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에 추억~ 별 하나에 한강~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17.08.02. 14:00

수정일 2017.08.02. 16:07

조회 1,653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준비한 `별보기 체험교실`ⓒ박분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준비한 `별보기 체험교실`

네온사인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하늘의 별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서울에서 별을 세는 이들이 있다. 한강사업본부가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맞이하여 한강 뚝섬지구 자벌레 전망대에서 시민 대상 무료 프로그램인 ‘별보기 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와 가장 근접거리에 있는 달부터 시작해 태양계의 다양한 행성과 별들의 무리인 성단에 이르기까지, 자꾸만 ‘별 볼 일’을 만들어내는 그 현장을 찾아갔다.

별자리 뱃지 만들기, 천체큐브 맞추기, 천체 VR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박분

별자리 뱃지 만들기, 천체큐브 맞추기, 천체 VR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7월 30일 저녁 7시에 ‘별보기 체험교실’이 열린 뚝섬 자벌레 전망대에 도착했다.

“우주에는 지구도 있고 금성도 있고 목성, 천왕성도 있어요. 그런데 이 별들은 멈춰 있을까요? 아니면 팽이처럼 빙빙 돌고 있을까요?” ‘한강별지기’의 물음에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인다.

또 다른 체험 부스에서는 양과 전갈 등 별자리에 등장하는 동물 모양의 뱃지 만들기가 한창이다. 천체큐브 맞추기, 황도12궁 생일별자리, 우주팽이 만들기, 외계인 가면 만들기, 휴대폰을 이용한 천체사진 VR체험 등 천체관측에 관련된 총 11가지 상설 체험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을 도와 천체관측을 돕는 한강별지기 ⓒ박분

시민들을 도와 천체관측을 돕는 한강별지기

‘별보기 체험교실’은 ‘한강별지기’ 60명이 맡고 있다. 건국대 우주탐구회, 경희대 소행성, 경희대 플래닛엑스, 서강대 별, 숙명여대 하늘섬, 아주대 C.OB.E 등 대학교 천체동아리 6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오후 8시 이후, 하늘에 별이 뜨면 한강별지기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천체망원경을 조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천체관측 방법, 별자리 설명 등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 ⓒ박분

망원경을 통해 별자리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

날이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별자리 여행을 떠났다. 굴절망원경, 반사망원경 등 천문 관측 장비를 조립하고 정렬하는 한강별지기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 망원경으로 토성의 고리를 진짜 볼 수 있어요?”
“안드로메다 성운은 얼마만큼이나 커요?”

어린이들은 별자리를 관측하기도 전 질문하기 바쁘다.

“오늘같이 구름층이 두터운 날은 별 관측이 어렵습니다. 대신 오늘은 예쁜 달이 떴네요, 달을 관측해보기로 해요”

장마에도 제법 또렷이 뜬 반달,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어린이들은 숨죽이며 망원경을 들여다보고는 내내 신비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구름이 끼어 별을 볼 순 없었지만 별을 세는 아이들의 눈빛은 별만큼 초롱초롱해 보였다.

행성과 은하수 영상을 감상하는 시민 ⓒ박분

행성과 은하수 영상을 감상하는 시민

뚝섬 자벌레 전망대 1층과 3층에서는 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의 향연을 사진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겨울밤 함백산 정상에 포착된 오리온자리 주변의 화려한 성운과 노르웨이에서 본 개기일식 장면,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을 지나갈 때 발생하는 월식에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달의 모습은 넋을 잃게 만든다. 이 영상은 2015년 제23회 천체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모은 디지털 영상물이다. 한국천문학연구원이 마련한 이 전시는 ‘별보기 체험교실’이 열리는 기간 동안 자벌레 전망대 1층과 3층에서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 날 그림책평론가 이루리 작가 별자리 특강도 열렸다. ‘사람이 별이다’라는 주제의 이 특강은 가족 간 사랑을 별자리를 통해 풀이하는 내용으로 작가의 구수한 스토리텔링이 인상 깊었다.

여름밤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별보기 체험교실’은 8월 13일까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전망대에서 열린다. 참여를 원한다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방학을 맞아 시립서울천문대(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는 찾아가는 천문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생(8월 3일 ~ 5일)과 중학생(8월 11일 ~ 13일)을 대상으로 망원경 과학교실을 연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예약하면 된다.

■ 한강 ‘별보기 체험교실’ 안내
○ 기간 : 7월 30일(일) ~ 8월 13일(일) 18:30~21:30
○ 장소 : 뚝섬한강공원(자벌레 전망대 1층, 3층)
○ 신청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
○ 문의 : 02-3780-0810, 별보기 체험교실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gangstar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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