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시원한 공짜 미술관투어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7.07.06. 16:11

수정일 2017.07.11. 13:47

조회 3,848

문화역 서울 284

문화역 서울 284

호호의 유쾌한 여행 (51) 서울 무료 미술관 투어

초록빛은 더욱 영글어가고, 햇빛은 어느 때보다도 강렬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럴 때일수록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떠나는 것이 제격입니다. ‘움직이면 다 돈이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늘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울 도심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무료로 미술관을 관람합니다. 한 낮에도 선선한 돌담길을 산책하고, 정동 전망대에서는 덕수궁과 함께 멋진 서울 풍경을 느낍니다. 시원한 안에서 바라보는 한국 7월은 더욱 뜨겁고 찬란합니다.

역사와 개인의 추억이 남아 있는 문화역 서울 284

문화역 서울 284는 예전 서울역을 복원한 공간입니다. 르네상스식 건축물로 지붕의 돔과 외관이 독특합니다. 주로 사용한 붉은 벽돌이 인상적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중심이었던 곳이 2011년 8월,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시간 여행자의 시계’ 전시 중입니다.(2017년 7월 23일까지) 28개 팀 100명의 전시, 공연, 건축 등 융복합 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이라는 이름은 옛 서울역 사적번호 284를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와 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역사적, 공간적, 도시적 잠재력을 극대화한 문화 공간 조성을 통해 공간에 대해 더욱 의미 있게 합니다. 사실 옛 서울역은 개인적으로도 추억이 많은 공간입니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서울역에 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선합니다. 거대한 서울역 내부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되면 부모님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 꼭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며, 기차에 타면 맛있는 과자를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생각이 납니다. 서울역에는 아련함이 있고, 어린 시절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

문화역 서울 284

서울역에 들어서자 돔 형태의 높은 건물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눈에 띕니다. 1층 중앙홀의 압도적인 모습이 근대문화유산 흔적을 느끼게 합니다. 중앙홀에서 시작된 미술 전시는 1,2등 대합실을 거쳐 부인 대합실, 귀빈 예비실로 이어집니다. 예전 이발소였던 공간은 현재 복원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여행장병안내소가 있었던 곳에는 카페가 자리 잡고 있고, 미군 장병 안내소로 사용되었던 곳은 문화공연장이 되었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 전시가 더욱 눈부시게 느껴지는 것은 예전 공간 그대로 이름을 빌린다는 점입니다. 영화 프로그램은 ‘부인 대합실’에서 열리고, 밥상이라는 공연은 ‘3등 대합실’에서 열립니다. 난간조차도 세밀하게 조각되고, 초록색 창틀과 화려한 실크 벽지에서 아련한 향수가 떠오릅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 설렘의 기억과 함께 현재 보이는 열정 넘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함께 교차됩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듭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언제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만 더 오면 서울시청입니다. 이곳에서는 예쁘게 조성된 산책로를 통과해 야외조각공원을 지나 서울 시립미술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술관 건물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1920년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건물 전면을 살려 만들어졌습니다. 아치형 현관이 특징인데요. 서울 시립미술관 로고도 아치 모양을 살려 디자인했습니다. 야외조각공원은 담장 없이 누구나 언제든지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에서는 누구나 도심 속 낭만을 간직한 채 문화 산책을 즐깁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의 전시는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예술 관람뿐 아니라 강의, 워크숍, 연주회 등의 프로그램도 열려 즐길 거리가 더욱 다양합니다. 미술관은 오후 8시까지 오픈하며, 매월 둘째 주 수요일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뮤지엄 나이트로 밤 10시까지 연장 오픈합니다. 퇴근 후 들르기에도 좋습니다.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덕수궁 돌담길

녹음이 짙게 내려앉은 덕수궁 돌담길

대낮에도 시원한 덕수궁 돌담길 산책

시립미술관에서 나와 도심 산책을 즐겨볼까요? 한낮의 덕수궁 돌담길은 의외로 시원한 산책길입니다. 나무 아래 짙은 그늘이 만들어져 후덥지근하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산책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덕수궁의 왕궁 수문장 교대식(11:00, 14:00, 15:30)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초록빛 가득한 길과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걷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아름다운 덕수궁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동 전망대

아름다운 덕수궁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동 전망대

서울 투어의 마무리는 정동 전망대에서

무료로 즐기는 서울 투어의 마지막은 정동 전망대입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나 싶을 만큼 아름다운 덕수궁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3층에 있고, 무료로 개방됩니다. 카페도 함께 운영되어 커피를 마시며 서울의 여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여행정보
○ 문화역 서울 284 : 서울시 중구 통일로
- 10:00 ~ 19: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의 평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서울역 2번 출구 / 02-3407-3500 / www.seoul284.org
○ 서울 시립 미술관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 [화-금] 10:00 ~ 20:00 [토, 일, 공휴일] 3월-10월 10:00 ~ 19:00 11월-2월 10:00 ~ 18:00
- 관람료 무료
- 시청역 1, 10, 11번 출구 / 02-2124-8868 / sema.seoul.go.kr
○ 정동 전망대 :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5 서울시청 서소문 청사 13층
- [주중] 09:00 ~ 21:00 [주말/공휴일] 09:00 ~ 18:00 (연중무휴)
- 관람료 무료
○ 추천코스 : 문화역 서울 284 – 서울 시립 미술관 – 덕수궁 돌담길 – 정동 전망대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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