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응급함 ‘굿닥’ 직접 이용해 보니

시민기자 방윤희

발행일 2017.07.25. 10:27

수정일 2017.07.27. 13:45

조회 1,697

8호선 잠실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방윤희

8호선 잠실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새 운동화를 신었더니 발뒤꿈치에 상처가 났다. 가방을 찾아봐도 반창고가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발을 절뚝이며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8호선 잠실역을 빠져나와 걸음을 몇 발짝 옮기자, 5~8호선 약품보관함인 `굿닥`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해피박스 가운데 ‘굿닥’이라고 표시된 칸 앞으로 다가갔다. 안내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문이 열렸다. 사물함 내부에는 반창고, 생리대, 비타민, 연고 등이 담겨 있었다.

약국이 연상되는 이 공간은 ‘굿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케어랩스가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 또는 약국 문이 닫혔을 때, ‘굿닥’ 사물함에서 무료로 응급물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약품보관소 `굿닥`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좌), 반창고, 생리대, 비타민, 연고 등이 담겨져 있는 `굿닥` 내부(우) ⓒ방윤희

약품보관소 `굿닥`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좌), 반창고, 생리대, 비타민, 연고 등이 담겨져 있는 `굿닥`의 내부(우)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는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굿닥’은 지난 5월 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10월까지 약 6개월간 5~8호선 35개 역에서 무인으로 운영된다. 응급상황 시에 간단히 처치할 수 있는 의약외품을 물품보관소인 해피박스 전용함에 비치해 두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찾는 약품이 없거나 재고가 부족한 경우, ‘굿닥’ 운영업체 SNS(카카오톡 아이디: goodoc)에 메시지를 보내 요청할 수 있다.

‘굿닥’에서 반창고를 사용하고 난 후 걸음걸이가 한결 편안해졌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나니 이 좋은 제도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굿닥’의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

단,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길 바란다. 정직한 시민의식으로 ‘굿닥’을 소중하게 사용해서 시범운영 기간 6개월이 지나서도 ‘굿닥’의 혜택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돌아가길 기대해본다.

5호선 마장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방윤희

5호선 마장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 지하철 약품보관함 ‘굿닥’ 운영 지하철역
○ 5호선
화곡역, 신정역, 영등포구청역, 신길역, 여의도역, 충정로역, 광화문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행당역, 마장역, 군자역
○ 6호선
합정역, 광흥창역, 공덕역, 삼각지역, 이태원역, 버티고개역, 창신역, 고려대역, 상월곡역
○ 7호선
마들역, 중화역, 용마산역, 건대입구역, 장승배기역, 신풍역, 남구로역, 천왕역, 까치울역, 춘의역
○ 8호선
암사역, 강동구청역, 잠실역, 송파역, 복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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