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청계천 ‘성북천’에서 무더위를 이겨요

시민기자 조시승 시민기자 조시승

Visit852 Date2017.07.21 10:15

복원된 성북천을 이용하는 시민들  ⓒ조시승

복원된 성북천을 이용하는 시민들

성북천은 북악산 성북동에서 발원하여 서울 도심을 관통하고 청계천 하류로 흐른다. 2010년 생명력 있는 자연하천으로 복원된 성북천은 아직은 덜 알려진 하천이다. 하천이 흐르는 지역 특성도 살리고 접근성도 용이하게 하면서 생태 교육적 체험공간도 고려했기에 복원하는 데 8년여의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다.

성북천이 복원된 곳은 한성대입구역에서부터 성북구청 신청사 앞, 대광고교를 지나 청계천에 이르는 총 3.68㎞ 구간(복개 1.5㎞, 개거 2.18㎞) 구간이다. 전 구간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어 쾌적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성북천 분수광장 아래에 있는 물고기 조형물 ⓒ조시승

성북천 분수광장 아래에 있는 물고기 조형물

조선시대 역사서 <한경지략(韓京識略)>에 의하면 성북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경관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원래 아름다웠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도록 전 구간이 복원되었다. 주민들에게 아름답고 상쾌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성북천 변을 따라 갯버들, 수크령, 달뿌리풀, 철쭉꽃,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화초류를 심었다. 또 둔치에는 담쟁이, 조팝나무, 벚꽃나무, 은행나무 등을 식재하여 계절별로 다양한 꽃과 풀, 나무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복원된 성북천이 더 의미 있는 것은 무분별한 개발로 하천의 수원이 거의 고갈되다시피 했던 성북천 구간에 인근 지하철역사, 통신구, 전력구에서 배출되는 지하수를 성북천으로 흐르게 한 것이다. 또, 청계천 물을 성북천에 매설한 유지 용수관을 이용해 한성대입구역까지 끌어 올려 성북천 물줄기로 흐를 수 있도록 했다. 효과적인 하천관리와 치수안전 확보도 물론 가능해졌다.

오리들이 성북천 변에서 털을 다듬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시승

오리들이 성북천 변에서 털을 다듬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건천이었던 성북천이 물고기가 뛰놀고 해오라기나 오리들을 자주 볼 수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성북구와 인근 동대문구 주민들은 성북천 변에 조성된 운동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음악분수, 바람마당, 징검다리, 생태하천 등을 활용하여 물놀이, 생태학습 등을 하면서 이전보다 여가생활을 훨씬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

성북천이 시작되는 한성대입구역 부근에 있는 ‘물고기 광장’ 위의 ‘희망의 다리’로부터 청계천 입구의 ‘안암2교’에 이르기까지 전부 15개 다리를 새로 놓거나 보수하여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와 진입계단도 곳곳에 설치하고 징검다리·징검여울도 200m마다 조성하여 성북천을 보다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성북천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조시승

아이들이 성북천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이웃과 온기 함께 나누는 성북천 걷기’의 일환으로 성북구민 걷기 행사를 실시한다. 성북천 길을 널리 알리고 이웃과 함께 걷기를 통해 건강 증진과 이웃 간 온기를 나누고자 함이다.

성북구 분수마루에서 출발, 성북천을 따라 용두초등학교를 반환점으로 다시 성북구청 바람마당으로 돌아오는 약 2.5km(약 1시간 소요) 코스로 걷는다. 초입에 조성된 분수마루(광장)는 성북구민을 위한 행사가 개최되는 등 성북구를 홍보하는 이벤트 광장으로 활용된다.

해마다 12월 초가 되면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있다. 작년에는 독일 등 13개 국가가 참가하였고 수익금 중 일부는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지원하기도 했다. 또 재활용문화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성북어울림 장터’도 개장하고 있다. 행사는 성북구가 개최하고 마을인 시장 사회적 협동조합인 (재)아름다운가게가 주관한다.

성북천과 정릉천이 만나는 두물다리 앞, 청혼의 벽 ⓒ조시승

성북천과 정릉천이 만나는 두물다리 앞, 청혼의 벽

성북천과 정릉천이 만나는 두물다리에 있는 ‘청혼의 벽’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여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난다는 의미가 있다. 2008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1,300여 명의 프로포즈를 띄워 높은 청혼 성공률을 자랑한다.

‘청혼의 벽’은 사전 신청을 받아 개인이 제작한 영상이나 메시지 등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 청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덤으로 호박 마차에서의 기념 촬영, 하트 조형물 및 분수 쇼, 사랑의 자물쇠 채우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이곳에서 가족, 지인 등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이벤트와 함께 새터민,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 여름, 성북천에서 시원함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 성북천 안내
○ 위치 :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3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 문의 : 성북구청(02-224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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