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전시 큰 울림 ‘간다라 미술전’

시민기자 김수정

Visit163 Date2017.09.05 09:39

알렉산더 대왕 동방원정과 한국 불교 전래 ⓒ김수정

알렉산더 대왕 동방원정과 한국 불교 전래

동서양이 만나 인류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종, 문화, 종교 간 화합이 이루어진 간다라 미술. 동방원정을 이룬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문화와 동양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시대를 열고 더 나아가 동서 문화의 교류와 융합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예술 양식의 간다라 미술을 탄생시켰다.

간다라는 파키스탄 서북부와 아프가니스탄의 동북부 일부 고대 지명이다. 이 지역을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 문화를 인정하고 융화 정책을 폈기에 그리스 문화와 동양문화가 합쳐진 간다라 문화가 탄생하였다.

이러한 동서양 문화 융합의 결정체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이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예박물관 3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간다라 미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이 소개되어 있다. 알렉산더 대왕 소개와 함께 그 동방원정길과 한국 불교 전래를 보여주는 지도도 전시되어 있다.

부처상 모습 ⓒ김수정

부처상 모습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56년에 마케도니아 왕 필리포스 2세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철학과 문화를 배웠다. 20세 젊은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았으며, 강력하고 총명한 지도자로서 군대를 이끌고 페르시아를 비롯하여 이집트, 인도까지 차례로 정복하여 대제국을 형성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지 문화와 관습, 제도를 포용하는 정책으로 공존공영의 이상을 실현하였고, 그 결과 간다라미술도 탄생하게 되었다.

입장 전부터 호기심 가득한 내용을 살펴본 후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전시장에는 파키스탄 페샤와르 박물관과 라호르 박물관에서 날아온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석가모니 탄생에 대한 부조를 시작으로 알렉산더 대왕 삶에서 부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부처는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사람들 또한 초월적 존재는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를 ‘무불상 시대’라고 일컫는데, 부처 대신 열반을 상징하는 스투파를 비롯하여 부처의 발자국, 수레바퀴, 연꽃, 보리수, 터번, 우산 등으로 그를 표현했다.

간다라 시대에 그리스·로마 영향으로 신을 인간 형상으로 표현한 불상이 출현하여 중생 구원을 주장하는 대승불교가 형성되었다. 서양 예술기법이 동양사상을 만나 최초 불상이 탄생하였으며 이는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다.

석가모니 일생을 표현한 부조들 ⓒ김수정

석가모니 일생을 표현한 부조들

간다라 미술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고행하는 부처상’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홀로그램과 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싯다르타 왕자의 단식 고행 당시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으로 인간의 물리적 힘의 한계를 사실적이고 정교한 묘사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전시 중간에 만나게 되는 영상은 많은 이야기를 시사하고 있다. 동서양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융합되었던 지역과 최초의 불상이 출현하여 중생 구원을 바랐던 지역이 지금은 전쟁의 고통으로 폐허가 되어 가고 있다.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 죽음 고비를 넘기며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공존공영의 이상을 실현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현재의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작은 전시였지만 큰 울림을 주었다.

■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 간다라 미술展 안내
○ 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 기간 : 6월 29일 ~ 9월 30일 오전 11시~ 오후 8시(입장마감 오후 19시20분)
○ 관람료 :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 문의 : 02-588-1021~2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