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가본 초안산캠핑장 이용팁 총정리

시민기자 조영안 시민기자 조영안

Visit2,954 Date2017.07.10 17:10

초안산 캠핑장 내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모험놀이터 전경 ⓒ조영안

초안산 캠핑장 내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모험놀이터 전경

“아빠, 친구네 캠핑 다녀왔대. 우리도 가자.”

캠핑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게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캠핑 얘기가 나오니 아이도 캠핑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나 보다. 아이가 속상한 표정을 짓는 게 안타까워 ‘그래 까짓것 가자’하고 말해버렸다. 그러나 말해 놓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캠핑 장비라곤 달랑 침낭 두 개뿐. 하, 이걸로 캠핑을 갈 수 있을까.

초안산 캠핑장 예약에 성공하다

내손안에서울에서 초안산 캠핑장이 문을 연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에 있는 캠핑장이면서 산 속에 있어 한적하고 스파도 있단다. 게다가 영유아 가족을 위한 캐빈하우스도 있어서 텐트 없이 이용할 수 있단다. 이 이야기에 어찌 귀를 쫑긋 안 할 수 있을까. 예약이 열리는 날 만사 제치고 예약사이트에 접속했다. 칼 같이 접속했음에도 이미 주말 자리는 다 나가고 평일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캐빈하우스 자리가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초안산 캠핑장 예약 팁
– 매월 9일 10시에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 예약 바로가기)
– 미리 회원가입을 해 놓는 건 기본.
– 정각에 들어가지 않으면 주말 자리는 예약하기 쉽지 않다.
– 캐빈하우스는 영유아 가족(7세 이하)들을 위한 시설로, 예약 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미리 보내야 한다.
텐트가 없다면 캐빈하우스를 이용해 보자. 단, 캐빈하우스는 영유아 동반 가족임을 확인하는 서류를 미리 제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조영안

텐트가 없다면 캐빈하우스를 이용해 보자. 단, 캐빈하우스는 영유아 동반 가족임을 확인하는 서류를 미리 제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캠핑장

“지하철 1호선 녹천역에서 5분 거리라더니 진짜였네”
아내가 캠핑장에서 처음 꺼낸 말이었다. 생각보다 지하철 역에서 가까웠다.

깨끗하고 아기자기했다. 캠핑장에 대한 첫인상이 그랬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가 도심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캐빈하우스의 외관을 보자 아이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이 이런 집을 본 적이 있겠는가. 캐빈하우스 안에 있는 이층침대는 아이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달랑 침대만 있다는 거. 이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게 안타깝긴 하다. 하긴 텐트를 가져왔으면 짐이 더 많았을 텐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다.

캐빈하우스 이층침대 ⓒ조영안

캐빈하우스 이층침대

가자! 모험놀이터로

짐을 대충 정리하고 숙소 근처를 한 바퀴 돌았다. 근처에 모험놀이터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가보기로 했다. 모험놀이터는 어드벤쳐파크(Adventure Park)와 플레이파크(Play Park)로 불리며 해외에서 널리 보급된 자연친화적인 놀이터이다. 초안산에 있는 놀이터가 서울시 최초 모험놀이터란다.

역시 예상대로 평소 모험을 즐기는 8살 큰 아이에게 이만한 놀이터가 없었다. 얼핏 보면 유격장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아이는 동네 놀이터보다 엄청 재미있다며 ‘엄지 척~’을 날렸다. 캠핑만 했으면 좀 심심했을 텐데 근처에 이런 시설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참 유익하다 싶다. 그 사이 둘째는 아내와 함께 모험놀이터 옆에 있는 공원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었다. 혹시나 세 살 둘째가 놀 데가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연 속 모험놀이터. 획일화된 아파트 놀이터와 다른 매력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조영안

자연 속 모험놀이터. 획일화된 아파트 놀이터와 다른 매력에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지금 스파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이들만 이용 가능하오니 이용하실 분은 스파장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초안산 캠핑장을 알아볼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스파였다. 캠핑도 하고 스파도 할 수 있다니 이런 게 1석2조구나 싶었다. 실제로 보니 스파장은 생각보다 좀 작았다. 두 세 가족이 들어가면 즐길 수 있는 정도. 그러나 스파장이 작건 크건 아이들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눈 앞에 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물 만난 물고기 같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다. 스파 후 이용한 샤워장도 마음에 들었다. 따스한 물도 바로 나왔고, 시설도 새것이다 보니 불쾌한 인상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이들만 이용 가능한 야외 스파. ⓒ조영안

아이들만 이용 가능한 야외 스파.

캠핑장의 밤

조용한 밤이었다. 매번 TV를 켜고 생활해온 터라 이런 적막이 낯설었다. 그러나 기분 좋은 낯설음이라고 할까. 주변이 조용하니 가족끼리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여유가 생겼다. 오랜만에 아이들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니 언제 이리 컸을까 싶다.

“아빠 어릴 때 얘기 해주세요.”

매번 만화 얘기, 캐릭터 얘기만 하다가 아빠 어릴 적이 궁금해 졌는지 아이는 자꾸 말을 걸었다. 인심 쓰듯 추억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 주었다. 별 얘기 안 해도 아이들은 까르르 거리며 바닥을 뒹굴었다.

TV를 켜지 않아도 아이들은 나름의 놀이를 즐겼다. 꿩 소리, 산비둘기 소리가 신기한 듯 새 소리를 따라하기도 하고, 랜턴으로 하는 그림자놀이도 재밌어 했다. 또 침낭을 뒤집어 쓰고 귀신놀이도 한참을 했다. 도심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모든 게 신기한 듯 보였다. 밤이 깊어도 아이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초안산 주변 산책길(좌), 산책 중 발결한 산딸기(우)  ⓒ조영안

초안산 주변 산책길(좌), 산책 중 발결한 산딸기(우)

초안산 캠핑장에 또 가요, 약속~

1박2일 여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좀 더 여유롭게 산길을 거닐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더 빈둥대며 아침을 시작해도 좋았을 텐데 살짝 발만 담그고 오는 느낌이었다. 그건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아빠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에 또 와요.”

집에 가면서 아이는 자기 새끼 손가락을 내 손에 걸고 약속했다면서 좋아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도 나도 그날 하룻밤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차 옆에 캠핑할 수 있는 `파크캠핑빌리지`. 이 외에 데크캠핑공간 `테라스캠핑빌리지`, 일반적인 캠핑공간 `힐링캠핑빌리지` 등이 있다. ⓒ조영안

내 차 옆에 캠핑할 수 있는 `파크캠핑빌리지`. 이 외에 데크캠핑공간 `테라스캠핑빌리지`, 일반적인 캠핑공간 `힐링캠핑빌리지` 등이 있다.

■ 초안산 캐빈하우스에 이건 없어요!
– 이불 : 덮을 것, 깔 것 모두 챙겨야 한다
– 모기퇴치제 : 모기들이 반갑다고 떼로 달려들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 버너, 식기 : 별도의 취사도구가 없으니 캠핑요리를 즐기려면 따로 챙겨야 한다
– 냉방시설 : 산 밑이라 덥지는 않았지만 에어컨 등 냉방시설은 없다

예약문의 : 02-2289-6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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