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서울] 잠깐! 퇴사 전 이것부터~

시민기자 이현정 시민기자 이현정

Visit1,514 Date2017.09.05 15:55

예비 사회적기업인 상상우리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취업 전문 프로그램 `알쓸SE잡`을 진행 중이다. ⓒ이현정

예비 사회적기업인 상상우리에서는 중장년층을 위한 취업 전문 프로그램 `알쓸SE잡`을 진행 중이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81) 현명한 퇴직 위한 인생 설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래 버티기는 무리인 것 같네요.”
“애도 크고 해서 취업하려고요.”
“지금 있는 직장에선 앞으로 변화할 세상을 대비할 수 없을 것 같아 새로운 일을 찾고 있습니다.”

직장이 있어도, 없어도 한 치 앞이 고민인 요즘이다. 100세 시대라는데, 40대만 돼도 이래저래 불안하다. 40대에 일찌감치 퇴직을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들어 20~30대 직장인도 자발적인 퇴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중장년층도, 청년층도 모두 취업이 만만치 않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희미해졌고, 4차 산업혁명으로 그려지는 노동환경은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취업에 대한 생각도, 준비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금단의 욕구가 아닌 퇴직, 퇴사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직장 내부에서 심리적 퇴출 압력을 받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된 일자리 퇴직연령은 49.1세로 퇴직 시기가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 반면 실질 은퇴 연령은 남성 72.9세, 여성 70.6세에 달한다. OECD 가입국 중 가장 빨리 퇴직하지만, 실제 은퇴연령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미흡해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반퇴(은퇴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현상) 세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퇴사를 고민하는 20~30대 직장인도 늘고 있다. 10명 중 6명이 현재 퇴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97%의 직장인이 한때 퇴사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인크루트 설문 조사 결과). 그 이유로는 불안정한 회사 비전, 열악한 근무환경, 연봉 불만족,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 낮은 성취감, 적성과 맞지 않는 직무 등을 꼽았다. 실제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 또한 2012년 23%, 2014년 25%에 이어 2016년에는 27.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 발표).

이처럼 퇴직 시기는 점차 앞당겨지고, 자발적인 퇴직자도 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시대도 변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의 시대, 인공지능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하나의 직업에 올인해서는 더 이상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 고용구조 자체도 과거의 평생 고용 개념이 아니라 더욱 유연한 고용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미 하나의 직업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제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은 퇴사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악의 취업 빙하기에 재취업 또한 쉽진 않다. 그렇다면 퇴직과 재취업은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50플러스캠퍼스에는 학생회관 등 참가자들이 직접 각종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이현정

50플러스캠퍼스에는 학생회관 등 참가자들이 직접 각종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인생 설계를 통한 재취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퇴직이 빈번한 시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임금피크제나 정년 연장, 혹은 일자리 창출 및 각종 취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나 제도들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조직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와 같은 해법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당사자 스스로가 주도하는 ‘일과 삶의 재구성’이 요구된다.

당하는 퇴직이 아니라 내가 준비한 퇴직이 되어야 한다. 반퇴 세대건, 퇴사를 꿈꾸는 젊은 직장인이건, 새로운 인생 설계를 통해 적정한 시기에 계획적으로 퇴사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관과 적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성취감을 느끼는 업무가 무엇인지, 특별히 뛰어난 분야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자.

최근 들어 퇴직을 컨설팅해주는 기관도 많아졌다. 중장년층이라면 50플러스 포털(50plus.seoul.go.kr)에서 다양한 강좌를 통해 일과 삶을 재구성하고, 일자리 및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는 30~40대 직장인을 위한 퇴사학교도 개설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아울러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업무 능력을 향상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 포털(www.hrd.go.kr), 서울일자리 포털(job.seoul.go.kr/) 등의 교육훈련 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50플러스에선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어 네트워크를 쌓기에 좋다(좌),50플러스 서부캠퍼스 `전문강사양성과정`(우). ⓒ이현정

50플러스에선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어 네트워크를 쌓기에 좋다(좌),50플러스 서부캠퍼스 `전문강사양성과정`(우).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 우리나라 신중년의 직무역량은 하위권이며, 특히 ICT 관련 역량이 낮은 것이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더욱 현시대에 맞는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초년 직장인들 또한, 무턱대고 사직서부터 내기보다 먼저 직장의 고수가 되어보자. 회사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선배들의 노하우까지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고수가 되어야 한다.

또한, 변화된 시대에 맞게 하나의 직업에 올인하지 말고, 다양한 일거리, 일감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예 직업을 새롭게 만드는 창직으로 생각을 전환해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중장년층이 퇴직 후 좋은 조건으로 다시 취업을 하더라도 길어야 2년 있다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 경우 또다시 새로운 길을 가는 기회가 아주 많이 줄어들죠. 그럴 바에는 뭔가 ‘장기적인 시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겠다’ 해서 생각한 것이 사회적경제 조직이에요. 중장년에게 중요한 건, 사회로부터 존경, 인정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보람도 느끼면서 인정받고, 여유 있게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이 사회적경제 조직이라 생각해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예비 사회적기업인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는 중장년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적경제 조직 내에서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퇴직 후 새로운 인생에서는 돈보다 다른 가치를 찾아보면 어떨까? 소설벤처, 사회적기업, 사회혁신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과 같이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서 가슴 뛰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 서울시 50플러스 안내
○ 홈페이지 : 50plus.seoul.go.kr/
○ 문의전화 : 02-460-5050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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