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동'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서울사랑
발행일 2017.07.21. 10:00
찾동이 찾아준 유도 소년의 꿈 –양천구 신정1동
“나중에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유도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제가 마을 주민의 도움을 통해 꿈을 이룬 것처럼 누군가의 꿈을 이루는 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신정1동에 사는 이동현 군(19세)이 당찬 꿈을 꾸게 된 데는 마을 주민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 신동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형편이 어려워지자 운동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현 군은 좌절하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악착같이 연습에 매진했다. 이런 아들을 위해 몸이 아파도 열심히 일한 어머니 사연을 알게 된 신정1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마을 주민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동현 군 유도복을 매년 지원해주겠다는 주민이 나섰고, 마을 정육점 사장님도 체력 보충을 위해 고기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또 작은 돈이나마 꾸준히 장학금을 주겠다는 주민도 있어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에서 동현 군 이름으로 후원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동현 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부탁했을 뿐인데 정말 많은 주민이 나서주셨어요. 그 덕분에 이웃 사랑 후원회도 결성했고, 동현 군에게 정기적으로 후원금도 지급하고 있어요.”조진경 복지플래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주민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동현 군처럼 꿈을 이뤄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더 큰 응원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려운 이웃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유 주차장 –금천구 독산2동
“겨울에는 김장 덕분에 김치를 자주 먹지만, 여름에는 오히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어르신들 입맛도 돋울 겸 겉절이를 담가 도시락 반찬 배달을 하기로 했지요.” 독산2동 가족봉사단 중 하나인 ‘독이사모’ 김남희 단장은 겉절이는 임대주택 입주민 기부로 이뤄진 것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대주택 입주민도 어려운 상황일 텐데 어떻게 이런 나눔이 가능했을까? 매입 임대주택 입주민 대부분은 차를 갖고 있지 않다. 나이가 많거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그러다 보니 임대주택 주차장은 비어 있기 일쑤다.
“독산2동은 주거 밀집 공간과 다세대주택이 많아 주차난이 심각해요. 공영 주차장도 대기자가 많아 주차 문제로 인한 민원이 많은 편이고요. 한편 임대주택 주차장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비용이 없어서 CCTV를 달지도 못한 상태였지요.”
김동민 우리동네주무관은 임대주택 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던 전진해 씨를 만나 임대주택 주차장을 동네 이웃에게 개방해 그 수익금으로 CCTV를 설치하고, 임대주택에서 발생하는 공용 전기 요금과 수도 요금까지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주민들도 동의해 한 달에 1대당 4만 원의 주차비를 받는 주차장을 운영했고 수익금으로 CCTV를 설치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전 씨가 수익금을 김 우리동네주무관에게 내밀었다. 입주민도 형편이 어렵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김 우리동네주무관은 이들의 성금을 가족봉사단에 전달했다. 독산2동은 지금도 공유 주차장 수익금으로 매달 1회 가족봉사단이 모여 밑반찬을 직접 조리해 배달하는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힘찬 발 ‘찾동이’
분홍색으로 래핑한 복지 전용 차량 ‘찾동이’가 서울 곳곳을 누비며 복지 사각지대를 발 빠르게 찾아간다. 서울시에서는 ‘찾동’ 시행 이후 복지플래너와 우리동네주무관 동별 1일 방문 건수가 8.9가구로 시행 전보다 3.4배나 증가했다. 또한 동별 면적이 방대하여 이동 시간이 길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전기차 ‘찾동이’ 172대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에 보급했으며 연내 100대를 추가 보급하고 내년까지 전 동에 배치할 예정이다.
글 이선민 사진 홍하얀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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