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명소만 쏙~ 서울시티투어버스 여행기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최은주

Visit1,515 Date2017.08.11 14:46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트롤리버스 ⓒ최은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트롤리버스

7월 초 일찌감치 휴가를 다녀온 우리 가족은 8월 성수기에 주어진 휴가 기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서울 시내 나들이를 생각했다. 더위도 피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서울사람 서울여행’ 콘셉트는 어떠냐는 아이들 제안에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명소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기 위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찾았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도심 고궁 코스 ▲파노라마 코스 ▲어라운드 강남투어 코스 ▲야경코스 2코스 등 총 5개 코스를 운행 중이다.

우리는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와 트롤리버스, 이층 버스를 갈아타며 서울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는 파노라마 코스를 선택했다. 이 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명동 남산 세빛섬 63빌딩 한강유람선 홍대입구를 거쳐 다시 광화문에 도착한다. 전 코스를 도는 데 1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학생 1만원이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노선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좌), 고풍스러운 트롤리버스를 타고 서울 풍경을 감상하는 관광객들(우) ⓒ최은주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노선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좌), 고풍스러운 트롤리버스를 타고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는 관광객들(우)

티켓을 끊고 트롤리버스에 올라탔다. 1900년대 초반 노면전차 모습을 한 버스는 나무 의자와 황동 기둥 장식으로 고전적이고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광화문을 출발한 버스가 명동을 지나 남산길로 접어들자 버스를 탄 지 5분도 안 돼 도심과는 전혀 다른 숲길이 펼쳐졌다. 서울에 이렇게 싱그러운 녹음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길이 하얏트호텔까지 이어졌다. 아이들은 “이층버스 타고 홍콩의 스탠리 베이에 갔던 것이 생각난다”며 외국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즐거워했다.

세빛섬에서 갈아탄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 ⓒ최은주

세빛섬에서 갈아탄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

서울시티투어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출발점과 도착점으로 순환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45분 간격으로 총 11회가 운행되고 있어, 원하는 정류장에서 하차해 구경한 후 다음에 오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관광을 계속할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은 투어를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환승할 기회가 한 번밖에 없어 아쉬웠다.

하이데커 오픈탑 버스는 앞은 20석의 밀폐형 좌석, 뒤는 25석의 오픈된 좌석으로 구분되어 있다. 날씨에 따라 창문을 탈부착하고 지붕을 여닫을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무더위를 피해 냉방이 잘 되는 앞자리에 앉아 한강을 달렸다.

마산에서 왔다는 부부는 “더워서 서울 관광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버스 덕분에 남산, 이태원, 홍대 등 서울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버스 여행의 묘미다(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우) ⓒ최은주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버스 여행의 묘미다(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우)

우리 가족은 버스를 타고 홍대로 갈 예정이었지만, 여의도 한강공원을 지나다 이곳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 여의나루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 분수 주변에는 더위를 식히러 나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무 준비 없이 왔지만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있었고 벤치도 많아 쉬어가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다리 밑에서 책도 읽고 소라빵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면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날 가족 서울 시내 여행은 아이들의 바람대로 한강에서 치맥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방에 방문하거나 외국 여행을 할 때 시티투어버스를 간혹 타보기도 했지만, 익숙한 서울에서는 시티투어버스를 탈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 시티투어버스를 타보니 외국인 관광객만큼이나 내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서울사람도 서울여행이 재밌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익숙했던 서울을 여행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또 버스를 타고 원하는 지점까지 갈 수 있어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여행하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 4인 가족 하루 여행 비용으로 10만 원이면 충분했던 ‘저렴이 여행’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 서울시티투어버스 안내
◯ 홈페이지 : www.seoulcitybus.com
◯ 가격 :
 – 도심, 고궁 코스 : 성인 1만2,000원, 학생 1만원
 – 서울 파노라마 코스 : 성인 1만5,000원, 학생 1만원
 – 야경코스 : 성인 1만2,000원, 학생 7,000원
 – 어라운드 강남시티투어 코스 : 성인 1만원, 학생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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