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덕수궁 후문 돌담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7.08.30. 18:22

수정일 2017.08.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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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후문 100m 구간이 재개방됐다. 30일 개방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 부부와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부부

덕수궁 후문 100m 구간이 재개방됐다. 30일 개방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 부부와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부부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길이 끊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연결됐기 때문에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 오늘 아내와 함께 온 것도 바로 그 이유다."

30일 오전 10시20분 영국대사관 신규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같이 말했다. 이어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부부 등과 함께 재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를 걸었다. 개방행사에는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실시하는 조선 관원과 런던 버킹엄궁전 교대식을 담당하는 영국근위병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지난 60년간 철문으로 막혔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앞)을 30일부터 개방한다.

재개방된 주한영국대사관과 덕수궁 사이길을 걷고 있는 박원순 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영구대사관

재개방된 주한영국대사관과 덕수궁 사이길을 걷고 있는 박원순 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영구대사관

이 구간은 지난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용 허가를 얻어 철대문을 설치했다. 시는 지난 2014년 10월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것을 영국대사관에 제안해, 그해 11월 박원순 시장이 영국대사관을 직접 찾아 당시 스콧 와이트먼 전 주한영국대사와 돌담길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60여 년 간 단절의 공간이었던 구간을 영국대사관과 협의와 협력 끝에 시민 품으로 돌려주게 돼 의미가 크다"며 "덕수궁 돌담길이 온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절됐던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시 소유 100m 구간에 한하며, 영국대사관 소유인 대사관 정문에서 대사관직원 숙소 앞까지 나머지 70m 구간은 여전히 통행이 제한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나머지 70m는 영국대사관 소유로 지난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했다.

개방된 돌담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고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과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었다. 문화재청은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후문을 새로 설치했다.

덕수궁 후문 돌담길 재개방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 부부와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관 부부

덕수궁 후문 돌담길 재개방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 부부와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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