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에게 안성맞춤 ‘한강에서 여름휴가’

시민기자 고함20 시민기자 고함20

Visit151 Date2017.08.02 15:26

한강 르네상스호에서 바라본 여의도 ⓒ고함20

한강 르네상스호에서 바라본 여의도

휴가를 떠나기엔 돈과 시간이 없었다. 방학이라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나의 상황과는 별개로 TV에서는 여행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효리네 민박’에서 나오는 제주도, ‘알쓸신잡’ 춘천과 경주로의 풍경은 방학에 여행도 안 가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허락된 피서지인 내 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어디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7월 26일, ‘한강몽땅 여름축제’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되었다. 흔히 휴가라고 하면 먼 곳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한강몽땅은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프로그램이었다. 한강몽땅은 ‘한강이 피서지다’라는 슬로건에서 시작됐다. 지금이야 한강이 너무 가까이 있어 특별하지 않게 생각하지만 과거 한강은 훌륭한 피서지였다. 실제로 중국에서 사절단이 오면 한강에 배를 띄워 대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늘날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을 다시 과거의 특별한 피서지로 만들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한강몽땅은 나와 같은 취준생에게 정말 좋은 피서지였다. 매일 학원과 스터디로 채워져 있는 취준생에게는 잠깐 짬을 내 들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한강은 위치가 가깝다. 이날도 토익학원이 끝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 전에 도착했다. 학원 가는 전철에서 매주 지나치는 곳이 한강임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취준생에게 접근성이 좋은 한강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한강 르네상스호를 타고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고함20

한강 르네상스호를 타고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이 날은 한강몽땅 프로그램 중 두 가지를 체험했다. 첫 번째는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역사 해설사의 강의를 들으며 한강 유역을 둘러보는 것이다. 해설사는 거리가 가깝고, 자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한국인들이 한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해설사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와 현재를 간직하고 있는 한강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다양한 한강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선상에서 밤섬 둘러보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바란다. 값이 비쌀까 봐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더욱 환영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시설 예약은 공공서비스예약에서 할 수 있다. 8월 4일까지 진행되고 예약제이니 빠른 티켓팅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이번 예약은 완료되었다고 하니 내년 한강몽땅 기회를 노려보길.

캠핑장 옆에 있는 워터슬라이드 ⓒ고함20

캠핑장 옆에 있는 워터슬라이드

두 번째 체험은 여의도 캠핑장이었다. 여의도 캠핑장은 1박 2일 캠핑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텐트를 대여하고 있다. 텐트 이용 요금은 평일 1만5,000원, 주말에는 2만5,000원이다. 특히, 하룻밤을 자지 않는 사람들은 공용 피크닉장을 이용해도 좋겠다. 공동 그늘막, 테이블 1개, 의자 4개를 제공하고 피크닉장의 요금은 1인 기준 4,000원이다.

무엇보다 단순한 캠핑시설뿐 아니라 놀 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더 매력적이다. 대형 워터슬라이드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부대시설이다. 캠핑장이나 피크닉장 요금을 낸 사람들은 주중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주말에는 10,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좌) VR기기를 체험하는 시민의 모습 (우) ⓒ고함20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좌) VR기기를 체험하는 시민의 모습 (우)

그 밖에도 캠핑장 주위에 평창 빌리지가 있다.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진행될 종목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스키점프는 VR기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VR기기가 처음이었는데, 꽤나 사실적이라 놀랐다. 준비된 모든 종목을 체험하고 받는 도장을 모두 모아온 사람에게는 선착순으로 다양한 평창 올림픽, 패럴림픽 굿즈가 제공된다. 이 외에도 한강 각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한강의 가까움과 익숙함은 장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이 오히려 진부함이라는 단점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한강 내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족이 이러한 인식을 더욱 심화시켰을 것이다. ‘한강몽땅’의 한강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하다. 시간이 곧 돈인 취준생에게 ‘한강몽땅’은 충분히 다른 피서지와 차별점이 있는 기획이었다. 더 많은 정보는 `한강몽땅`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 2017 한강몽땅 여의도 캠핑장 안내
◯ 여의도캠핑장
 – 홈페이지 : www.hancamp.co.kr
 – 이용시간 : 15시 입실 ~ 다음날 오전 11시 퇴실
 – 이용가격 : 텐트(4인기준) 15,000 원 (평일) / 25,000 원 (금, 토, 일 및 공휴일)
 – 워터슬라이드 : 캠핑장 이용고객 무료 (월~목) / 10,000 원 (금, 토, 일)
○ 피크닉존
 – 시 간 : 당일 오후 3시~ 오후 11시
 – 입장료 : 1인 4,000 원
 – 피크닉세트 10,000 원 (공동 그늘막, 테이블 1개, 의자 4개. 개인 캠핑용품 사용 불가)
 – 피크닉존 :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 36팀/일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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