀랍게도 집에서 발생할 확률이 64.5%로 가장 많다고 한다. 그 다음은 도로가 11.1%, 공공장소 및 기타 장소가 뒤를 따랐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4~5분이 경과하면 뇌가 비가역적 손상(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쉽게 변하지 않는 손상)을 받기 때문에 심정지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여야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이 정상 상태로 소생할 수 있다. 4분의 중요함이 여기에 숨어있다. 여기서 말하는 4분은, 내가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 후부터 4분 간의 시간이다. 그 4분이 골든타임이다.

4분 안에 무엇을 어떻게 어떤 순서대로 할지 설명하려고 한다. 설명에 앞서 ‘위반신호 30, 2번’을 기억하자.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심폐소생술 1단계는 ‘위험물 확인 및 동의 구하기’이다. 먼저 주변의 위험요소를 확인하여 처치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 의식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는 본인에게 동의를 구하고, 미성년자 및 의식이 없는 성인 환자에게는 주변에 있는 보호자에게 동의를 구한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무의식 성인은 동의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데 이것을 묵시적 동의라고 한다. 시간도 없는데, 동의 절차 없이 그냥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안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된다. 이유는 응급처치 결과에 상관없이 일반인 처치자가 갈비뼈 골절 등 상해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2단계는 ‘반응 확인’이다. 쓰러진 사람이 반응이 없다면 3단계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곳이라면 주변 사람에게 ‘자동심장충격기(AED)’ 확보를 요청한다. 쓰러진 사람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몸을 흔든다든지 물을 끼얹는 행동은 척수 손상과 기도폐쇄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대신에 어깨 근육(승모근)을 자극하고 소리를 내어 부른다.

반응이 없다면 4단계 ‘호흡확인’에 들어간다. 피부 중 가장 예민한 손등을 코로 가져가 3초간 숨을 쉬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없다면 심장과 폐 기능이 정지되었다는 뜻이다.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심장이 있는 가슴 위를 눌러 심장을 뛰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심장은 어디 있을까? 가슴 가운데에 있다. 좌측과 우측 젖꼭지 가운데 부분을 ‘30회 가슴 압박’을 한다. 이것이 5단계다. 횟수를 30회로 정한 것은 일종의 규칙이다. 팔을 곧게 펴고 쓰러진 사람의 몸통과 수직이 되도록 손꿈치를 쓰러진 사람의 가슴에 올려놓는다. 5~6cm의 깊이로 압박한다.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면 갈비뼈와 복장뼈에 골절을 입힐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6단계는 ‘2회 숨 불어넣기’다. 기도 확보 후에 코를 막고 약 1초 간격으로 가슴이 살짝 올라올 정도로 2회 숨을 불어넣는다. 영‧유아(만 3세 이전)의 경우 코와 입을 한꺼번에 덮어 숨을 불어넣으면 된다. 영 ‧ 유아의 심폐소생술은 손가락 2개를 사용해 4~5cm 깊이로 압박하고, 속도와 횟수는 성인과 동일하다.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사용법 교육 시간(좌), 지진체험 교육(우) ⓒ방윤희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사용법 교육 시간(좌), 지진체험 교육(우)

마지막 7단계는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사용이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장에 전기충격을 주어 심장의 소생을 돕는 장치이며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심장이 멎어 갑자기 쓰러진 사람에게 4분 이내에 심장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소생률을 80%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100가구 이상이면 심장충격기를 구비하게 되어 있다. 우리 동네 심장충격기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심장충격기를 사용할 때는 먼저 전원을 켠 후 두 개의 패드를 부착(쓰러진 사람의 오른쪽 쇄골 밑, 왼쪽 하단 갈비뼈 있는 곳)한다. 심장리듬이 분석되면 전기충격 버튼을 누른다. 2분마다 분석 후 반복시행을 한다. 참고로 119 신고 시에 반드시 한 사람을 지목하여 말한다. “분홍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여자 선생님, 119에 신고해 주세요”라고 말이다. 굳이 지목하는 건, ‘누군가가 하겠지’하는 방관자 효과를 막기 위함이다. 주의할 점은 심장충격기를 사용한다고 갑자기 심폐소생술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계사용 준비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위의 1~4단계 행동 순서의 앞글자를 가져와 ‘위반신호 30, 2번’이라고 하면 기억하기 쉽다.

: 위험물 확인 및 동의 확보
: 반응 확인
: 119 신고 및 심장충격기 확보
: 호흡 확인
30 : 30회 가슴 압박
2 : 2회 숨 불어넣기
: 심장충격기 사용

이 외에도 지진체험 교육 및 선박탈출 교육도 받았다.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심폐소생술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았는지 다음날 어깨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나의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견했다. 갑작스럽게 누군가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치 있는 삶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 생명안전배움터 심폐소생술 교육과정 안내
○ 문의 : 02-2286-6275
○ 교육신청 : 서울시 공공예약 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예약 신청

동작구청 자체 안전교육 시행

동작구청은 관내 재난 안전단체의 교육을 시행하였다. ⓒ김영배

동작구청은 관내 재난 안전단체의 교육을 시행하였다.

한편, 동작구청도 지난 9월 6일, 관내 재난 안전단체인 서울시 동작 안전감시단과 자율방재단인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노량진동 소재 동작구청 5층 강당에서 시행된 교육은 평일임에도 100여 명의 단원들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소방재난본부 베테랑 안전강사 7명이 지원 출동해 이론과 실기교육을 병행했다.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석한 박성옥(70세) 씨는 “오늘 바쁜 일을 제치고 참석했는데 한국최고의 안전강사들에게 교육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진 도로, 하천, 시설물, 교통안전 분야에 치중해 왔지만, 이제부턴 인명구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이지, 서민화 등 7인의 강사들은 한결같이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면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도 상당한 무게의 장비들을 들어 옮기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들이 신중한 가운데서도 교감하며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주영숙(55세) 씨는 “생활 속 안전, 특히나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 기도가 막혔을 때의 응급처치 등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의미 있는 교육”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습교육 한 번으로도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누구나 응급처치사로서 주변 가족과 이웃의 든든한 안전 지킴이로서 한 몫 할 수 있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즐거움과 보람의 시간이었다.

■ 성동생명안전배움터 안내
○ 위치 : 성동구 마조로11길 6 마장국민체육센터 내
○ 교육신청 : 서울시 공공예약 서비스(yeyak.seoul.go.kr)에서 예약 신청
단원들이 심폐소생술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김영배

단원들이 심폐소생술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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