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유람선 타고 떠나는 역사여행

시민기자 고륜형 시민기자 고륜형

Visit200 Date2017.08.08 16:00

한강 최초 철교인 한강철교 ⓒ고륜형

한강 최초 철교인 한강철교

조선시대 최고 유람 코스, 한강1539년 조선을 찾은 명나라 사신 화찰(華察)은 압록강과 대동강을 지나며 빼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했다. “조선 풍경이 여기 다 있구나!” 그때 화찰 옆에 있던 조선인 통역관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반드시 한강에 가보셔야 합니다.” 서울에 도착한 화찰 일행은 배를 타고 한강 유람에 나섰고, 배를 멈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연회를 열었다. 통역관이 말한 대로 화찰은 한강 풍경에 푹 빠졌다.

“남산이 눈앞에 보이고 북악산이 뒤에 있으며 용산과 필운대가 좌우로 어리어 비치고 잠두봉을 비롯한 여러 봉우리가 천태만상하여 완연히 그림과 같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 화찰 <유한강기 遊漢江記>–

화찰을 비롯해 조선을 방문한 중국 사신들은 한강 경치를 노래한 시문을 남겼다. 공식적인 업무를 마치고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노는 것이 그들의 비공식적인 코스였다. 조선 왕실에서도 한남동에 별장을 마련해 한강을 보여주며 조선을 소개했다. 한강을 유람했던 많은 중국 시인들은 한강을 보물처럼 여겼다.

배를 타고 여의도를 지나면 보이는 한강대교와 용산의 모습 ⓒ고륜형

배를 타고 여의도를 지나면 보이는 한강대교와 용산의 모습

운명이 뒤바뀐 여의도와 밤섬

“고려 시대부터 유명했던 밤섬에 사람이 가장 많이 살았을 때는 1,000명 정도였습니다. 반면 여의도는 말 그대로 ‘汝矣島(여의도), 너의 섬’이라는 뜻이에요. 가치를 주목받지 못했죠.”

한강 해설사 조영희 씨는 과거에 밤섬이 여의도보다 가치가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밤섬과 여의도 운명이 바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여의도에 만주의 독립군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 비행장이 들어선 것도 이때다. 군수물자는 당시 항구도시였던 마포를 통해 드나들었다.

해방 후 1968년에는 ‘여의도 개발사업’이 시행되었다. 조영희 씨는 “밤섬이 폭파된 이후 그 자갈로 여의도를 메웠다”며 “여의도는 현재 국회의사당, 지상파 방송 3사, 각 정당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이름 높았던 한강 ⓒ고륜형

예로부터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이름 높았던 한강

용이 앉은 자리 ‘용산’

배를 타고 여의도를 지나면 한강철교와 용산이 나온다. 한강 해설사 조영희 씨에 따르면 서울은 지리학적으로 ‘날아가고 있는 학’의 모양을 하고 있다. 용산은 ‘용이 앉은 자리’라고 해서 명당으로 불렸으며, 조선 시대부터 중요한 나루터였다. 용산 주변의 물살이 약하고 강의 폭이 비교적 좁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나라 최초 철교인 한강철교가 들어섰다. 하지만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북한 남침을 막기 위해 한강대교와 함께 폭파되었다.

한강대교는 노들섬 위에 세워졌다. 노들섬은 용산, 광진을 포함한 3대 백사장 중 하나다. 1954년 5월 4일 이승만 대통령의 선거 유세 당시 30만 명 인파가 모인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서울 인구가 10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30만 명은 기록적인 수치였다.

한강에 대해 설명 중인 해설사 조영희 씨 ⓒ고륜형

한강에 대해 설명 중인 해설사 조영희 씨

‘춘향과 이몽룡’ 이야기가 얽힌 동작

흑석동은 검은 돌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작나루는 <춘향전>과 관련이 있다. 이몽룡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동작에 터 잡았다. 이몽룡이 과거에 합격한 후, 동작은 합격의 명당이 됐다. 현재는 국립 현충원이 들어서 있다.

조영희 씨는 “한강에서 보이는 풍경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만큼 한강에는 우리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여러분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2017 한강몽땅ⓒ한강몽땅

2017 한강몽땅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는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되는 ‘2017 한강몽땅’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강대교에 있는 여의도관공서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밤섬을 거쳐 돌아오는 1시간 코스다.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는 이미 프로그램이 종료됐지만, 8월 20일까지 다채로운 한강몽땅 프로그램이 줄줄이 이어진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무더운 여름, 한강에서 피서를 즐기는 색다른 체험을 권해본다.

■ ‘한강몽땅축제’ 정보
○ 홈페이지 : hangang.seoul.go.kr/project2017
○ 기간 : 7.21.~8.20.
○ 한강몽땅 프로그램 예약 : yeya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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