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수서역, 지하철-철도 환승지름길 생겼어요!

시민기자 한우진

Visit4,856 Date2017.07.18 16:39

서울역과 지하철 1·4호선 직통환승통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news1

서울역과 지하철 1·4호선 직통환승통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9) 서울역·수서역 환승통로

대중교통을 탈 때 힘든 점이 환승이다. 일단 다음 교통수단을 기다리면서 시간이 낭비된다. 또한 환승을 하려면 도보 이동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상당한 힘과 시간이 든다. 시내에서만 이동한다면 목적지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 수도 있다지만, 교통수단이 달라지면 환승을 피할 수도 없다. 지하철과 철도의 환승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만 해도 우리 사회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상 환승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당국이나 교통사업자들은 환승불편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임을 깨닫고 환승편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철도와 지하철간의 환승편의 개선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지하철이나 버스간의 환승에 비해 철도와 지하철 환승은 관심이 낮았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환승편의 개선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고속철도의 도입으로 철도 이용객이 늘었고, 특히 지하철과 궁합이 맞는 철도 통근자가 늘어난 것에도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수서고속철도(SRT) 승강장. ⓒnews1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수서고속철도(SRT) 승강장.

3호선 수서역과 수서고속철도 갈아 탈 땐 환승통로 무빙워크를!

우선 주목할 사례는 작년 말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의 수서역이다. 고속철도 수서역은 현행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남동쪽에 반지하로 지어졌다. 그러다보니 3호선 수서역 대합실과 SRT 수서역의 승강장 심도가 비슷해졌다.

따라서 당국에서는 아예 두 공간을 지하 환승통로로 이어버렸다. 그래서 현재 3호선 수서역에서 내린 후 승강장에서 대합실까지 계단 하나만 오르면 더 이상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수서고속철도 열차를 탈 수 있다. SRT수서역으로 가는 지하 환승통로는 5-6번 출구 사이에 있다. 그리고 SRT수서역 지하 승강장 북쪽 끝과 환승통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환승통로의 장점은 수직이동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즉 지상으로 나왔다가 다시 지하로 내려갈 필요가 없다. 이 과정에서 비바람이나 더위, 추위도 피할 수 있다. 또한 지상과 달리 지하 환승통로에는 수평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환승시간이 줄어들고 힘이 덜 든다. 교통약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에게도 매우 편리한 환승통로이다.

서울역 1번 출구 ⓒ서울시

서울역 1번 출구

서울역 1·4호선 3-4번 승강장 연결통로 이용하면 철도 환승 편리!

수서역에 뒤를 이어, 지난 3월에는 철도 서울역에도 지하철 환승통로가 생겼다. 현재 지하철을 타고 철도 서울역으로 가려면, 둥근 지붕과 2단계 에스컬레이터가 인상적인 지하철 서울역 1번 출구로 나가는 게 보통이다. 여기로 나가서 일단 철도 서울역 2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1층 철도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지난 3월말 철도운영사인 코레일에서는 지하철 서울역 대합실에서 서울역 3-4번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를 만들었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1-2번 승강장의 전철 급행열차용 통로를 개량한 것이다. 이 환승통로를 이용하면 승객이 많은 1번 출구를 피해서 서울역에서 열차를 탈 수 있다.

물론 모든 열차가 3-4번 승강장에서만 서는 것은 아니므로 이런 경우엔 2층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지만 대체적으로 환승거리가 짧아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역사 자체가 남쪽에 있는 4호선은 철도역을 가기 위해 북쪽에 있는 지하철 1번 출구까지 길게 돌아가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이렇듯 수서역과 서울역에 위치한 지하철 환승통로는 지상에 있는 철도역 대합실(맞이방)을 들러야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며, 지하철-철도 간 환승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다만 환승통로는 대합실에 비해 여객지원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근본적 한계는 있다. 따라서 지하철은 교통카드를 미리 준비하고, 철도는 스마트폰으로 전자승차권을 미리 준비하면 더 편리할 것이다.

또한 지하철 운영사는 이왕 생긴 철도역 환승통로인 만큼 시간적인 환승편의도 개선해주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지하철 수서역의 3호선 하행 첫차 도착은 5시 57분인데, 수서역 고속열차 출발시각이 6시 정각이다. 이차를 놓치면 다음 차는 30분 뒤에 있다. 아무리 지하 환승통로라도 3분 만에 환승을 하긴 어렵기 때문에 3호선 열차시각을 몇 분만 당겨준다면 더욱 편리한 환승이 될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출범 후 환승역 열차시각이 편리하게 미세조절된 것을 생각하면(7월 3일) 철도역 환승시각 조절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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