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쌍문동’ 먹방부터 둘리박물관까지

여행스토리 호호

Visit1,750 Date2017.08.03 15:01

호호의 유쾌한 여행 (52) 쌍문동 골목길 여행

둘리뮤지엄 앞에 있는 익살맞은 둘리와 친구들

둘리뮤지엄 앞에 있는 익살맞은 둘리와 친구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지난해 1월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음악(OST)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골목길, 누구나 가슴속에 그런 곳이 있지요?

추억을 찾아 떠나는 골목 여행. 오늘은 쌍문동으로 떠나봅니다. 옥상이 있는 벽돌집, 알록달록한 철문 대문집, 흐트러진 전선 등 199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용한 동네풍경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쌍문동 골목을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덕선이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문 앞에 놓아둔 키 작은 화분에도 눈길이 갑니다.

쌍문동 일대 분식집 대표메뉴 치즈밥

쌍문동 일대 분식집 대표메뉴 치즈밥

쌍문동도 식후경입니다. 프랜차이즈 분식점이 동네까지 밀려들어오는 요즘, 쌍문동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분식집 여러 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브라질 떡볶이는 사라졌지만 분식집 몇 곳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보통 분식집은 떡볶이, 김밥이 기본메뉴지만 쌍문동 일대 분식집에는 치즈밥이 대표메뉴입니다. 양념으로 볶은 밥 위에 김가루와 옥수수, 치즈를 뿌리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이색메뉴입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손님들 테이블마다 치즈밥이 올려져있습니다. 따뜻한 돌솥 온기로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밥과 치즈의 절묘한 조화가 자꾸 입맛을 당깁니다. 달짝지근한 맛으로 여고생들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1990년대 정취가 느껴지는 쌍문동 골목길 풍경

1990년대 정취가 느껴지는 쌍문동 골목길 풍경

라면, 만두, 떡볶이, 탕수육 등 다양한 분식메뉴의 가격은 1,500원~5,000원 입니다. 요즘 보기 드문 착한 가격이지요. 2,500원짜리 쫄면 한 그릇이 제법 실합니다. 아삭한 콩나물과 오이가 어우러진 매콤 새콤한 쫄면은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십여 년 전 여고생이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아이 손을 잡고 함께 분식집에 옵니다. 쌍문동 골목에서 만나는 추억의 맛! 여고생 시절 친구들 얼굴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둘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둘리뮤지엄

둘리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둘리뮤지엄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으니 골목을 거닐어 볼까요? 쌍문동은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배경이 되었던 곳입니다. 1983년 만화 잡지 ‘보물섬’에 첫 선을 보인 둘리는 TV애니메이션과 극장용 애니매이션으로 발전되어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쌍문동에 둘리뮤지엄이 있습니다. 바로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주제로 한 뮤지엄입니다.

둘리뮤지엄은 뮤지엄동과 도서관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어요. 어렸을 때 봤던 둘리 만화 장면이 떠오릅니다. 둘리 아빠 김수정 작가 작업실도 재연되어 있고요. 당시 실제 원고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더욱 활기찬 모습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쌍문역에서 또 한 번 둘리를 만납니다. 둘리 테마역인 쌍문역은 지하 승강장부터 역 곳곳이 둘리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요.

함석헌 선생이 살았던 집, 함석헌기념관

함석헌 선생이 살았던 집, 함석헌기념관

쌍문동 골목길에서 역사속 인물을 만나봅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는 집 함석헌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역사가인 함석헌 선생(1901~1989)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집입니다. 지금은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쌍문동 집을 보존, 리모델링해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이 살았던 방을 공개해 놓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유품과 관련영상을 둘러보고 유리온실과 앞마당 쉼터도 구경해 봅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세미나실, 게스트룸, 도서 열람실, 갤러리가 있습니다. 씨알갤러리는 지역 예술인을 위해 무료로 대관하고 있는 열린공간입니다. 쌍문동이 그저 옛 모습을 간직한 정겨운 동네 인줄만 알았는데 역사와 문화, 예술이 함께 하는 곳이었네요.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스탬프수첩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 스탬프수첩

TIP. 도봉구 역사문화관광 벨트
도봉구 역사문화관광벨트는 도봉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명소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함석헌기념관 ▲둘리뮤지엄 ▲김수영문학관 ▲원당샘공원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묘 ▲양효공 안맹담 묘역 ▲정의공주 묘역 ▲간송옛집까지 8개 코스로 구성됩니다.

■ 여행정보
◯ 둘리뮤지지엄: 서울시 도봉구 시루봉로1길 6 (쌍문동)
 – 10:00~18:00 (휴관일: 월요일)
 – 입장료 주중 4000원, 주말 5000원 (24개월 이상∼만65세 미만)
 – 02-990-2200 / www.doolymuseum.or.kr
◯ 함석헌기념관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로 123길 33-6
 – 09:00~18:00(휴관일 :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02-905-7007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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